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외국인 선수로는 최초로 일본 최고 인기 스포츠인 스모에서 가장 높은 등급인 요코즈나까지 올라갔던 아케보노 타로가 향년 54세로 사망했다.
일본스모협회는 아케보노가 이달 초 일본 도쿄 지역의 한 병원에서 치료받던 중 숨졌다고 11일 발표했다.
[도쿄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외국인 선수로는 최초로 스모 요코즈나에 오른 아케보노 타로의 2000년 경기 모습. zangpabo@newspim.com |
하와이 출신으로 아일랜드계 아버지와 쿠바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미국인인 아케보노는 학창 시절 농구선수로 뛰다가 스모 선수로 입문해 전성기를 맞았다. 203cm에 230kg의 거구인 그는 1993년에는 요코즈나에 등극했다. 보수적이었던 일본 스모계는 당시 요코즈나가 공석이었던 데다 아케보노가 2연속 우승을 차지하자 어쩔 수 없이 문호를 개방했고, 오히려 스모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나가노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 때 미국 국기를 흔들며 응원하고 있는 아케보노. zangpabo@newspim.com |
이후 아케보노는 요코즈나 출신으로는 최초로 2003년 입식격투기 K-1 선수로 데뷔했지만 통산 전적 1승 9패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아케보노는 최홍만과도 K-1에서 세 차례 맞대결을 펼쳐 모두 패했다. 당시 경기는 일본 스모 요코즈나 출신 선수와 한국 씨름 천하장사 출신 선수의 경기로 큰 관심을 모았다.
아케보노는 종합격투기 무대에도 도전장을 냈으나 통산 4전 4패의 성적을 남기고 은퇴했다. 대신 일본 프로레슬링 무대에 뛰어들어 많은 사랑을 받았다.
[호놀룰루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2005년 고향 하와이의 호놀룰루에서 열린 K-1 경기에 출전한 아케보노. zangpabo@newspim.com |
그러나 2017년 프로레슬링 경기를 마친 뒤 심장마비로 쓰러졌던 그는 투병 생활을 이어오다가 결국 심부전으로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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