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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메이카가 위험하다고? 미국은 안녕하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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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지난달 미 동부의 추위를 피해 따뜻한 자메이카로 여행을 떠나기 직전 미 국무부가 자메이카에 부여한 여행경보가 3단계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 국무부의 여행경보는 '일반적 사전주의'(1단계), '강화된 주의'(2단계), '여행 재고'(3단계), '여행 금지'(4단계)로 나뉜다. 그러니까 국무부는 나에게 자메이카 여행을 다시 생각해 보라고 권하고 있었다. 3단계 여행경보가 적용된 다른 국가로는 전쟁 중인 이스라엘이 있다.

알고 보니 국무부가 자메이카에 여행경보 3단계를 부여한 것은 지난 2022년부터였다. 올해 1월 23일 업데이트된 자메이카 여행경보에서 국무부는 범죄와 의료 서비스를 언급하며 여행을 재고할 것을 권고했다. 더 자세히 살펴보면 가택침입과 무장 강도, 성폭행, 살인과 같은 폭력 범죄가 흔하고 올인클루시브 리조트와 같은 곳에서도 성폭행이 빈빈히 발생한다고 적혀 있다. 우리가 예약한 리조트가 있는 오초리오스(Ocho Rios)가 속한 세인트 앤 교구에 대해 국무부는 "여행하지 말라"(Do Not Travel)는 문구를 붙여놨다.

이미 리조트와 항공편을 모두 예약해 놓은 상태였고 이미 지난해 여행경보 등급을 모르고서 다녀온 경험이 있기 때문에 그냥 가기로 했지만, 모르는 게 약이었던 건지 여행경보 등급을 알고 나선 불안함을 지우긴 어려웠다. '공항에서 버스를 타고 리조트까지 1시간 반이 넘게 가야 하는데, 그사이 무장 강도를 만나면 어떡하나?', '남편이 혼자 밥 말리 생가 투어를 간다고 했는데 위험하면 어쩌지?' 등 무서운 생각이 끊이지 않았다.

그러던 도중 만난 한 친구가 한 말에 나는 걱정을 한시름 놓을 수 있었다. 그 친구는 "야, 브롱크스에서 총 쏘는 거 생각해 봐. 자메이카가 그렇게 위험한 것 같아?"라며 즐겁게 다녀오라고 했다. 웃을 일은 아니지만 어이없는 헛웃음이 나왔다. 브롱크스는 뉴욕시 5대 자치구 중 한 곳이다. 

지난달 12일 미국 뉴욕시 브롱크스 자치구의 마운트 에덴 애비뉴 지하철역에서 뉴욕 경찰국(NYPD) 요원들이 총격 사건 현장을 조사하다.[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3.05 mj72284@newspim.com

뉴욕시에서는 매일 끊임없이 총기사건 뉴스가 쏟아진다. 지난 3일 밤에도 33세의 한 남성이 수발의 총을 맞고 숨졌다. 지난 1일에도 지난 29일에는 한 갱단에 소속돼 있던 13세 소년이 라이벌 갱단의 총격으로 사망했다. 같은 날 맨해튼의 한 아파트에서는 60대 남성이 총을 맞아 숨을 거뒀다. 그날은 브롱크스에서 5살 여자 어린이를 총으로 쏜 26세 남성이 체포된 날이기도 했다. 더 소름 끼치는 것은 모든 총기사고가 뉴스로 보도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보도되지 않을 정도로 뉴스거리가 되지 않는 총기 사건도 무수히 많다.

희생자와 특정 원한 관계가 없이 대중에게 무차별적으로 가하는 총기 난사도 이젠 흔한 일로 느껴질 정도다. 미 비영리단체 총기폭력아카이브(GVA)에 따르면 올해 들어서 발생한 총기 난사는 이미 68건으로 100명 이상이 죽고 225명이 다쳤다. 지난해 미국에서 총기 난사는 656건 발생해 2022년 644건보다 늘었고, 2021년 690건보다는 적었다.

교내 총기 사고도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미국 학교 총기사건은 총 82건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연초 첫 52일간 발생한 교내 총기사고는 3년 연속으로 13건을 나타냈다.

통계를 살펴보니 이제 이곳에서 산 지 약 10년이 된 나조차도 미국의 총기사건에 무감각해졌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2012년 샌디훅 초등학교에서 28명의 희생자를 낸 총기 난사 소식을 듣고 미국인들이 느낀 슬픔과 절망, 충격은 최근의 총기 난사를 소화하는 느낌과 다른지도 모른다.

미국에서는 이 같은 적응이 미국의 총기 문제 해결을 어렵게 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스티브 디텔바흐 알코올·담배·총기·폭발물단속국(ATF) 국장은 최근 "예전에는 몇 달 또는 몇 년 동안 생각하고 이야기할 수 있는 기억에 남을 만한, 인생을 바꿀 만한 충격적인 사건이라고 생각했던 일들이 이제는 '이번 주에 일어난 일'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 것 같다"며 "우리가 이를 받아들이게 되면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걸림돌이 된다"고 경고했다.

자메이카 오초리오스 해변.[사진=김민정 뉴욕 특파원] 2024.03.05 mj72284@newspim.com

미국 밖에선 안전을 이유로 미국 여행을 꺼리는 여행객들도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일간 USA 투데이는 지난달 18일 점점 많은 해외 여행객들이 미국에 오지 않는다며 그 배경으로 늘고 있는 총기 사고를 지목했다.

미국 여행 협회(UTA)와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미국의 여행 업계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미국 여행객 수가 2019년보다 약 1200만 명이나 적었다는 사실은 이 같은 현실을 잘 보여준다. 미국은 상위 18개 여행 시장 중 17위에 그쳤다. UTA의 제프 프리먼 대표는 "모든 여행객에게 안전이 중요하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했다.

이런 상황을 생각헤보니 여행경보 3단계라는 자메이카가 그렇게까지는 위험하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물론 실제로 미국보다 범죄율이 높을 수 있고, 폭력 범죄를 겪는다면 그것에 대한 시스템의 대응은 미국이 더 나을 수 있다. 국무부에 따르면 미국 시민이 자메이카에서 살해된 후 피해자 가족들은 사망 증명서를 받는데 1년 이상을 기다려야 했다. 미 정부는 자메이카에서 사고 발생 시 의료 시스템의 대응을 우려해 여행자가 반드시 여행자 보험에 가입하기를 권하고 있다.

mj722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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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공항은 설렘으로 가득하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 스타트업 입사 4년 차인 30대 직장인 A씨는 연말에 아껴둔 휴가를 소진하기로 결심했다. 그동안 여러 프로젝트로 쓰지 못한 연차를 모두 사용하기로 했다. 회사에서도 연차 소진 권고가 내려지면서 징검다리 연휴를 눈치 보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이에 A씨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23일, 24일과 26일 연차를 내고 22일 저녁 일본에 도착해 여정을 시작하는 6박 7일 여행을 다녀오기로 마음먹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4일 비행기 출발을 기다리는 이들로 설렘이 가득차 있던 김포공항에는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이해 화요일인 26일 징검다리 연휴에 연차를 낸 이들과, 고국으로 돌아가는 외국인 관광객 등이 공항에 자리했다. 2025.12.24 aaa22@newspim.com 24일 크리스마스를 앞둔 김포공항은 여행객으로 북적였다.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26일 금요일 하루를 연차로 내면 최소 3박 4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어서다. 내년 1월 1일 신정까지 연차를 내면 최장 11일을 휴가로 사용할 수 있다. 커다란 캐리어를 양손에 쥐고 있는 하루토(가명·23) 씨는 이날 고국인 일본으로 돌아간다. 그는 "한국 여행을 마치고 가족들과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함께 보내기 위해 고국인 일본에 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출국장에는 외국인들이 화장품 등 다양한 선물을 가득 담은 박스와 커다란 캐리어를 밀며 분주히 오갔다. 출국장에 위치한 체크인 줄에는 커다란 기내용 캐리어를 쥔 사람들로 줄들이 가로세로 빽빽히 차 있었다. 이른 아침 시간에 출발하느라 챙기지 못한 끼니를 벤치에 앉아 간단히 빵과 커피로 때우는 이들도 간간히 보였다. 안양에서 왔다는 30대 커플은 "4박 5일 일정으로 대만으로 갈 예정"이라며 "직장인이라 업무 때문에 더 휴가를 내지 못해 아쉽다. 뒤에 휴가를 더 붙였다면 유럽에 가고싶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업무가 쌓여있어도 연차를 아예 날릴 수는 없고 (회사에서도) 소진하라는 분위기여서 다행이었다"라며 "대만에서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어보고 싶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4일 김포공항 출국장 한 켠에 쌓여 있는 캐리어와 수화물들. 2025.12.24 aaa22@newspim.com 이날 공항에서 만난 40대 여성은 서울 서초구 양재에서 공항으로 왔다. 그는 "중국 상하이에서 근무하는 남편을 만나러 간다"며 "중국에서 2주 정도 같이 연말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서 보내는 장기 휴가가 가능한 이유는 크리스마스인 25일, 내년 신정인 1월 1일이 각각 목요일이기 때문이다. 금요일인 26일(금요일), 29일부터 31일까지, 내년 1월 2일(금요일) 등 총 5일의 연차를 사용하면 최장 11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다. 가족끼리 휴가일을 맞춰 같이 해외 휴가를 가는 경우도 있었다. 장승훈(28·건국대 컴퓨터공학과) 씨는 "참여하고 있는 개발자 관련 프로그램에 양해를 구하고 나를 포함해 총 6명이 중국 상하이로 어머니 생일과 가족 기념일을 겸해 가족 여행을 간다"며 "아버지나 삼촌 등 다른 분들도 휴가를 낼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중국을 가본 적이 없어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이날 출국하는 여행객들의 목적지는 일본과 중국이 대부분이었다. 고환율과 엔저의 영향으로 여행 경비 부담이 비교적 덜한 일본이나 중국이 인기 관광지로 꼽혔다. 여행 전문 기업 노랑풍선에 따르면 올해 12월 25일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노랑풍선을 통해 해외 패키지여행을 예약한 고객 수는 전년 동기간 대비 약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중 일본이 30%로 가장 높았고, 중국(20%)이 그 뒤를 이었다. 베트남과 필리핀은 각각 16%, 7%를 차지했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한한령 완화와 단체 비자 발급 확대, 주요 노선의 항공편 증편 등 여행 여건이 개선되면서 중국 여행객이 늘었다"며 "긴 연휴로 장거리 여행을 가는 이들이 생기며 유럽은 8% 수준을 늘었다"고 설명했다. aaa22@newspim.com 2025-12-24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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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판 다이소, '와우샵' 초저가 승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이마트가 5000원 이하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숍 '와우샵(WOW SHOP)'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초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실상 다이소가 독점해온 시장을 정조준한 행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 형태의 '와우샵'을 시범 운영 중이다. 지난 17일 왕십리점에 약 20평 규모로 도입한 데 이어 연말까지 은평점(19일), 자양점(24일), 수성점(31일) 등 총 4개 점포로 확대한다. 와우샵 은평점 전경. [사진=이마트 제공] 와우샵은 전 상품을 1000원·2000원·3000원·4000원·5000원 균일가로 판매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저가 생활용품 1340여 개 중 64%를 2000원 이하, 86%를 3000원 이하로 구성해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마트는 앞서 2018년 '삐에로쇼핑'을 통해 유사한 초저가 실험에 나섰지만 2년 만에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삐에로쇼핑은 '오프프라이스+초저가'를 콘셉트로 1000원대 상품부터 브랜드 이월 상품까지 혼합 진열하고 미로형 동선과 자극적인 매장 연출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매장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상시 저가 매장인지 할인 전문점인지 소비자 인식이 흐릿했고 대형마트와 분리된 독립 매장 구조로 집객과 회전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점이 한계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와우샵이 삐에로쇼핑과는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와우샵은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으로 운영돼 기존 고객 트래픽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고 전 상품을 1000원~5000원 균일가로 단순화해 가격 메시지도 명확하다. 무엇보다 이마트 해외 직소싱과 품질 관리 역량을 앞세워 '싼 가격이지만 믿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인식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눈에 띈다. 다이소 김포 장기점 매장 전경. [사진=다이소] 이 같은 평가의 배경에는 초저가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성공 공식'이 존재한다는 점도 작용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이소다. 다이소는 균일가, 생활필수품 중심, 언제 방문해도 저렴한 가격이라는 단순한 포지션을 수십 년간 흔들림 없이 유지해왔다. 복잡한 기획이나 과도한 연출 대신 소비자가 기대하는 가격과 품목을 정확히 충족시켰고 전국 단위 점포망을 통해 일상 동선 속 구매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와우샵의 성패를 가를 관건은 결국 '지속성'이다. 일회성 화제에 그치지 않고 상시 초저가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대형마트라는 기존 경쟁력 위에 초저가 포맷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과거 삐에로쇼핑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본다. 와우샵이 단기 실험을 넘어 이마트 매장의 고정 코너로 안착할 경우 초저가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마트는 올해 들어 와우샵 외에도 4950원 화장품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880원부터 4980원까지 가격을 고정한 '5K프라이스', 노브랜드 확대 등 초저가 실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소비자가 체감하지 못하는 10원, 100원 차이는 의미가 없으며, 상식 이하 가격으로 팔아야 한다"고 강조해온 가격 철학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중간 가격대는 사라지고 '초저가와 프리미엄만 살아남는다'는 그의 판단이 최근 이마트의 전방위 초저가 전략으로 다시 구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mkyo@newspim.com 2025-12-2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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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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