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월가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고대역폭 메모리(HBM) 기술에 대한 막대한 수요를 이유로 미국 파운드리 업체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U)의 목표주가를 종전 120달러에서 144달러로 올렸다.
BofA의 분석가 비벡 아리아는 1일(현지시간) 투자 노트를 통해 마이크론의 목표 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매수' 투자 의견을 유지했다.
HBM 기술에 대한 수요가 2027년까지 200억달러(한화 약 27조원) 이상으로 성장하며 현재 5% 미만에 불과한 마이크론의 시장 점유율도 20% 중반으로 늘어날 것이란 이유에서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본사 [사진=블룸버그통신] |
HBM은 D램을 수직으로 쌓아 올려 일반 D램보다 한꺼번에 더 많은 데이터를 더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반도체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 속에 AI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핵심 부품인 HBM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달 20일 2분기(12월~2월) 실적 발표에서 마이크론은 기대 이상의 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3분기에도 매출이 66억달러로 시장 예상치(60억2000만달러)를 대폭 웃돌 것으로 낙관했다.
마이크론의 이 같은 실적 개선은 HBM 양산 발표의 영향이다. 앞서 2월 마이크론은 "세계 최첨단인 HBM3E의 대량생산을 시작했다"면서 "이번 이정표는 마이크론을 업계 선두에 올려놓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실제 마이크론은 HBM3E로부터 이미 수익을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실적 발표에서 마이크론은 2024년 판매 물량은 완판했고 2025년 공급 물량도 대부분 (고객이) 할당돼 있다고 밝혔다.
아리아 분석가는 HBM 시장의 급격한 성장이 오는 2025~2026년 마이크론이 기록적인 매출을 거두는 데에도 일조할 것으로 내다봤다.
HBM시장은 그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양분해 왔으나, 마이크론이 차세대 HBM 제품 양산에 나서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헤지펀드 카빈인베스트먼트는 2025년과 2026년 HBM 시장에서 마이크론의 점유율이 각각 17%, 23%로 늘어나며 한국 반도체 기업을 빠르게 추격할 것으로 예상했다. HBM 시장에서 후발주자였던 마이크론이 시장 1위인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보다 한발 앞서 HBM3E 양산을 공식화하며 한발 앞서 나간 덕분이다.
다만 SK하이닉스가 마이크론에 앞서 엔비디아에 가장 먼저 HBM3E를 공급할 것이라고 지난달 19일 밝혀 실제 공급은 마이크론보다 빨리 시작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중에 양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 날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종목명:MU)의 주가는 뉴욕증시 장중 4% 넘게 오른 123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