카메코 세계 우라늄 생산량 2위 업체
'작년 약 2배' 우라늄 올해 한때 22% 하락
"거래 적은 시기, 실수요보단 차익거래"
"장기계약 가격은 주춤 기미 안 보여"
"3차 강세장 3개 이유, '25년 115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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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세계 2위 우라늄 생산업체인 캐나다 카메코(미국 종목코드: CCJ)가 최근 우리나라 투자자 사이에서 호감을 사고 있다. 작년 한 해 90%가량 치솟았다가 올해 들어 하락세로 반전했던 우라늄 가격이 재차 위로 향할 조짐을 보이자 수익성 추가 향상을 기대한 매수세가 유입됐다. 골드만삭스가 카메코에 대해 강세론을 내세우면서 투자 의욕을 더욱 북돋았다. 카메코가 어떤 기업이고 전문가 사이에서는 어떻게 평가되는지 알아봤다.
카메코의 우라늄 헥사플루오라이드 전환 공장[사진=블룸버그통신] |
카메코는 카자흐스탄 카자톰프롬(23%, 세계원자력협회<WNA> 추산)의 뒤를 잇는 세계 우라늄 생산량 2위 회사(12%)다. 작년 한 해 우라늄 U3O8(관련 설명 후술) 연간 생산량은 1760만파운드(8800톤)다. 카자톰프롬의 같은 기간 연간 생산량 2만1112톤의 42% 수준이지만 캐나다 우라늄 생산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물론이고 홀로 세계 우라늄 수요량(작년 연간 6만5650톤 추정)의 13%를 책임진다. 물론 카자톰프롬은 이보다 많은 32%로 추산되지만 말이다.
*U3O8은 우라늄이 포함된 광석에서 화학 처리를 통해 만들어진 우라늄 분말로 노란색을 띠고 있어 '옐로우케이크'라고도 불린다. 옐로우케이크는 업계에서 통용되는 속어에 가깝고 기술적인 표현으로는 우라늄 정광이라는 용어가 있다. 우라늄 광석의 채광→분쇄→추출(침출)→정제→건조 작업을 통해 U3O8이 만들어지면 핵연료 가공시설로 보내져 원자로에서 사용 가능한 형태의 우라늄 연료로 가공된다. U3O8은 우라늄 정광을 구성하는 우라늄 화합물의 화학식이다.
카메코 주식이 호감을 얻는 배경에는 최근 우라늄 가격이 재차 고개를 들고 있다는 점이 있다. 생산량 1위 업체인 카자톰프롬이 황산(추출<침출> 단계에서 활용) 공급 부족을 이유로 올해 생산량 목표치를 10% 하향한 데 이어 3월 말경과 4월 초순에 걸쳐 카자흐스탄에서 홍수가 발생해 수급 긴축 구조가 더 심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부상했다. 이런 까닭에 U3O8 현물 가격은 연중 저점인 3월 중순의 파운드당 83달러에서 현재 88.25달러로 6% 반등한 상태다. 1위 산지인 카자흐스탄의 세계 공급량 비중은 43%, 캐나다는 15%다.
뉴메르코에 따르면 U3O8 가격은 작년 한 해 48달러대에서 91달러까지 86% 뛰어 2배가 됐다. 세계적으로 에너지 안보와 탈탄소의 양립 실현에는 원자력발전(원전)이 불가피하다는 인식이 확산돼 발전용 수요가 크게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우라늄 공급 확대는 증산 여건의 어려움으로 인해 한계가 있었던 까닭이다. 이로 인해 수급의 긴축 구도가 장기화할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우세했고 이같은 논리를 기세로 삼아 올해 2월 초순 16년 만에 최고치인 107달러(최고가 2007년의 136달러)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이후부터 우라늄 가격은 하락하기 시작해 지난달 14일 83달러까지 22% 떨어졌다. 하락의 원인은 헤지펀드 등의 이익실현 매물과 매년 이맘때면 나타나는 거래량 급감 현상 등 계절적인 요인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되고 있다. 배너멘에너지에 따르면 통상 연말연시부터 3월에 이르는 기간은 거래가 많지 않다고 한다. 통상적으로 거래량이 적은 시기인 데다 올해 3월 중순 당시 거래량은 전년동기 대비 40% 낮은 것으로 파악되는 등 이번에는 거래 저조 현상이 더 심했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이익을 실현하려는 매물이 가격 낙폭을 키웠다는 설명이 뒤따른다. 배너맨에너지에 따르면 현물 시장 거래에서 실제 최종 사용자(전력회사)와 관련된 비중은 15%에 불과했고 중개인과 투기자 간의 거래가 이를 제외한 전부였다고 한다.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전력회사들이 체결하는 U3O8의 장기계약(통상 3~5년) 가격은 3월 중순까지 6주 동안 상승(파운드당 75달러까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부분의 거래가 이익을 실현하려는 차익거래에 집중된 탓에 가격 변동폭이 과장됐다는 설명인 셈이다.
전문가들은 3월 중순의 연중 저점이 바닥이었다고 보고 장기 강세론을 재차 내세우고 있다. 수급 긴축 구도가 계속된다는 전망에서다. 당장의 수급 여건은 물론 지정학적 요소도 강세론에 힘을 보탠다. 작년 12월 미국 연방의회 하원에서는 원자로나 무기에 사용될 수 있는 러시아산 저농축 우라늄의 수입 금지 법안이 통과됐는데 상원 의결을 거쳐 조 바이든 대통령의 서명을 받으면 발효된다. 미국의 우라늄 수입량에서 러시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12%로 캐나다와 카자흐스탄을 이어 3위다. 러시아는 세계 우라늄 생산량의 5%를 차지해 5위다.
공급 부족은 적게는 수년 뒤 길게는 2040년까지 이어진다는 시각이 있다. 카자톰프롬은 최근 결산을 발표하면서 공급 부족분을 2030년 2100만파운드로 예상하고 2040년에는 그 규모가 1억4700만파운드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봤다. 시킹알파에 의하면 현재의 세계 수요 1억8000만파운드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공급 부족이 2025년까지 계속될 수 있다고 보고 올해 U3O8의 목표가를 105달러, 2025년은 115달러로 각각 제시했다. 우라늄 가격 제공사 트레이드테크는 "장기계약 시장을 보면 가격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고 전혀 주춤하는 기미가 안 보인다"고 했다.
BofA는 올해 우라늄 시장에 '제3차 강세장'이 열렸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넥스트인베스터스에 따르면 1차 강세장은 1970년대와 1980년대 사이로 당시 우라늄 가격은 14배 뛰었고 2차 강세장은 2007~2009년으로 12배 넘게 올랐다. BofA는 관련 분석에서 ①전기값 상승으로 전력회사들이 우라늄 가격 상승에 의한 비용 증가를 종전보다 수월하게 감당할 수 있게 됐다는 점 ②투자펀드 규모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점 ③재고가 종전의 당사 추정치보다 낮은 반면 생산 차질의 위험이 있다는 점 등 3가지를 그 이유로 들었다.
▶②편에서 계속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