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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갈한 백색의 '강릉 솔올미술관',건축과 개관전은 짱짱한데 앞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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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시 교동에 눈부시게 하얀 솔올미술관 등장
세계적 거장 마이어의 간결명료한 건축미학
폰타나·곽인식 개관전,향후 운영계획은 안갯속

[강릉 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세계 건축계에서 '백색 거장'으로 불리는 리처드 마이어(1934~)의 건축철학을 이어받은 마이어 파트너스가 설계한 강릉 교동의 솔올미술관(관장 김석모)이 최근 문을 열었다.

[서울 뉴스핌] 루치오 폰타나 '붉은 빛의 공간 환경' 1967/ 2024. 루치오 폰타나 재단 밀라노. [사진= 이영란 기자] 2024.02.20 art29@newspim.com

스페인의 바르셀로나현대미술관, 로스앤젤레스의 게티센터, 프랑크푸르트의 응용미술관, 애틀란타의 하이뮤지엄 등 유명 미술관을 다수 디자인한 거장 마이어의 철학이 반영된, 간결하고 기품있는 화이트 뮤지엄이 강릉시 교동7공원 소나무동산에 그 모습을 드러냈다.

[서울 뉴스핌] 세계적인 건축가로 '백색 거장'으로 불리는 리처드 마이어의 디자인 철학을 잘 보여주는 강릉 솔올미술관 전경. 마이어 파트너스가 디자인했다. [사진=이영란 기자] 2024.02.20 art29@newspim.com

야트막한 소나무숲 속에 자리잡은 솔올미술관('솔올'은 소나무가 많은 고을이란 뜻의 옛 지명)은 진입로부터 뒷마당까지 물 흐르듯 화이트톤의 건축물이 이어지며 자연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구성의 간결함, 개방과 닫힘이 유기적으로 어우러진 공간, 내부와 외부의 상호작용 등은 편안하면서도 아름답다.

특히 예술작품을 담는 그릇으로써, 건물이 목청이나 주장을 높이기 보다는 '조연'이자 '완벽한 배경'이 되기를 바라며 지어진 탓에 미술품을 전시하기에 최적화된 것이 특징이다. 또한 미술관 뒷마당은 조용히 산책하며 자연을 음미하기에 더없이 좋아, 전시관람 후 그 여운을 곱씹기에 제격이다.

[서울 뉴스핌] 미술관 내부에서 멀리 산맥도 보이고, 소나무 정원도 보이는 강릉의 솔올미술관. 공원이 미술관과 연결돼 있어 전시관람 후 자연을 거닐며 힐링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사진= 이영란 기자] 2024.02.20 art29@newspim.com

지상 2층, 지하1층에 연면적 3221.76㎡(1005평) 규모로 조성된 솔올미술관은 3개의 파빌리온이 T자형으로 디자인됐다. 웅장한 볼륨감의 캔틸레버의 북쪽 윙, 전시실과 사무실이 위치한 큐브, 주출입구와 카페가 위치한 중앙의 투명 파빌리온으로 이뤄졌다. 여기에 건물과 조경의 일부인 시그니처 램프가 더해져 주변경관을 감상하며 머무를 수 있도록 했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백색 노출콘크리트와 알루미늄 커튼월, 유리로 이뤄진 순백색의 강릉 솔올미술관. 마이어 파트너스의 작품이다. [사진=솔올미술관] 2024.02.20 art29@newspim.com

마이어 파트너스의 연덕호 파트너는 "장소와 컨텍스트가 조화를 이뤄 관람객이 예술작품과 상호작용하는 여정을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며 "겸손하고 서정적인 디자인으로 작품이 돋보이게 하면서 기억에 남는 공간을 만드는 게 우리의 비전이었다"고 밝혔다.

솔올미술관은 개관전으로 두 건의 전시를 마련했다. 이른바 '공간주의'를 창조한 이탈리아의 예술 거장 루치오 폰타나(1899~1968)와 한국인으로 일본에서 활동했던 곽인식의 작품을 오는 4월 14일까지 선보인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루치오 폰타나 '공간 개념:기다림'. 1964. 캔버스에 수성페인트, 베기. [루치오 폰타나 재단, 밀라노] 2024.02.20 art29@newspim.com

먼저 '루치오 폰타나:공간·기다림'은 한국근현대미술연구재단(이사장 박명자)의 기획과 루치오 폰타나 재단의 협력 하에 진행됐다. 루치오 폰타나는 1947년 '공간주의 선언'을 발표하면서 전통적인 예술의 규범을 뛰어넘는 일련의 혁신적인 작업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빛을 이용해 공간개념으로 작품을 확장시킨 연작과 전통회화의 평면성을 극복하기 위해 캔버스에 구멍을 내거나 칼자국을 낸 '뚫기' '베기' 연작을 내놓아 미술계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서울 뉴스핌] 솔올미술관을 찾은 루치오 폰타나 재단의 루카 마시모 바르베로(왼쪽) 교수와 실비아 아르데마니 이사장. [사진=이영란 기자] 2024.02.20 art29@newspim.com

솔올미술관의 이번 폰타나 전시는 충분한 연구와 큐레이팅을 통해 미술관 공간을 잘 구획하고, 그 안에 담을 평면과 입체, 공간미술, 네온작업의 선정을 맞춤하게 풀어내 나무랄 데 없는 개관전이 됐다. 1전시실에는 1947년 공간주의 선언문 발표 후 제작된 대표작 21점이 나왔다. 폰타나의 트레이드 마크나 다름 없는 예리한 칼로 캔버스를 그은 '베기' 연작과 구멍을 뚫은 '뚫기' 연작은 물론이고, 검은 돌을 연상케 하는 금속을 베거나 뚫어 버젓이(?) '자연'이라고 이름 붙인 조각 연작을 만나볼 수 있다. 

[서울 뉴스핌] 솔올미술관 로비 천정에 설치된 폰타나의 네온 작업. 1951년 제9회 밀라노트리엔날레 당시 선보인 작품을 이번 전시를 위해 재제작했다. 전시가 끝나면 파기하도록 약속된 작품이다. 밀라노 루치오 폰타나 재단 [사진=이영란 기자] 2024.02.20 art29@newspim.com

2전시실과 로비에는 이번 솔올미술관 폰타나 전시의 백미에 해당되는 공간환경 연작 6점이 설치됐다. 각 작품의 원본이 시연된 1940~1960년대 당시 공간과 네온설치를 원본 그대로 재현한 작품들이다. 관람객들은 물질에서 나아가 빛과 공간으로 무한 확장하는 폰타나의 예술작품 속으로 들어가 작품의 일부가 되는 체험을 하게 된다. 

그동안 아트페어 등을 통해 띄엄띄엄 폰타나의 회화를 만났던 미술팬이라면 이번 전시는 폰타나의 예술세계 전반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국내 최초의 미술관 전시라는 점에서 놓쳐선 안될 듯하다. 

그중에서도 솔올미술관 로비 천정에 설치된 뭉게구름을 연상케 하는 백색의 네온작업은 폰타나가 1951년 제9회 밀라노트리엔날레에 선보인 대형작품으로 이번 개관전의 백미다. 마치 '솔올미술관의 높고 시원하게 뚫린 백색의 로비를 위해 70여년 전 폰타나가 제작한 건 아닐까'할 정도로 흰색의 공간에 너무나도 똑 떨어지게 어울린다. 하지만 이번 전시가 끝나면 남김없이 파기해야 한다. 재단측이 내건 조건이 그렇다.

이에 김석모 관장은 "솔올미술관의 이번 폰타나 전시는 거장이 제안한 혁신적인 공간주의 미술의 미술사적 맥락과 의미를 곱씹어보는 흔치 않은 기회"라며 "로비의 백색 네온작품을 재단 방침상 영구소장할 순 없더라도 10년, 20년 길게 대여받을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해본다"고 밝혔다.

[서울 뉴스핌] 곽인식 '작품 65-5-1'. 1965. 동판, 동철사. 폰타나가 캔버스를 칼로 예리하게 베고 뚫었다면, 곽인식은 동판을 자른 뒤 동철사로 꿰매 유사점과 차이점을 동시에 보여준다. 유족 소장. [사진=이영란 기자] 2024.02.20 art29@newspim.com

솔올미술관 3전시실에서 개막한 'In Dialog(인 다이알로그):곽인식'은 일본 도쿄에서 활동했던 한국 미술가 곽인식의 주요 작품을 선보이는 전시다. '인 다이알로그'는 세계 현대미술의 주요 맥락을 조명하는 솔올의 기획전시와 함께 미학적 담론이 형성될 수 있도록 한국 현대미술을 소개하는 프로젝트다.

그 첫 번째 프로젝트로 곽인식이 선정됐다. 곽인식과 폰타나는 지리적, 문화적 배경이 다르고, 직접적 교류가 없었음에도 두 작가 사이에 교집합이 이뤄질 정도로 상통하는 면이 많다. 폰타나가 평면성을 벗어나 시공간으로 작품을 확장하기 위해 캔버스를 찢고 뚫었다면, 곽인식은 '물질성의 탐구'에 집중하며 철구슬로 유리판을 깨뜨리거나 동판을 찍고 다시 봉합했다.

두 작가의 방법론적 유사성과 차이점은 비교해볼만한 가치가 충분하다. 폰타나가 물리적으로 유한한 예술의 한계를 뛰어넘어 공간과 빛, 경험 자체로 작품을 확장시켰다면 곽인식은 '사물의 말을 듣는다'는 전제 아래 재료 자체에 수행적 행위를 가하며 고유한 감각으로 물성을 깊이 탐구했다.

그런데 폰타나의 전시가 '메인'이다 보니 곽인식도 대단히 중요한 작가임에도 구색으로 그친 듯한 인상을 주는 것은 아쉬웠다. 폰타나에 비해 작품이 전혀 밀리지 않음에도 보조적 전시로 그친 느낌이다.        

한편 솔올미술관을 건립한 모 건설부동산 시행사로부터 4년 전부터 미술관 운영을 위탁받은 한국근현대미술연구재단(KoRICA)은 이번 개관전(폰타나, 곽인식 전)과 두번째 기획전(아그네스 마틴, 정상화 전)까지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서울 뉴스핌] '인 다이알로그: 곽인식'전에 출품된 '무제'. 1980. 도기. 유족 소장. [사진=이영란 기자] 2024.02.20 art29@newspim.com

문제는 오는 가을부터는 솔올미술관의 방향성과 운영계획이 '캄캄한 안갯속'이라는 점이다. 소나무가 우거진 강릉시 교동공원 부지에 아파트를 지어 분양한 건설사는 '민간공원 특례사업'의 일환으로 강릉시 대신 공원을 만들고, 공공문화시설(미술관)도 지어 올가을 시에 기부채납할 예정이다.

'민간공원 특례사업'은 이처럼 공원시설로 지정됐으나 사업성 등이 낮아 진전이 없는 곳을 지자체가 민간사업자와 손잡고 공원으로 공동개발하는 제도다. 자금이 부족한 공공을 대신해 민간업체가 공원을 조성하고, 일부 용지를 개발할 수 있게 허용하는 방식이다. 이번에 건설사는 시에 기부채납할 미술관 건축과 조경, 개관전에는 적지않은 예산을 투입했지만, 가장 중요한 미술관의 '소프트웨어와 지속가능성'은 고려치 않았다. 특급 미술관 운영을 위해선 상당한 예산을 끊임없이 투입해야 함을 잘 알법 한데도 '나몰라라'한 것이다. 결국 '지역 미술계의 뜨거운 감자'를 만든 셈이다.

미술관 운영에 대한 구체적 마스터플랜은 아랑곳 하지 않고, 아파트 분양사업을 위해 '건물부터 짓고 보자'며 밀어붙인 건설사도 문제지만 더 문제는 강릉시다. 시 규모에 걸맞지 않은 무려 1000평짜리 초특급 미술관을 무턱대고 기부채납받게 된 강릉시는 현재 발등에 불이 떨어진 형국이다. 아니, 불이 떨어졌는지 조차 모르는 듯하다. 

미술관의 향후 실질적인 운영계획과 비전, 예산과 조직체계는 유감스럽게도 확인된 게 거의 없다. 시가 미술관을 떠안게 될 시점이 코 앞에 다가왔는데도 말이다. '강릉아트센터 운영하듯 하면 되겠지'하는 안이한 생각에 빠져있는 건 아닌지 묻고 싶다.

앞으로 강릉시가 이 '잘 생긴 신생아'를 어찌 키울런지, 과연 키울 여력은 있는지 몹씨 우려된다. 시측은 '솔올미술관 운영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강변하지만 함구령이 내려졌는지 정확한 내용은 알 길이 없다. 시의 여러 부서로 미술관 전담부서가 옮겨지다가, 지금은 녹지과가 맡고 있다는 소식까지 들린다. 

때문에 이 눈부시게 찬란한 미술관이 지속가능한 미술관으로, 우리에게 그 품격과 정갈함을 계속 보여줄 가능성은 현재로선 희박해 보인다. '세계 현대미술과 한국미술을 연결하고 조망한다'는 미술관의 미션을 유지하려면 고도의 전문성과 시스템, 예산이 뒷받침돼야 하는데 어느 것 하나 충족된 게 없는 듯하니 말이다. 

아무리 뮤지엄의 건축이 뛰어나도 그 안에 담기는 작품이 허름하다면 망가지는 건 순식간이다. 솔올미술관이 한국을, 아니 아시아를 대표하는 미술관으로 계속 그 우아한 '격'(클래스)을 유지하며, 꾸준히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으면 하는 것은 모두의 소망일 것이다. 따라서 강릉시는 이 사안을 원점에서 대승적으로 판단하고, 통큰 결단까지도 적극 고려해야 한다.

우리는 그간 지자체 미술관의 운영난맥상을 지겹도록 보아왔다. 한번 나락으로 떨어지면 돌이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첫걸음을 뗀 솔올미술관이 그같은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선 안이함을 버리고, 전면적인 재검토가 과감하고도 신속하게 이뤄져야 할 때다.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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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킬로이 마스터스 2연패 위업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오거스타의 신은 로리 매킬로이의 역사적인 마스터스 2연패를 허락했다. 매킬로이는 수많은 골프 명인들조차 커리어 내내 한 번 입기도 벅찼던 그린 재킷을 2년 연속 차지했다. 역대 마스터스 2연패의 주인공은 단 세 명뿐. 잭 니클라우스(1965·1966), 닉 팔도(1989·1990), 타이거 우즈(2001·2002). 우즈 이후 20년 넘게 끊겼던 대기록을 달성하면서 마스터스 역사상 네 번째 레전드에 이름을 새겼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매킬로이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우승 트로피를 들고 가족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매킬로이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제90회 마스터스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로 1언더파 71타를 기록했다.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를 적어낸 그는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의 거센 추격을 1타 차로 따돌리고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우승 상금은 450만 달러(약 66억원)다. 2년 연속 우승자가 같아 이날에는 오거스타 내셔널의 프레드 리들리 회장이 옷을 입혀주는 역할을 맡아 눈길을 끌었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오거스타 내셔널의 프레드 리들리(오른쪽) 회장이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우승자 매킬로이에게 그린재킷을 입혀주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그린 재킷 하나를 받기까지 17년을 기다렸는데…. 연속으로 받게 된다니 믿기지 않는다"며 소감을 말한 매킬로이는 "골프는 모든 스포츠 중 멘털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종목이다. 4라운드 내내 집중력을 유지하는 건 정말 어렵다"며 "경기 중 부모님 생각이 몇 번 났지만 '아직은 아니야'라고 스스로를 다잡았다. 지난해 부모님이 현장에 오시지 않았고 이 때문에 내가 우승했다고 믿으시더라. 겨우 설득해 부모님을 모시고 왔는데, 부모님의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해서 다행"이라며 웃었다. 우승을 확신한 순간에 관해선 "18번 홀(파4) 파 퍼트가 홀 바로 옆에 멈췄을 때 그린 뒤에 있던 가족이 보였다"며 "'또 해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년보다 격한 감정이 솟구치지는 않았지만, 더 큰 기쁨을 느꼈다"고 돌아봤다. 가장 긴장했던 순간에 관해선 "18번 홀 티샷을 친 뒤 공을 찾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매킬로이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2라운드까지 2위와 6타 차 앞서며 대회 2연패에 근접했던 매킬로이는 무빙데이에서 1오버파를 치며 세계 3위 캐머런 영(미국)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 우승 향방은 짙은 안갯속에 빠졌다. 이날 최종일의 승부는 세계 톱랭커들이 다투는 명승부가 연출되며 패트론의 눈을 즐겁게 했다. 세계 2위 매킬로이는 지난해 연장패로 눈물을 삼켰던 세계 9위 저스틴 로즈와 2년 만의 왕좌 탈환을 노린 세계 1위 셰플러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쳤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매킬로이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18번 홀에서 챔피언 퍼트를 넣고 환호하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매킬로이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18번 홀에서 챔피언 퍼트를 넣고 환호하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11언더파 공동 선두로 나선 매킬로이는 3번홀 첫 버디로 흐름을 잡는 듯했지만 4번홀(파3)에서 2m 파 퍼트를 놓치며 곧바로 더블보기를 기록했다. 한 홀 만에 2타를 잃으며 선두 자리에서 내려왔고 혼전 양상으로 바뀌었다. 승부는 결국 '아멘 코너'에서 갈렸다. 11번홀(파4)에서 까다로운 파 퍼트를 집어넣으며 위기를 넘긴 매킬로이는 12번홀(파3)에서 홀 왼쪽 2m 남짓에 붙인 티샷으로 버디를 낚아 다시 선두를 탈환했다. 이어 13번홀(파5)에선 그린 뒤 러프에서 과감히 퍼터를 꺼내 세 번째 샷을 3m 안쪽에 세웠다. 이 버디 퍼트까지 떨어뜨리며 2타 차로 달아났다. 3라운드에서 아멘 코너에서만 3타를 잃어 공동 선두를 허용했던 악몽을 최종일 같은 구간에서 만회했다. 저스틴 로즈(잉글랜드)는 가장 위협적인 추격자였다. 6번부터 9번홀까지 4연속 버디를 몰아치며 한때 12언더파 단독 선두까지 치고 나갔다. 그러나 11·12번홀 연속 보기로 다시 2타를 잃으면서 아멘 코너에서 고개를 숙였다. 경기 막판 다시 버디 사냥에 나섰지만 벌어진 간격을 끝내 메우지 못했다. 셰플러도 마지막 라운드에서 3타를 줄이며 압박했지만 리더보드 맨 위 이름을 뒤집기에는 한 타가 모자랐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저스틴 로즈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18번 홀을 마치고 아쉬워하며 듯 모자를 벗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셰플러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18번 홀을 마치고 아쉬운 듯 모자를 벗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마지막까지 긴장은 이어졌다. 2타 차로 맞은 18번홀(파4)에서 매킬로이의 티샷은 오른쪽 나무 아래 거칠게 빨려 들어갔다. 숲을 통과해야 하는 난감한 라이였지만 그는 8번 아이언을 쥐고 과감하게 그린을 향했다. 두 번째 샷은 그린 왼쪽 벙커에 빠졌고 세 번째 샷으로 공을 그린 위 4m 지점에 올린 뒤 침착하게 투 퍼트 파로 마무리했다. 우승 퍼트가 홀에 떨어지는 순간, 오거스타를 가득 메운 갤러리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로리'를 연호했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매킬로이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18번 홀에서 챔피언 퍼트를 넣고 환호하는 패트론을 향해 팔을 번쩍 들어올리며 기뻐하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매킬로이는 지난해 17번째 도전 끝에 마스터스를 처음 제패하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완성했다. 1년 전 18번 그린에서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던 그는 같은 자리에서 다시 일어나 그린재킷을 차지했다. "한 번 우승하면 두 번째는 조금 더 쉬워질 것"이라던 그의 말은 아멘 코너를 넘어 역사를 다시 쓰는 순간 현실이 됐다. 1라운드부터 선두를 지킨 그는 4라운드 내내 단 한 번도 리더보드 꼭대기 자리를 내주지 않아 2020년 더스틴 존슨 이후 6년 만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자신의 시대를 증명했다. 영과 러셀 헨리(미국), 로즈, 티럴 해턴(이상 잉글랜드)은 10언더파 278타로 공동 3위, 콜린 모리카와, 샘 번스(이상 미국)는 9언더파 279타로 공동 7위, 맥스 호마, 잰더 쇼플리(이상 미국)는 8언더파 280타로 공동 9위에 이름을 올렸다. 임성재는 이날 버디 1개, 보기 4개, 더블 보기 1개를 합해 5오버파 77타로 부진해 최종 합계 3오버파 291타로 46위에 그쳤다. 김시우는 버디 5개, 보기 5개로 이븐파 72타를 치면서 최종 합계 4오버파 292타로 47위를 기록했다. psoq1337@newspim.com 2026-04-13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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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오르반 16년 집권 '마침표'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대응과 유럽연합(EU)의 각종 정책에 사사건건 반기를 들며 '유럽의 이단아'로 불렸던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결국 16년 만에 권좌에서 물러나게 됐다. 가디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치러진 헝가리 총선에서 유권자들은 페테르 머저르가 이끄는 중도우파 성향의 친EU 신생 정당인 티서(Tisza)당에 몰표를 던졌다. 투표 마감 30분 전 투표율은 77.8%로, 지난 2002년 기록을 약 7%포인트 웃도는 역대 최고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날 투표가 마감된 지 3시간도 채 되지 않아, 오르반 총리는 이번 선거 결과를 "고통스럽다"고 표현하며 패배를 공식 인정했다. 그는 부다페스트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승리한 정당에 축하를 전했다"며 "우리는 야당으로서도 헝가리 국가와 조국을 위해 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 2010년 총선 압승으로 재집권한 이후 헝가리를 철권통치하며 이른바 '비자유주의적 민주주의'를 주창해 온 오르반의 장기 집권은 마침표를 찍게 됐다. 지지자들에게 패배를 인정한 오르반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16년 철권통치의 종말과 경제난의 역풍 냉전 시절 거침없는 반공(反共) 청년 지도자로 이름을 알렸던 오르반 총리는 1998년 35세의 젊은 나이에 처음 총리직에 올랐으며, 2010년 재집권 이후부터는 권위주의적 행보를 노골화해 왔다. 행정부로 권력을 집중시키고 시민단체(NGO) 활동과 언론 및 사법부의 독립성을 훼손하는 등 민주주의 기준을 둘러싸고 EU와 극심한 갈등을 빚어왔고, 급기야 EU로부터 헝가리에 배정된 수십억 유로 규모의 자금 지원이 중단되는 사태까지 초래했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오르반 총리는 선거 프레임을 "전쟁이냐 평화냐"로 규정하려 애썼다. 반대로 티서당은 헝가리를 우크라이나 전쟁에 끌어들이려 한다고 비난하며, 집권당인 피데스(Fidesz)가 평화를 담보할 '안전한 선택'임을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정작 헝가리 유권자들의 시선은 철저히 보건의료와 국내 경제 등 민생 문제에 쏠려 있었다. 헝가리 경제는 지난 3년간 사실상 정체 늪에 빠져 있으며,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EU 내에서 가장 심각한 인플레이션 급등세를 겪었다. 식료품 가격은 EU 평균 수준으로 치솟은 반면, 헝가리의 임금 수준은 EU 27개 회원국 중 밑에서 세 번째에 머물면서 국민들의 실생활 고통이 극에 달했다. 저렴한 대출 등 관대한 친가족 정책을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우경화된 정부에 염증을 느낀 젊은 유권자층이 변화를 열망하며 대거 돌아서면서 오르반의 발목을 결정적으로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 트럼프·유럽 극우 진영 전폭 지지에도 씁쓸한 퇴장 오르반 총리는 강경한 반(反)이민 정책과 성소수자(LGBTQ+) 권리 제한 등을 앞세워 서방 보수 우파 진영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오르반을 "진정한 친구"라 부르며 강력히 지지했고, 양국 관계가 "새로운 정점"에 올랐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이번 선거에서도 이탈리아의 조르자 멜로니 총리, 프랑스 국민연합(RN)의 마린 르펜, 독일대안당(AfD)의 알리스 바이델 등 유럽 주요 보수·극우 정치인들이 일제히 그에게 힘을 실어줬다. 하지만 이 같은 든든한 외부 지원 사격도 헝가리 내부의 싸늘한 민심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 EU "헝가리, 유럽의 길 되찾아" 환영 오르반 총리의 패배 소식에 유럽 주요 지도자들은 일제히 환영 메시지를 내놨다. 특히 브뤼셀에서는 오르반이 지난 16년간 이민정책과 우크라이나 지원 문제 등에서 EU와 잦은 충돌을 빚어온 만큼, 이번 선거 결과를 두고 안도감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헝가리는 유럽을 선택했다"며 "유럽은 언제나 헝가리를 선택해 왔다. 함께 우리는 더 강해진다"고 밝혔다. 로베르타 메촐라 유럽의회 의장도 페테르 머저르에게 축하 인사를 전하며 "헝가리의 자리는 유럽의 심장부에 있다"고 강조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헝가리 국민이 EU의 가치와 유럽에서 헝가리의 역할에 대한 애착을 보여준 승리"라며 결과를 환영했고,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도 "강하고 안전하며 무엇보다 단결된 유럽을 위해 힘을 합치자"고 밝혔다. 크리스텐 미할 에스토니아 총리는 "헝가리 국민이 단결된 유럽 속에서 자유롭고 강한 헝가리를 위한 역사적 선택을 했다"고 평가했으며, 기타나스 나우세다 리투아니아 대통령은 "헝가리의 큰 승리이자 유럽의 큰 승리"라고 강조했다.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 역시 이번 선거가 "헝가리 역사에서 새로운 장을 여는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kwonjiun@newspim.com 2026-04-13 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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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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