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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달진,그가 있기에 한국미술계 굴러갑니다..수집일생 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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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적 수집을 공적 공유로 전환시킨 김달진관장, 새로운 가치창조의 모델로.
'김달진,한국미술 아키비스트'(김재희 저) 출간

[서울 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우리 미술계에서 끈질긴 수집의 아이콘이자 '걸어다니는 미술사전'으로 불리는 김달진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장을 조망한 책이 출간됐다.

[서울 뉴스핌] 이영란 기자= 일평생 모은 미술자료 앞에서 포즈를 취한 김달진 관장. [사진=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2024.02.18 art29@newspim.com

미술저술가 김재희 씨는 사적 수집을 공적 공유로 전환시킨 김달진 관장의 유별난 인생길을 다룬 책을 펴냈다. '김달진,한국미술 아키비스트'(벗나래 펴냄)라는 타이틀로 출간된 이번 책은 그림자료 수집에 대한 열정으로 똘똘 뭉쳐 오늘날 우리 미술계의 '움직이는 미술자료실'이 된 인간 김달진의 삶을 조망하고 있다.   

어린 시절 김달진은 그림자료 수집에 홀린듯 이끌렸다. 시골소년의 매우 특이한 취미였다. 그리곤 자신의 한평생을 거기에 온전히 바쳤다. 시간이 흘러 소년의 머리엔 흰 서리가 내려앉았지만 뜨거운 열정만은 여전하다. 그는 요즘도 전시회가 열리는 곳이라면 어디든 출몰한다. 예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SNS와 유튜브에 업로드할 동영상 촬영용 휴대폰과 충전기를 챙긴다는 점이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반평생 모은 미술자료로 서울 종로구 홍지동에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을 설립해 자료를 미술계및 일반 대중과 공유하고 있는 김달진관장. [사진=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2024.02.18 art29@newspim.com

김달진 관장은 별명이 십여 가지가 넘는다. '호모 아키비스트(Homo Archivist)', '미답의 길을 걸은 아키비스트', '미술계 넝마주이 전설(어깨에 큰 가방 둘러메고 자료 열심히 주어담았기에)', '걸어다니는 미술사전', '움직이는 미술자료실', '미술계 114' 등이 그것이다. 또 한국 미술자료계의 '인간문화재'라는 별칭도 있다. 인간 김달진이 살면서 쌓아온 것이 압축된 별명이다. 그가 미술자료 수집에 보인 열정을 여실히 보여주고, 전문성으로 귀결된다.

김 관장은 후진을 모른다. 오로지 미술자료 수집의 길을 향해 직진만 했다. 시간과 노력을 쏟아부었다. 그 결과 탄생한 것이 바로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이다. 박물관은 이제 한국 근·현대미술사 자료의 유일무이한 보고(寶庫)다.

조각가 김영중(1926~2005) 선생의 딸이자 미술저술가인 김재희 씨는 한국의 현대미술가들을 다룬 '처음 가는 미술관, 유혹하는 한국 미술가들'을 펴낸바 있다. 저자는 이번에 김달진을 '수집'과 공유'라는 키워드로 조명했다. 수집에 매료된 한 소년이 미술자료 전문가로 거듭나고, 수집한 미술자료를 공적인 매체와 공간을 통해 더 많은 이들과 나누기까지의 과정을 주인공의 삶에 밀착해서 전기적 에세이로 풀어냈다. 

[서울 뉴스핌] 미술저술가 김재희 씨가 에세이 형식으로 펴낸 김달진관장을 다룬 신간 '김달진, 한국미술 아키비스트'  2024.02.18 art29@newspim.com

이를 위해 저자는 김달진관장을 16차례나 인터뷰했고, 고등학생 때부터 써온 일기를 읽으며 그의 그늘진 인생과 옮겨다닌 직장, 수집에 얽힌 일화, 미술자료 수집과 관련된 정보를 모두 챙겼다. 그리고 이를 통해 미술자료 전문가로서 김달진관장의 생을 '수집'과 '공유'를 테마로 집필했다. 

1부에서는 김 관장의 인생을 관통한 '오로지 수집'을 다루었다. 그의 어린 시절과 집안 사정, '쓸데없는 짓 한다'는 핀잔을 들으면서도 고집했던 수집과 수집에 대한 생각, 고교 졸업 후 집안사정으로 대학 진학을 포기한 채 여러 직장을 전전하면서도 수집을 놓지않았던 일화가 담겼다. 월간지 기자 시절과 국립현대미술관에 발을 들여놓기까지의 딱하고 어려웠던 과정,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임시직으로 일하면서 글로 썼던 제언도 곁들였다. 

2부는 김달진관장의 '널리 나누기'에 초점을 맞췄다. 미술관을 그만두고 잡지 '가나아트' 근무경력을 바탕으로 김달진미술연구소를 개소한 후, 월간지 '서울아트가이드'를 창간하고, 달진닷컴을 오픈하기까지의 과정을 소개했다. 또 '미술자료 플랫폼'이 될 미술자료박물관을 열어 일반인과 미술관계자에게 열람토록 하고, 박물관에서의 다양한 전시기획으로 자료를 공유하는 과정도 저술했다. 오프라인 매체는 물론, 온라인으로도 열심히 기록하는 김 관장의 실천정신도 챙겨 담았다.

저자는 이 책의 집필 동기와 개인적 바람을 이렇게 전한다. "이 책에 개인적인 바람이 하나 있다. 그것은 나를 알아가는 작업으로서의 '수집', 사회에 가치 있는 일을 하는 것으로서의 '공유'다. '내'가 수집하고 싶은 것이 다른 사람에게는 내놓기 힘들 정도로 하찮아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마음이 시켜서 한 일이야말로 인생이라는 전쟁터에서 '내' 마음의 본진(本陣)이다. 또한 애정을 가지고 관찰해서 얻은 결과물을 보듬는 일은 새롭게 알게 된 자신을 긍정하는 것과 같다."

[서울 뉴스핌] 이영란 기자=어깨가 무너질 정도로 무거운 도록과 화집 등을 챙기며 미술관과 화랑, 언론사 등을 종횡무진 누비던 젊은 시절의 김달진관장. [사진=김달진 제공] 2024.02.18 art29@newspim.com

수집은 개인적인 욕망에서 시작될 수 있으나 그것을 공유하면 풍성한 문화예술의 좋은 씨앗이 된다. 훗날 큰 나무로 성장할 수도 있다. 요즘 전세계가 한류열풍으로 들썩인다. 여기에 더해 한국미술이 세계에 뻗어가려면 "밤하늘의 무수한 별들 중에 왜 일등 별만 기억하냐. 이등 별, 삼등 별 자료도 남겨야 우리 미술계가 풍부해진다"는 김달진의 말처럼 자료를 제대로 수집하고, 공유해 후대에 남겨야 할 것이다. 

한편 책이 나온다는 소식에 김종규 한국박물관협회 상임고문, 윤범모 전 국립현대미술관장 등 미술계 기라성 같은 인사 6명이 추천사를 썼다.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은 "한국 근·현대미술사의 방대한 자료가 집대성되어 있는 김달진미술연구소와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의 탄생과정을 기록한 이 책은 미술 아카이브 체제의 확립이라는 거대한 작업에 바친 한 인간에 대한 증언이다. 또한 한 인간이 의지와 집념으로 문화 창조의 길을 개척한 '인간만세'의 이야기다. 누구 못지않게 미술을 사랑한 김재희라는 한 미술 도슨트가 미술 아키비스트 김달진에게 헌정한 책이기도 하여 더욱 그 의의를 더한다"라고 추천했다.

미술평론가 윤진섭 씨(전 국제미술평론가협회 (AICA) 부회장)는 "걸어다니는 미술사전 김달진! 미술에 미쳐 관련 자료를 수집한 역사가 어느덧 50여 년에 이르렀다. 이제 김달진이라는 이름은 대한민국의 브랜드가 되었다. 나는 단언한다. 중학교 도덕 교과서에 수록될 만큼 근면 성실한 김달진관장의 삶이야말로 타인의 사표가 된다고. 이 책은 그런 그의 삶과 미술자료 수집에 관한 역사적 기록이다"라고 평했다.

신문기자 출신으로 문화재청장을 역임한 정재숙 씨는 "미술계 넝마주이 전설이 이제 역사가 되었다. 항상 돌덩이 같은 자료가방을 멘 탓에 받은 양쪽 어깨수술은 그에게 훈장이 되었다. 한국 라키비움(도서관+기록관+박물관)의 전형이 된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은 이 남자의 질긴 뚝심이 일궈낸 왕국이다. '걸어 다니는 미술 백과사전', '움직이는 미술 컴퓨터'에서 미술 아키비스트, 나눔의 유튜버로 진화하고 있는 김달진 관장의 삶이 여기 있다"라는 추천사로 이번 책을 반겼다.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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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킬로이 마스터스 2연패 위업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오거스타의 신은 로리 매킬로이의 역사적인 마스터스 2연패를 허락했다. 매킬로이는 수많은 골프 명인들조차 커리어 내내 한 번 입기도 벅찼던 그린 재킷을 2년 연속 차지했다. 역대 마스터스 2연패의 주인공은 단 세 명뿐. 잭 니클라우스(1965·1966), 닉 팔도(1989·1990), 타이거 우즈(2001·2002). 우즈 이후 20년 넘게 끊겼던 대기록을 달성하면서 마스터스 역사상 네 번째 레전드에 이름을 새겼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매킬로이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우승 트로피를 들고 가족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매킬로이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제90회 마스터스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로 1언더파 71타를 기록했다.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를 적어낸 그는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의 거센 추격을 1타 차로 따돌리고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우승 상금은 450만 달러(약 66억원)다. 2년 연속 우승자가 같아 이날에는 오거스타 내셔널의 프레드 리들리 회장이 옷을 입혀주는 역할을 맡아 눈길을 끌었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오거스타 내셔널의 프레드 리들리(오른쪽) 회장이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우승자 매킬로이에게 그린재킷을 입혀주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그린 재킷 하나를 받기까지 17년을 기다렸는데…. 연속으로 받게 된다니 믿기지 않는다"며 소감을 말한 매킬로이는 "골프는 모든 스포츠 중 멘털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종목이다. 4라운드 내내 집중력을 유지하는 건 정말 어렵다"며 "경기 중 부모님 생각이 몇 번 났지만 '아직은 아니야'라고 스스로를 다잡았다. 지난해 부모님이 현장에 오시지 않았고 이 때문에 내가 우승했다고 믿으시더라. 겨우 설득해 부모님을 모시고 왔는데, 부모님의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해서 다행"이라며 웃었다. 우승을 확신한 순간에 관해선 "18번 홀(파4) 파 퍼트가 홀 바로 옆에 멈췄을 때 그린 뒤에 있던 가족이 보였다"며 "'또 해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년보다 격한 감정이 솟구치지는 않았지만, 더 큰 기쁨을 느꼈다"고 돌아봤다. 가장 긴장했던 순간에 관해선 "18번 홀 티샷을 친 뒤 공을 찾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매킬로이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2라운드까지 2위와 6타 차 앞서며 대회 2연패에 근접했던 매킬로이는 무빙데이에서 1오버파를 치며 공동 선두를 허용, 우승 향방은 짙은 안갯속에 빠졌다. 이날 최종일의 승부는 세계랭킹 1, 2, 3위가 다투는 명승부가 연출되며 패트론의 눈을 즐겁게 했다. 세계 2위 매킬로이는 지난해 연장패로 눈물을 삼켰던 세계 3위 저스틴 로즈와 2년 만의 왕좌 탈환을 노린 세계 1위 셰플러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쳤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매킬로이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18번 홀에서 챔피언 퍼트를 넣고 환호하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매킬로이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18번 홀에서 챔피언 퍼트를 넣고 환호하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11언더파 공동 선두로 나선 매킬로이는 3번홀 첫 버디로 흐름을 잡는 듯했지만 4번홀(파3)에서 2m 파 퍼트를 놓치며 곧바로 더블보기를 기록했다. 한 홀 만에 2타를 잃으며 선두 자리에서 내려왔고 혼전 양상으로 바뀌었다. 승부는 결국 '아멘 코너'에서 갈렸다. 11번홀(파4)에서 까다로운 파 퍼트를 집어넣으며 위기를 넘긴 매킬로이는 12번홀(파3)에서 홀 왼쪽 2m 남짓에 붙인 티샷으로 버디를 낚아 다시 선두를 탈환했다. 이어 13번홀(파5)에선 그린 뒤 러프에서 과감히 퍼터를 꺼내 세 번째 샷을 3m 안쪽에 세웠다. 이 버디 퍼트까지 떨어뜨리며 2타 차로 달아났다. 3라운드에서 아멘 코너에서만 3타를 잃어 공동 선두를 허용했던 악몽을 최종일 같은 구간에서 만회했다. 저스틴 로즈(잉글랜드)는 가장 위협적인 추격자였다. 6번부터 9번홀까지 4연속 버디를 몰아치며 한때 12언더파 단독 선두까지 치고 나갔다. 그러나 11·12번홀 연속 보기로 다시 2타를 잃으면서 아멘 코너에서 고개를 숙였다. 경기 막판 다시 버디 사냥에 나섰지만 벌어진 간격을 끝내 메우지 못했다. 셰플러도 마지막 라운드에서 3타를 줄이며 압박했지만 리더보드 맨 위 이름을 뒤집기에는 한 타가 모자랐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저스틴 로즈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18번 홀을 마치고 아쉬워하며 듯 모자를 벗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셰플러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18번 홀을 마치고 아쉬운 듯 모자를 벗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마지막까지 긴장은 이어졌다. 2타 차로 맞은 18번홀(파4)에서 매킬로이의 티샷은 오른쪽 나무 아래 거칠게 빨려 들어갔다. 숲을 통과해야 하는 난감한 라이였지만 그는 8번 아이언을 쥐고 과감하게 그린을 향했다. 두 번째 샷은 그린 왼쪽 벙커에 빠졌고 세 번째 샷으로 공을 그린 위 4m 지점에 올린 뒤 침착하게 투 퍼트 파로 마무리했다. 우승 퍼트가 홀에 떨어지는 순간, 오거스타를 가득 메운 갤러리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로리'를 연호했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매킬로이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18번 홀에서 챔피언 퍼트를 넣고 환호하는 패트론을 향해 팔을 번쩍 들어올리며 기뻐하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매킬로이는 지난해 17번째 도전 끝에 마스터스를 처음 제패하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완성했다. 1년 전 18번 그린에서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던 그는 같은 자리에서 다시 일어나 그린재킷을 차지했다. "한 번 우승하면 두 번째는 조금 더 쉬워질 것"이라던 그의 말은 아멘 코너를 넘어 역사를 다시 쓰는 순간 현실이 됐다. 1라운드부터 선두를 지킨 그는 4라운드 내내 단 한 번도 리더보드 꼭대기 자리를 내주지 않아 2020년 더스틴 존슨 이후 6년 만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자신의 시대를 증명했다. psoq1337@newspim.com 2026-04-13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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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오르반 16년 집권 '마침표'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대응과 유럽연합(EU)의 각종 정책에 사사건건 반기를 들며 '유럽의 이단아'로 불렸던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결국 16년 만에 권좌에서 물러나게 됐다. 가디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치러진 헝가리 총선에서 유권자들은 페테르 머저르가 이끄는 중도우파 성향의 친EU 신생 정당인 티서(Tisza)당에 몰표를 던졌다. 투표 마감 30분 전 투표율은 77.8%로, 지난 2002년 기록을 약 7%포인트 웃도는 역대 최고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날 투표가 마감된 지 3시간도 채 되지 않아, 오르반 총리는 이번 선거 결과를 "고통스럽다"고 표현하며 패배를 공식 인정했다. 그는 부다페스트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승리한 정당에 축하를 전했다"며 "우리는 야당으로서도 헝가리 국가와 조국을 위해 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 2010년 총선 압승으로 재집권한 이후 헝가리를 철권통치하며 이른바 '비자유주의적 민주주의'를 주창해 온 오르반의 장기 집권은 마침표를 찍게 됐다. 지지자들에게 패배를 인정한 오르반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16년 철권통치의 종말과 경제난의 역풍 냉전 시절 거침없는 반공(反共) 청년 지도자로 이름을 알렸던 오르반 총리는 1998년 35세의 젊은 나이에 처음 총리직에 올랐으며, 2010년 재집권 이후부터는 권위주의적 행보를 노골화해 왔다. 행정부로 권력을 집중시키고 시민단체(NGO) 활동과 언론 및 사법부의 독립성을 훼손하는 등 민주주의 기준을 둘러싸고 EU와 극심한 갈등을 빚어왔고, 급기야 EU로부터 헝가리에 배정된 수십억 유로 규모의 자금 지원이 중단되는 사태까지 초래했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오르반 총리는 선거 프레임을 "전쟁이냐 평화냐"로 규정하려 애썼다. 반대로 티서당은 헝가리를 우크라이나 전쟁에 끌어들이려 한다고 비난하며, 집권당인 피데스(Fidesz)가 평화를 담보할 '안전한 선택'임을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정작 헝가리 유권자들의 시선은 철저히 보건의료와 국내 경제 등 민생 문제에 쏠려 있었다. 헝가리 경제는 지난 3년간 사실상 정체 늪에 빠져 있으며,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EU 내에서 가장 심각한 인플레이션 급등세를 겪었다. 식료품 가격은 EU 평균 수준으로 치솟은 반면, 헝가리의 임금 수준은 EU 27개 회원국 중 밑에서 세 번째에 머물면서 국민들의 실생활 고통이 극에 달했다. 저렴한 대출 등 관대한 친가족 정책을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우경화된 정부에 염증을 느낀 젊은 유권자층이 변화를 열망하며 대거 돌아서면서 오르반의 발목을 결정적으로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 트럼프·유럽 극우 진영 전폭 지지에도 씁쓸한 퇴장 오르반 총리는 강경한 반(反)이민 정책과 성소수자(LGBTQ+) 권리 제한 등을 앞세워 서방 보수 우파 진영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오르반을 "진정한 친구"라 부르며 강력히 지지했고, 양국 관계가 "새로운 정점"에 올랐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이번 선거에서도 이탈리아의 조르자 멜로니 총리, 프랑스 국민연합(RN)의 마린 르펜, 독일대안당(AfD)의 알리스 바이델 등 유럽 주요 보수·극우 정치인들이 일제히 그에게 힘을 실어줬다. 하지만 이 같은 든든한 외부 지원 사격도 헝가리 내부의 싸늘한 민심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 EU "헝가리, 유럽의 길 되찾아" 환영 오르반 총리의 패배 소식에 유럽 주요 지도자들은 일제히 환영 메시지를 내놨다. 특히 브뤼셀에서는 오르반이 지난 16년간 이민정책과 우크라이나 지원 문제 등에서 EU와 잦은 충돌을 빚어온 만큼, 이번 선거 결과를 두고 안도감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헝가리는 유럽을 선택했다"며 "유럽은 언제나 헝가리를 선택해 왔다. 함께 우리는 더 강해진다"고 밝혔다. 로베르타 메촐라 유럽의회 의장도 페테르 머저르에게 축하 인사를 전하며 "헝가리의 자리는 유럽의 심장부에 있다"고 강조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헝가리 국민이 EU의 가치와 유럽에서 헝가리의 역할에 대한 애착을 보여준 승리"라며 결과를 환영했고,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도 "강하고 안전하며 무엇보다 단결된 유럽을 위해 힘을 합치자"고 밝혔다. 크리스텐 미할 에스토니아 총리는 "헝가리 국민이 단결된 유럽 속에서 자유롭고 강한 헝가리를 위한 역사적 선택을 했다"고 평가했으며, 기타나스 나우세다 리투아니아 대통령은 "헝가리의 큰 승리이자 유럽의 큰 승리"라고 강조했다.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 역시 이번 선거가 "헝가리 역사에서 새로운 장을 여는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kwonjiun@newspim.com 2026-04-13 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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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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