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 첫 4개월 판매량 3685대, 지난해 7658대
북미·독일·영국 등 올해의 차 수상하며 호평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지 못했던 기아의 플래그십 대형SUV 전기차 EV9이 해외에서는 인기 몰이를 하고 있다. 미국과 영국 등 자동차의 본산이라고 부를 수 있는 선진시장에서 호평을 받으면서 향후 수출 경쟁력이 더 높아질 전망이다.
13일 기아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EV9은 기아의 플래그십 모델로 국내 사전 예약 등에서 관심을 받았지만 트림별 7337만원~8169만원으로 다소 높은 가격대로 실제 국내판매에서는 예상보다 저조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기아 EV9 [사진= 기아] |
EV9은 지난해 6월 출시 665대 판매를 기록한 이후 7월 1682대, 8월 551대, 9월 787대로 첫 4개월 판매량이 3685대다. 체급이 다르기는 하지만 EV6가 출시 후 3개월 간 7300여대 판매된 것에 비교하면 절반의 기록이다.
이후 10월 판매량 1215대, 11월 387대, 12월 2371대를 판매해 지난해 판매량은 7658대였다. EV9의 지난해 국내 목표치 1만6000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판매량을 기록한 것이다.
하지만 해외는 다르다. EV9은 현재 해외에서 인기를 입증하고 있다. EV9은 해외에서 지난해 6월 3대, 7월 30대를 팔았지만, 8월 2254대로 늘었고 9월 4852대, 10월 3957대, 11월 8081대, 12월 7884대로 국내를 훌쩍 넘는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1월에도 EV9은 해외에서 4496대를 판매하면서 비수기임에도 만만치 않은 판매를 기록했다.
EV6에 이어 북미와 유럽 등에서 굵직한 언론사의 상을 휩쓰는 등 호평을 받고 있어 향후 더 좋은 결과도 예상된다.
EV9은 지난 1월 '2024 북미 올해의 차 '시상식에서 올해의 SUV로 선정됐고, 2024 월드카 어워즈가 선정한 세계 올해의 차 및 세계 전기차 등 2개 부문 최종 후보로도 선정됐다.
뿐만 아니라 2024 독일 올해의 차 '럭셔리' 부문과 2023 뉴스위크 오토 어워즈 최고의 프리미엄 SUV 및 최고의 SUV 인테리어, 아우토 빌트 2023 골든 스티어링 휠 어워드 '패밀리카', 2023 탑기아 어워즈 '올해의 패밀리카'와 '2024 영국 올해의 차'도 수상하는 등 그야말로 자동차의 본산에서 상을 휩쓸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 국내에서는 다소 높은 가격대와 함께 초기에 성능 이슈에 대해 잘 대응하지 못한 측면이 있었다"라며 "반면, 해외에서는 이 정도 가격대에 이정도의 넓이와 다용도 및 기능, 주행거리 등에서 이 정도 가성비를 갖춘 차가 많지 않아 경쟁력이 높다"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차의 완성도가 워낙 뛰어나 유럽과 미국에서도 올해의 차를 휩쓸고 있다"라며 "향후 판매량도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