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공식 합류
"무능력·무책임·무비전 尹정권 경고…입법부 지켜야"
[서울=뉴스핌] 김윤희 기자 =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11일 오는 4·10 총선 승리를 위해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에 합류하겠다고 밝혔다.
김 전 총리는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때 정치를 떠났던 제가 다시 당에 돌아온 이유는 하나다. 무능력·무책임·무비전, 3무 정권인 윤석열 정부에 분명한 경고를 보내고, 입법부라는 최후의 보루를 반드시 지켜내야 하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전 총리는 회견에서 당내 공천 과정 중 불거진 잡음에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총선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시점임을 강조하며 "지난 상처를 보듬고 통합과 연대의 정신으로 국민만 바라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합류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24.03.11 leehs@newspim.com |
김 전 총리는 회견문에서 "국무총리직을 마치면서 정치인과 공직자로서의 여정을 멈춘다고 말씀드렸다. 제가 정치를 하는 30여년 동안 추구해 왔던 '대화와 타협, 공존과 상생의 정치'를 구현하지 못한 책임과 한계를 느꼈기 때문"이라 말했다.
이어 "공직을 떠나서 우리 공동체가 더 어렵고 힘없는 이웃을 보살피고, 연대와 협력의 정신으로 다음 세대의 미래를 열어주는 일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씀드렸다"며 "지난 2년 가까운 시간 동안, 관련된 일을 준비하기도 했다"고 부연했다.
김 전 총리는 "그러나 저는 오늘 선대위에 합류해 달라는 당의 요청을 받아들이기로 했다"며 "이유가 무엇이든 제가 국민 여러분께 드렸던 말씀을 지키지 못하고, 다시 정치 일선에 나서게 된 점에 대해서는 참으로 송구하게 생각한다. 먼저 깊은 사과를 드린다"고 했다.
동시에 "시장에 나가보면, 우리 서민들의 한숨이 참으로 깊다. 물가는 오르고, 내수는 부진하고, 투자는 줄어들고 있다"며 "민생이 무너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정부는 재정지출을 줄이고, 나라의 미래인 R&D 예산까지 삭감했다"고 꼬집었다.
그는 "보수정부로서 어느 정도 역할을 해 줄 것을 기대했지만, 민생에 무능한 검찰공화국에 불과했다"면서 "입법부의 주도권조차 정부 여당에 넘겨주게 된다면, 우리 국민은 믿고 의지할 곳이 없다"고 지적했다.
김 전 총리는 "저출산고령화 대처, 산업구조 대전환, 수도권집중과 지방소멸 대응, 기후위기 극복, 국민통합 등, 우리 앞에 산적한 국가적 과제가 너무나 많다. 당장 경제와 민생부터 살려내야 한다"면서 "그러기 위해서는 정치가 복원되어야 하고, 먼저 민주당이 굳게 서야 한다"고 부각했다.
계속해서 "민주당이 의회권력을 통해서 무능한 정부를 견제하고 견인하며 어려운 이웃들의 삶을 돌보고, 미래를 준비할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며 "이것이 민주당이 선거에서 승리해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또 한편 그는 "선대위 합류에 마지막까지 고심을 거듭한 것은 우리 민주당에 대한 국민들의 매서운 평가 때문이었다"며 "윤석열 정부에 대한 심판을 원하시는 국민들이 우리 민주당에는 선뜻 마음을 열지 못하고 계셨다"고도 했다.
김 전 총리는 당내 공천과 관련 "투명성, 공정성, 국민 눈높이라는 공천 원칙이 잘 지켜졌는가에 대해서 많은 국민들께서 공감하지 못하고 있다"며 "과정이야 어쨌든 공천을 받지 못한 후보들과 그 지지자들께 납득할 수 있는 설명과 따뜻한 통합의 메시지가 부족한 것도 아쉬웠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러나 이제는 선거가 눈 앞에 왔다. 모든 것을 떨치고 함께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친명이니 친문이니, 이런 말들은 이제 우리 스스로 내 버리자. 우리는 다 민주당이다. 윤석열 정부의 실정을 막고, 국민을 지켜야 하는 사명이 지금 우리 민주당에게 있다"고 당부했다.
김 전 총리는 "총선의 승리를 위해서는 어떠한 기득권도 다 내려놓을 수 있어야 한다"며 "제가 선대위에 합류한다면, 당의 화합과 통합을 해치고 총선 승리에 역행하는 일은 결단코 막아낼 것"이라 다짐했다.
아울러 "민주당이 많이 부족하지만, 윤석열 정부의 독주를 막아낼 수 있는 것도 민주당 뿐"이라며 "저부터 반성하고 돌아보겠다. 민주당이 어떻게 해야 더 유능한 야당이 될 수 있을지 길을 찾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전 총리는 이날 회견이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기존 당의 입장과 다른 목소리가 필요하다면 내가 내겠다고 요구했고, 선거와 관련된 전략적 판단은 선대위가 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해 이 대표에게 당부했던 이낙연 전 대표와의 연대와 관련, "작년에 두 분이 좀더 진솔한 대화를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며 "(당이) 여러 가지 어려워진 것 중 하나가 그때 분열의 시작이 상처로 남아 있는 게 아닌가 싶다. 이 문제에 대해서도 선대위에서 필요하다면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또 선대위 차원에서 이 전 대표 주도 신당인 '새로운미래'와 만날 계획이 있냐는 질문엔 "섣불리 말씀 드리기는 어렵지만 필요하다면 언제든 누구라도 만날 필요가 있다"며 "당 선거 전략상 필요한 부분이면 선대위에서 논의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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