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기 피습 이후 첫 메시지
"증오·대결 정치 끝내고 존중·상생하는 정치 복원"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흉기 피습을 당한 지 8일 만에 퇴원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첫 메시지로 '증오·대결 정치의 종식'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10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에서 퇴원하며 "모두가 놀란 이번 사건이 증오·대결 정치를 끝내고 서로 존중하고 상생하는 제대로 된 정치를 복원하는 이정표가 되기를 진심으로 소명한다. 상대를 죽여 없애야 하는 전쟁같은 이 정치를 이제는 종식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흉기 피습을 당했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치료를 마치고 퇴원하며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2024.01.10 choipix16@newspim.com |
이 대표는 이날 회색 코트에 운동화 차림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목 부위 상처에는 밴드를 붙인 모습이었다. 그는 옅은 미소를 지은 채 기자들과 지지자들 앞에 섰다.
그는 "국민 여러분께서 살려주신 목숨이라 앞으로 남은 생도 오로지 국민들을 위해서만 살겠다. 함께 사는 세상 모두가 행복하고 희망을 꿈꾸는 그런 나라를 꼭 만들어서 보답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우리 정치가 어느 날인가부터 절망을 잉태하는 죽음의 정치가 되고 말았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우리 모두 되돌아보고 저 역시도 다시 한번 성찰하고 그래서 희망을 만드는, 살림의 정치로 되돌아갈 수 있도록 저부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부산 시민과 의료진에도 감사의 말을 전했다. 이 대표는 "각별하게 우리 부산 시민 여러분 그리고 생사가 갈리는 그 위급한 상황에서 적절하고도 신속한 응급조치로 제 목숨을 구해주신 부산의 소방, 경찰 그리고 의료진 여러분께 각별한 감사의 말을 전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자택으로 복귀한 뒤 치료를 이어간다. 당무 복귀 시점은 미정이다. 권칠승 당 수석대변인은 취재진에게 "제한적이지만 중요한 당무에 대해선 의사 결정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당무 복귀 시점은 자가 치료 경과, 의료진 의견을 종합해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내 비주류 의원 모임인 '원칙과 상식' 소속 김종민·이원욱·조응천 의원과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연쇄 탈당을 하는 것과 관련해 이 대표는 별다른 언급이 없었다고 권 수석대변인은 부연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직접 말씀은 없으셨는데 통합을 강조하는 말씀을 하셨으니 거기에 어느 정도 포함돼 있다고 본다"고 했다.
서울대병원에는 수십여명의 지지자와 유튜버들이 모였다. 이들은 폴리스라인을 둘러싸고 이 대표가 퇴원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이들은 이 대표가 등장하자 '이재명'을 연신 연호하고 '대표님 사랑합니다', '힘내세요', '우리가 있습니다' 등 지지와 응원을 보냈다. 일부 강성 지지자들은 기자들을 향해 격앙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2일 부산 강서구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방문하던 중 김모(67) 씨에게 흉기 습격을 당했다. 사건 당일 이 대표는 부산대병원에서 긴급 치료를 받고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돼 수술과 회복 치료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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