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성동갑 컷오프 임종석, 李 중심 당내 결속 당부
이재명 "당 결정 수용 감사…尹정권 심판 위해 단결해야"
[서울=뉴스핌] 김윤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 서울 중·성동갑 공천에서 배제된 '친문(親문재인)계 핵심' 임종석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11일 "아픔을 뒤로 하고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단결하자"고 호소했다. 임 전 실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입장문을 내고 "이재명이 흔들리면 민주당은 무너진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임 전 실장의 컷오프 및 공천 잡음에 대한 최고위원회 논의에 문제를 제기하며 사퇴했던 '친문' 고민정 최고위원도 같은 날 복귀하면서, 계파 갈등으로 확산된 민주당 내 공천 파동은 일부 진화되는 모양새다. 민주당은 이날 이재명 대표와 이해찬·김부겸 전 국무총리를 공동 상임위원장으로 하는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을 알렸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총선 관련 입장 표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02.28 pangbin@newspim.com |
임 전 실장은 지난달 27일 당 전략공관위원회가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을 서울 중·성동갑에 전략공천하며 컷오프(공천 배제)됐다. 그는 이날 글에서 "우리는 민주당이다"라며 "D-30, 이제는 뒤를 돌아볼 시간이 없다"고 부각했다.
이어 "당의 결정을 수용한다. 더 이상의 분열은 공멸이다. 윤석열 정권 심판을 위해서 백의종군한다. 이 세 가지가 제 결심의 전부"라며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돌파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 그는 "이재명이 흔들리면 민주당은 무너진다. 이제부터는 친명도 비명도 없다"며 "저는 민주당 후보를 한 명이라도 더 당선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 말했다.
이 대표로부터 선대위원장을 제의받은 것으로 알려진 임 전 실장은 "감투도 의전도 형식도 원치 않는다"며 "전국을 돌며 상처받은 민주당원을 위로하고, 무너진 일상에 지친 국민들께 다시 희망을 이야기할 것"이라고도 했다.
임 전 실장은 "사형선고를 받고도 지켜냈던 김대중의 민주당을 찾아갈 것이다. 엄동설한을 녹이며 국민통합을 부르짖었던 노무현의 민주당을 다시 세울 것"이라며 "온 국민의 촛불로 쏘아올린 '나라다운 나라' 문재인의 민주당을 위해 백의종군할 것"이라 다짐했다.
아울러 "이재명을 사랑하는 모든 당원들과 함께할 것"이라며 "우리는 모두 민주당"이라고 당내 결속을 재차 당부했다.
이같은 임 전 실장의 메시지에 이 대표는 '함께 반드시 승리하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화답했다.
이 대표는 같은 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당의 결정을 수용해주신 임 실장님께 감사하다"며 "윤석열 정권 심판을 위해 임 실장님 말씀처럼 단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대표로서 무거운 책임감으로 단결과 심판의 소명을 다하겠다"며 "임 실장님께 공동선대위원장을 부탁드렸는데 '감투도 의전도 형식도 원치 않는다'고 말씀해주셨다. 윤 정권 심판과 민주당 승리를 위해 함께 하는 여러 길들을 같이 고민해주시면 좋겠다"고 첨언했다.
동시에 "임 실장님 표현대로 우리는 민주당"이라며 "무도하고 무능하고 무책임한 정권을 반드시 심판하고 국민의 승리를 우리 민주당이 함께 만들어 나가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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