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이탈' 홍콩 제외 주요 20개국 중 최하위
김석환 연구원 "대북 리스크·삼전 실적 부진 탓"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새해들어 주요 선진국 G20 증시에서 한국증시만 떨어지고, 그 하락폭 또한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스피 지수는 홍콩 항셍 지수와 비슷한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홍콩 항셍 증시는 중국 경기 침체와 주요 상장사의 이탈로 지난해부터 반토막이 나면서 수조원대 홍콩지수 ELS 손실이 예고될 정도로 악화된 시장이다. 그만큼 코스피의 부진이 심각한 상황이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17일)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2.47%(61.69p) 내린 2435.90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새해 첫 거래일인 지난 2일 기록한 2669.81에 비해 8.76%(233.91p) 낮은 수치다. 특히 지난 3일부터 12일까지 8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는데, 이는 1년 8개월 만의 최장 기록이다.
세계 주요 지수와 비교하면 차이는 극명해진다. 작년 12월 중순부터 이달 중순까지 최근 한 달간 주요 20개국 지수 변동률을 보면, 홍콩 항셍 지수(-7.54%) 제외한 모든 지표가 코스피 지수(-4.81%)보다 높은 수치를 보였다. 주요 상장사 이탈로 심각한 위기에 직면한 홍콩 증시를 제외하면 코스피 지수가 '꼴찌'를 기록한 것이다.
반면, 미국과 일본 증시는 기술주의 선전 속에 고공행진 중이다. 미국 나스닥 지수는 지난 16일(현지 시각) 기준 14944.35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일에 기록한 14765.94보다 1.21%(178.41p) 올랐다. 특히 지난해 개장일의 10386.99에 비해 44.36%(4607.36p)가량 급등했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지난 17일 35477.75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개장일에 기록한 33288.29에 비해 6.58%(2189.46p) 치솟았다. 정보기술(IT)·자동차·헬스케어 등 주력 업종에 대거 매수세가 몰린 덕분이다.
경제 침체기를 겪고 있는 중국의 대체 시장으로 꼽히는 인도 증시도 상승세다. 지난 16일 인도 니프티 50 지수는 22032.30에 거래를 마쳤는데, 이는 지난 1일에 기록한 21741.90에 비해 약 1.34%(290.4p) 높은 수치다.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2024.01.18 stpoemseok@newspim.com |
이러한 한국 증시의 부진은 지정학적 리스크와 삼성전자 등 대형주 부진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최근 우리나라를 주적(主敵)으로 헌법에 병기하고, 극초음속 미사일을 시험 발사하는 등 도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며 "이는 한국 증시에 리스크로 작용한다"고 밝혔다.
이어 "삼성전자 4분기 및 2023년 잠정실적 발표 후 이익 모멘텀 약화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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