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7년 우라늄 평균가 과거 10년의 약 3배"
"지정학적 갈등, 수요 캐나다로 더 옮겨갈 듯"
"매출 대부분 과거 장기계약, 시세 낮았을 때"
"수혜 누리려면 1년 넘게 90달러 초과 유지"
"경계감 왜? 미국 업체 공급 개선 가속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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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 픽' 카메코 ①올해 우라늄 제3차 강세장?>에서 이어짐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카메코와 같은 생산업체에 우라늄 가격 상승은 호재로 읽힌다. 신규 광산 개발이나 기존 광산의 확장 등까지 시간이 오래 걸려 당장 생산량이 종전과 동일하다고 해도 판매가가 올라가기 때문에 더 많은 매출과 이익을 거둘 수 있다. 카메코의 2023년 연간 매출액과 주당순이익은 각각 약 26억캐나다달러, 0.78캐나다달러로 전년 대비 39%, 136% 증가했다. 잉여현금흐름은 232% 늘었다. 카메코는 20여개국이 작년 12월 폐막한 유엔기후변화협약당사국회의(COP28)에서 2050년까지 원전 설비용량을 2020년의 3배로 늘리기로 한 점을 상기하며 앞으로의 경영 상황을 낙관했다.
카메코 시가레이크 우라늄 광산[사진=블룸버그통신] |
카메코는 증산을 위해 광산 수명 연장 등의 작업에 착수했으나 올해 생산량은 1800만대로 작년 1760만파운드와 크게 변함이 없는 수준으로 전망했다. 그럼에도 코이핀의 컨센서스 집계치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연간 매출액과 주당순이익을 각각 31억캐나다달러와 1.42캐나다달러로 22%, 82% 증가를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우라늄의 수요가 늪고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카메코의 실적 컨센서스는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 회사는 우라늄·핵연료 산업의 전체 가치사슬에 노출될 수 있는 매력적인 대상"이라고 했다.
*카메코는 캐나다에서 맥아서리버(McArthur River) 광산과 키레이크(Key Lake) 광산 지분 70%, 시가레이크(Cigar Lake) 광산 지분 55%를 갖고 있다. 또 카자흐스탄 인카이 광산 합작투자(JV)에서 40%의 지분(카자톰프롬이 60% 소유)을 보유 중이다. 관련 광산 모두 '1티어' 광산으로 분류되는데 이는 광산 규모나 생산량 등의 면에서 최상위 수준을 의미한다. 아울러 신흥광산과 2티어 광산에도 지분이 있다. 지분율이 높을수록 광산에서 발생하는 수익이나 비용, 의사결정에 대한 권한도 이와 비례해 커진다.
현재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된 카메코의 주가는 50.47달러(11일 종가)로 최근 1년 사이 2배가 됐다. 회사의 주가수익배율(PER, 포워드<결산 미발표 향후 4개 분기 주당순이익 추정치 누계분 기준>)은 49배로 보통 광산업체가 받는 밸류에이션보다 높다. 시킹알파가 집계한 업계 중앙값은 12배 정도다. 그럼에도 골드만삭스는 "향후 7년 동안 미국의 우라늄 현물가격은 평균 95달러가될 수 있다"며 "2013년부터 2023년까지의 평균보다 약 170% 높은 수치"라고 했다. 그러면서 골드만삭스는 카메코의 목표가로 현재가보다 10% 높은 55달러로 제시했다.
다른 은행의 소속 애널리스트들의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은 듯하다. 팁랭크스에 따르면 담당 애널리스트 10명이 향후 1년 내 실현을 상정하고 내놓은 목표가 평균값은 현재가보다 8% 높은 54.68달러다. 투자의견은 10명 가운데 9명이 매수, 1명이 중립으로 강세론이 압도적으로 많다. 앞으로 지정학적 갈등 고조에 따라 세계 우라늄 수요가 2위인 캐나다로 더욱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카메코가 이런 흐름의 수혜를 누릴 것으로 전망도 나온다. 스태티스타 자료(2022년 자료) 따르면 우라늄 소비량이 가장 많은 국가는 미국(18%)이고 다음은 중국(11%), 3번째는 프랑스(9%)다. 총 23%를 차지하는 미국과 프랑스는 캐나다와 우호적인 관계다.
일각에서는 경계론도 나온다. 현재 카메코의 매출액 대부분이 우라늄 가격이 낮았을 때 형성된 장기계약에서 비롯되기 때문에 카메코가 주식시장이 기대하는 것과 같은 수혜를 누리려면 U3O8 가격이 1년 넘게 90달러를 웃도는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는 관점에서다. 물론 가격 자체는 과거보다 높은 수준이 전망되지만 폐쇄 광산 재개 등 공급 상황에서의 개선 흐름을 예상했을 때는 그럴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투자자들이 지나치게 높은 우라늄 가격을 상정하고 있다는 얘기다. 시킹알파에서 주식 분석 글을 게재하는 해리슨 슈워츠 씨는 카메코와 관련 분석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슈워츠 씨는 미국 광산업체들의 생산 동향을 변수로 언급했다. 그동안 미국 기업의 우라늄 생산량이 쪼그라든 것은 매장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기보다는 중앙아시아에서의 수출과 생산 증가로 인한 수익성 상실 때문인데 우라늄 가격이 지금처럼 높은 상황에서는 미국 업체들의 공급 가속화가 전개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2년 안으로 가속화가 실현될 수 있다고 보고 공급량 개선폭에 따라 U3O8 현물 가격이 70달러 밑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했다. WNA에 따르면 미국의 연간 생산량은 75톤으로 세계 12위로 집계됐다.
슈워츠 씨는 "카메코는 [우라늄 가격의 변동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는] 초순환적인 주식"이라며 "따라서 PER이 15배 미만이거나 10배에 가까이 접근하지 않는 이상 매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개인투자자들의 열광으로 인해 현재 가격대를 유지하거나 더 상승할 수 있고 모멘텀을 쫓는 군중에 맞서서 그 거래의 반대편에 있고 싶지는 않다"면서도 "카메코의 펀더멘털을 고려하면 장기간 현재 가격은 유지하지 못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한편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5일부터 11일까지 일주일 동안 우리나라 투자자들은 카메코 주식을 약 320만달러(약 44억원)어치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개별 종목과 상장지수펀드(ETF)를 포함한 미국 주식 순매수 상위 50위 가운데 48위를 기록했다.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