컷오프됐던 정경수 기사회생...장철민 vs 황인호 vs 정경수 3인 경선 확정
황·정 '현역 물갈이' 강조할 듯...지역 정가 "과열 경쟁 우려...발전 이끌 리더 뽑혀야"
[대전=뉴스핌] 김수진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전 동구 지역구가 2인 경선에서 3인 경선 체제로 확정됐다. 정경수 변호사와 황인호 전 동구청장이 현역 장철민 국회의원과 정치적 경합을 벌여왔던 만큼, 사실상 2대 1 구도라는 분석이다.
민주당 중앙당공직선거후보자 추천 재심위원회는 14일 최고위원회 회의를 열고 정경수 변호사의 재심 건을 의결했다.
왼쪽부터 장철민, 황인호, 정경수 예비후보. [사진=선관위] 2024.02.14 nn0416@newspim.com |
정 변호사는 동구 예비후보자로 등록했다가 지난 6일 컷오프(공천 배제)됐다. 이에 정 변호사가 이의를 제기하며 재심을 청구했으며, 재심위원회는 전국에서 접수된 16건 이의 제기 중 정 변호사 건만 통과시켰다.
이로써 민주당 대전 동구는 당초 장철민 국회의원과 황인호 전 동구청장 간 2인 경선 체제에서 3인 경선을 치르게 됐다.
3인 경선을 치르게 된 민주당 동구는 장철민 대 황인호·정경수 대결 구도가 예상된다.
먼저 장철민 의원 저격수로 나서고 있는 황인호 전 청장은 일찌감치 지역 국회의원 역할론을 거론하며 유세 중이다.
동구청장 재임 당시 같은 당임에도 두 사람이 정치적 대립각을 세운다는 이야기가 지역 정가에서 자주 들려왔다.
특히 동구 인동 국민체육센터 사업 추진 당시 황 전 구청장과 장 의원 측 간 갈등이 극대화하는 바람에 공사비와 공기가 불필요하게 늘어나기도 해 지역민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이후 갈등은 계속돼 지난 지방선거 당시 황 전 구청장의 재선을 장 의원 측이 막는다는 소문도 돌았다. 이에 황 전 구청장은 "장 의원이 지난 지선 참패 원인"이라고 공공연하게 지적하며 '물갈이'를 강조해 왔다.
정경수 변호사도 마찬가지다. 지난 21대 총선 당시 장철민 후보와 공천 경쟁을 벌였던 정 변호사는 이번 기사회생으로 또 다시 장 의원과 '리턴매치'하게 됐다.
정 변호사가 박정현(대전 대덕구) 예비후보와 함께 대전 지역 첫 여성 국회의원 가능성이 점쳐지는 인물인 만큼, 장철민 의원·황인호 전 청장과 해볼만한 싸움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정경수 의원이 이번엔 명예회복 칼을 갈고 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지역 정가에서는 지역발전에 실질적인 역할을 할 인물이 경선을 통해 뽑혀야 한다는 의견이다.
민주당 소속 동구 한 정치인은 "2인 경선에서 3인으로 확대돼 과도한 경쟁이 발생할까 염려되는 게 사실"이라며 "낙후된 동구를 제대로 발전시키고 정치적 감각이 있는 인물이 뽑힐 수 있도록 후보자 간 경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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