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최초 절반 이상 女 사외이사
조화순 연세대 교수 재선임, 이인경 MBK 부사장 신규 선임
[서울=뉴스핌] 조수빈 기자 = 기아 여성 사외이사 비율이 현대자동차그룹에서 처음으로 절반을 넘겼다.
기아는 15일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제80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조화순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를 사외이사로 재선임하고, 이인경 MBK 파트너스 부사장(CFO)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가결했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15일 열린 제80기 주주총회에서 "핵심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기차(EV) 시장 리더십과 선제적인 목적기반차량(PBV) 고객·파트너십 네트워크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사진=기아] |
기아의 사외이사진은 조화순 교수, 전찬혁 세스코 대표이사 회장, 신재용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신현정 한국과학기술원(KAIST) 기계공학과 교수, 이인경 부사장 등 총 5명으로 구성됐다. 이중 조화순 교수, 신현정 교수, 이인경 부사장 등 3명으로 현대차그룹에선 처음으로 여성 사외이사 비율이 절반을 넘게 됐다.
KCGI자산운용이 ESG평가사 서스틴베스트와 함께 국내 상장 주요 370개 회사를 대상으로 성평등 지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22년 말 기준 여성 직원 비중은 평균 27.7%로 전체 임직원의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었다. 반면 이사회 내 여성 임원 비중은 8.8% 수준에 불과했다.
자산규모 2조 이상 기업으로 축소하면 여성 직원 평균 1572명 중에서 여성 임원은 4.8명(3.0%)으로 더욱 줄어든다.
한 지배구조 관련 전문가는 "여성 사외이사를 늘리면서 이사회 다양성을 추구하는 것은 글로벌 트렌드와도 맞는 일"이라며 "교수·법률 전문가가 아닌 사업 전문성을 지닌 사외이사로 이사회를 구성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밖에 기아는 이날 주총에서 최준영 대표이사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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