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현대차 노사가 5일 순이익 30% 성과급 놓고 교섭했다
- 조선·철강 노조도 영업이익 연동 성과급 요구를 이어갔다
- 현대차 협상 결과가 제조업 보상 체계 전반에 영향 줄 전망이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현대제철은 '현실적' 선제 타결, 포스코는 '직고용' 뇌관
'이익 N%' 현실화된 곳 없어...하계휴가 이후 재협상
조선업계 초호황기...노조의 요구 강도 변화 '주목'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현대자동차 노사가 하계휴가를 마치고 이달 중순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는다. 노조가 요구하는 '순이익 30% 성과급'을 사측이 어느 선까지 받아들이느냐가 이번 임금단체협상의 최대 분수령이다. 완성차를 넘어 조선·철강 업계에서도 비슷한 성과 공유 요구가 터져 나오면서, 현대차의 결론이 제조업 전반의 보상 공식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 넉 달째 제자리...현대차, 파업 세 차례에도 접점 못 찾아
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사는 지난 5월부터 임금협상을 진행했지만 지난달 15차 교섭 이후 3주 넘게 진전이 없다. 노조는 호봉승급분을 제외한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과 지난해 순이익(10조3648억원)의 30%를 성과급으로 지급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단순 계산하면 3조원을 넘는 규모다. 또 ▲완전월급제 도입 ▲상여금 750%에서 800%로 인상 ▲정년 연장 ▲과거 노조 활동으로 해고된 조합원의 복직 ▲인공지능(AI)·로봇 도입 시 고용 보장 등도 별도 요구안에 담았다.
이에 사측은 기본급 8만9000원 인상과 성과금 350%+1000만원, 자사주 15주 지급을 3차 제시안으로 내놨지만 노조는 조합원 기대에 못 미친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현대차 수익성은 미국 관세 등의 영향으로 여전히 안갯속이다. 실제 현대차는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 186조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11조원대로 전년 대비 19.5% 감소했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달 13~15일 하루 2시간 부분파업을 시작으로, 20~22일과 29~31일에는 하루 4시간으로 파업 수위를 높였다. 노사는 오는 7일경까지 하계휴가에 들어간 상태로, 교섭 재개는 이달 중순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조는 오는 11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추가 파업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 조선도 발 묶였다...안전사고에 멈춰선 HD현대중공업 교섭
조선업계에서는 HD현대중공업 노조가 업계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30% 성과급'을 요구안으로 확정하며 파장을 낳았다. 지난해 영업이익 약 2조원을 기준으로 하면 6000억원, 조합원 1인당 약 7500만원에 이르는 규모다. 노조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과 상여금 100% 인상도 함께 요구하고 있다.
노사는 지난 6월 상견례 이후 14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다. 여기에 올해 잠수함 화재, 곤돌라 끼임 사고에 이어 지난달 24일 군산조선소에서 또 사망 사고가 발생하면서 협상 자체가 멈췄다. 회사는 지난달 29~31일 전 사업장 안전 셧다운을 실시했고, 이달 3일부터 여름휴가에 들어가 사실상 2주 가까이 조업이 멈춘다. 교섭은 이달 중순 이후에나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HD현대삼호도 비슷한 수준의 성과급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되고, 한화오션 노조 역시 성과급 지급 방식 개선을 요구안에 담을 것으로 알려져 성과 공유 요구가 조선업 전반으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조선업계가 초호황기를 맞은 만큼, 노조의 요구 강도 변화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 현대제철은 선제 타결, 포스코는 '직고용'이 뇌관
철강업계 반응은 엇갈린다. 현대제철 노조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과 영업이익의 15%를 성과로 공유하는 방안을 요구했지만, 사측이 업황 악화를 이유로 난색을 표하자 지난달 31일 15차 교섭에서 기본급 8만원 인상, 성과급 300%+500만원, 온누리상품권 30만원 지급 등 기존 방식의 잠정합의안으로 절충했다.
이익 연동 정률제 대신 전통적인 정액·정률 혼합 방식으로 돌아간 셈이다. 현대차그룹 계열사 가운데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가장 먼저 마련한 현대제철은 5일까지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반면, 포스코는 성과급 확대보다 협력사 근로자 약 7000명의 직고용 결정이 더 큰 뇌관이다. 노조는 사측이 사전 소통 없이 직고용을 결정해 기존 직원의 처우와 복지가 뒷걸음질할 수 있다고 반발하며 기본급 7.1% 인상과 경영진 사과, 보상 방안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 5월 쟁의권 확보에 나섰지만 중앙노동위원회가 '행정지도' 결정을 내리며 무산됐다. 다만, 노조는 임금교섭과 연계해 쟁의권 확보를 다시 추진할 방침이어서, 실제 파업으로 이어지면 1968년 창사 이래 58년 만에 처음이 된다. 포스코 노조는 반도체·완성차 업계에서 확산한 '영업이익 N% 성과급'을 별도로 요구하지는 않았다.

◆ '이익 N%' 아직 현실화된 곳 없어...현대차가 첫 사례 될까
현대차·HD현대중공업·현대제철 3사 모두 '이익 연동 성과급'을 협상 테이블에 올렸지만, 실제 타결로 이어진 곳은 아직 없다. 가장 먼저 잠정합의에 이른 현대제철도 정률연동 방식이 아닌 기존 성과급 틀 안에서 합의했다. 노사 양측의 충격을 최소화하는 것과 동시에 현실적인 협상안으로 해석된다.
시장의 관심은 현대차에 집중되고 있다. 현대차 노사가 어떤 결론을 내리느냐가 '이익 연동제'가 제조업 표준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첫 시험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현대차가 성과 배분 요구를 어느 수준까지 수용하느냐에 따라 기아(지난해 영업이익의 30% 성과급 요구)를 비롯한 다른 제조업 노사 협상의 요구 수위도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반대로 협상이 더 길어지면 이달 중순 이후 자동차·조선 교섭이 동시에 재개되는 시점과 맞물려 갈등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 실적 개선의 몫을 어떻게 나눌 것인가를 둘러싼 이번 노사 갈등은 단순한 임금 협상을 넘어, 제조업 보상 체계의 방향을 가르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제조업 노사 갈등의 핵심은 단순 임금 인상을 넘어 실적 개선 과정에서 발생한 이익을 어떻게 배분할 것인지에 대한 논쟁"이라며 "현대차 협상 결과가 다른 업종의 협상 분위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peopleki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