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연구소·울진해경·울진군, 높은 파고 속 구조에 '안간힘'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경북 울진군 울진읍 읍남2리 말루해변에서 파도에 떼밀려 산 채로 발견된 '큰머리돌고래(큰코돌고래)' 1마리가 장생포고래박물관 고래연구소 관계자와 울진해경 요원들에 의해 바다로 자연방류됐다.
최초 발견, 신고로부터 5시간10분만이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장생포고래박물관 고래연구소 관계자들이 27일 오전 7시30분쯤 울진군 울진읍 읍남2리 말루해변으로 산 채로 떼밀려 온 큰머리돌고래를 정밀 관찰하고 있다. 2024.02.27 nulcheon@newspim.com |
울진군 수산당국과 해경으로 부터 연락을 받은 고래연구소 관계자는 이날 낮 12시쯤 발견 장소인 울진읍 읍남2리 말루 해변에서 기력이 빠진 채 산채로 해안가로 떼밀려 온 고래가 '큰머리돌고래'류임을 확인하고 상처 등 상태를 면밀히 관찰했다.
발견된지 5시간여가 경과됐으나 큰머리돌고래는 숨(코)구멍(스피루클)을 닫았다가 열며 거친 호흡과 함께 꼬리부분 지느러미를 가끔씩 뒤채는 등 괴로운 몸짓을 보여 구조에 나선 해경과 울진군,고래연구소 관계자들에게 시종 안타까움을 자아내게 했다.
고래연구소 관계자는 고래의 호흡주기 등을 관찰한 후 "큰머리돌고래를 자연 방류"키로 결정하고 이날 낮 12시20분쯤 해경 요원들과 함께 방류 작업에 들어가, 20여분만인 이날 낮 12시40분쯤 바다로 자연방류했다.
고래연구소 관계자는 "해당 돌고래는 큰머리돌고래로 확인됐으며, 성장기를 지나 성체기로 추정된다"며 "외형상으로는 큰 상처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하고 "고래 내부의 이상 상태는 현재로서는 파악하기 어려우나 기력이 약화돼 떼밀린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장생포고래박물관의 고래연구소와 울진해경, 울진군 관계자들이 27일 낮 12시쯤 울진군 울진읍 읍남2리 말루해변으로 산 채로 떼밀려 온 큰머리돌고래를 안전하게 자연방류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2024.02.27 nulcheon@newspim.com |
해당 돌고래를 방류하는 과정에서 해경요원과 고래연구소 관계자들은 높은 파도 등 기상악화 상태에서 바다로 안전하게 자연방류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았다.
앞서 이날 오전 7시30분쯤 울진군청 당직실에 "읍남2리 은어다리 뒤편 말루 해안가에서 고래 1마리가 산 채로 백사장에 떼밀려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은 울진군 해양수산과 서범석 팀장은 고래연구소에 신고를 하는 한편 울진해경 요원들과 함께 현장으로 달려와 안전조치를 수행했다.
이 과정에서 해경과 울진군 관계자들은 세 차례에 걸쳐 자연방류를 시도했으나, 파도가 거친데다가 기력이 떨어진 듯 큰머리돌고래는 해안가 인근 해역을 유영하다가 다시 해안가로 밀려오는 등 구조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날 해안가로 떼밀렸다가 안전하게 방류된 큰머리돌고래는 육안 측정으로 약 2m50㎝ 크기의 성체로 추정됐다.
큰머리돌고래는 학명이 큰코돌고래이며 '큰머리돌고래' 또는 '솔잎돌고래'라고 불리며 몸길이 최대 4m, 몸무게 약 500㎏이다.주로 오징어를 먹기 때문에 오징어잡이 어업을 방해하는 경우도 있다. 태평양·인도양·대서양의 따뜻한 곳에 분포하며, 한국의 근해에서도 많이 발견된다.
멸종위기등급은 '관심등급'으로 분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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