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가정 양립 노력하는 여의사 노력 좌절"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여성 의료인들이 의과대학 증원 규모의 근거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성차별 발언 논란에 휩싸였던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을 고발했다.
서울대의대 함춘여자의사회와 분당서울대병원, 연세대의대 여교수회 등은 27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박 차관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 고발장을 제출했다.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서울대의대 함춘여자의사회와 분당서울대병원, 연세대의대 여교수회 등이 2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박 차관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 고발장을 제출했다. 2024.02.27 allpass@newspim.com |
김나영 함춘여자의사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박 차관은 양성 평등과 다양성을 훼손하고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해 노력하는 여성 의사들의 노력을 좌절시켰다"며 "국가의 보건복지와 가정지원 정책에도 정면으로 반하는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고위 공직자로서 자신의 의무와 책임에 역행하는 발언을 통해 여성 의사들의 명예를 훼손한 박 차관을 고발하기 이르렀다"며 "고발에 찬성하는 1571명 중 남성 의사가 20% 이상으로, 비단 여의사 의견이 아닌 남녀가 합쳐서 함께 일하고 싶단 열망이 있다는 것을 전달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번 고발이 의대 증원에 대한 입장과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혹여라도 고발 취지가 '의대 증원에 반대하는 입장으로 진행하는 것이 아니냐'고 오해하는 분들이 있다"며 "어디까지나 여성 차별적 발언을 지적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박 차관은 지난 20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 정례브리핑'에서 의대 증원 정책 근거자료를 설명하며 "여성 의사 비율 증가와 남성 의사와 여성 의사의 근로시간 차이, 이런 것까지 다 집어넣어서 분석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고발 대리인 측은 "의료분야도 다양한 편차가 있는데 일부 과에 대해 조사한 결과를 근거로 하고, 논문 자체도 일부 조사로만 얘기한 거라 전혀 객관적이지 않고 타당성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allpas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