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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지도부, 선거제 두고 '불협화음'…이번 주 합의 전망도 '불투명'

기사입력 : 2024년01월30일 17:26

최종수정 : 2024년01월30일 17:26

원내 "선거제는 당무 소관...사인만 원내대표가"
당 "합의안 가져오면, 최고위에서 논의 가능"
준연동형 유지 연명 의원 80여명...당내 대립 팽팽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4·10 총선에 적용할 선거제를 두고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당 지도부와 원내 지도부가 내부적으로 서로 책임을 떠넘기면서 합의가 지지부진한 상태다.

30일 민주당에 따르면,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번 주 안으로 당내 의견을 수렴하겠단 계획이다. 다만, 당 지도부가 우선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당 지도부가 선거제 관련한 입장을 우선 명확히 해야 협상을 이어갈 수 있단 취지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01.26 leehs@newspim.com

홍 원내대표는 전날 CBS 라디오에서 선거제와 관련해 "책임 있게 결정하고 그 책임을 안고 가는 게 지도부의 현명한 태도"라며 "지도부가 어느 정도 결정을 내리고 의원총회나 전당원 투표를 통해 추인 받는 게 더 좋다"고 강조했다.

원내대표실 관계자는 통화에서 "이 사안(선거제)은 당무 소관"이라며 "사무총장이라든지 그쪽에서 어느 정도 정리가 다 끝나고 사인만 원내대표가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원내대표실 관계자도 "선거제는 저희 당 입장을 먼저 정해줘야 되는 것"이라며 "국민의힘은 병립형 권역별 비례제를 받는다고 했기 때문에 저희가 입장만 정하면, (양당 원내대표 간) 협상은 금방 된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의원들의 의견을 어떻게 수렴할지 아직까지 구체적인 입장은 밝히지 않았다. 오는 1일 의원총회도 본회의 직전 열릴 계획이어서 선거제와 관련한 논의를 이어가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당 지도부는 권역별 병립형 비례제로 대부분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진 않고 있다.

한 최고위원은 기자와 만나 "지역 해소를 위해 권역별 비례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다른 최고위원들도 동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공개적으로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반대하고 나섰다. 정 최고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비례연합하면 지역구 1대1 구도가 된다는 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전당원 투표로 결론내자고" 주장했다.

한 지도부 의원은 통화에서 "원내대표가 합의안을 정리해서 가져오면 최고위에서 논의할 수 있다"며 "(합의안은) 지도부가 어느 정도 가이드라인을 줬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당내에서는 현행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유지하겠다는 입장과 권역별 병립형 비례제를 택해야 한다는 입장이 여전히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현행 준연동형제를 유지하되 비례연합정당을 구성하자고 연명한 의원은 지난 26일 기준 80여명이다. 이들은 지역구는 민주당 후보로 내되, 비례대표는 소수정당과 비례연합정당을 구성하자고 주장한다.

선거제를 두고 지도부의 최종 결정이 계속 미뤄지면서 이번 주 안 발표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ycy148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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