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고금리에 따른 여파가 현실화하며 뜨거웠던 미국의 고용시장이 식고 있다는 또 다른 조짐이 포착됐다.
미국 노동부가 3일(현지시간) 공개한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11월 민간기업의 구인 건수는 879만건으로 집계됐다.
32개월 만에 최저치이자 10월(885만2000건)보다도 줄었다. 로이터 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885만건)도 대폭 하회하는 결과다.
미국의 한 취업 박람회에서 줄을 선 구직자들. [사진=블룸버그] |
미국에서 구인 건수는 지난 2022년 1100만건도 넘어서며 고점을 기록한 이후 꾸준히 둔화세를 보여왔다.
노동시장의 자신감을 보여주는 자발적 퇴직자 수도 11월 350만명으로 33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줄었다. 자발적 퇴직자 수가 줄어든다는 건 일자리 전망에 대해 구직자들이 이전만큼 낙관하고 있지 않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지난해 미국의 고용 시장이 한창 뜨거울 때는 자발적 퇴직자수가 450만명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구인 건수 감소를 노동 수요 둔화의 신호로 보고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 노동 수요가 둔화하면 물가에 영향이 큰 임금 상승 폭도 둔화하며 물가 안정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는 가운데 고용 시장은 완만한 속도로 냉각하고 있어, 연준이 미 경제를 침체에 빠뜨리지 않으면서 물가는 잡는 '연착륙'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제 시장에서는 오는 5일 발표가 예정된 12월 비농업 고용 지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사전 조사에서 전문가들은 12월 비농업 고용이 17만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11월 19만9000명 증가보다 줄어든 수준이다. 실업률은 3.8%로 11월의 3.7%보다 약간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연준의 고강도 긴축의 배경으로 자리한 고물가와 고용시장 과열이 진정 기미를 보임에 따라 시장에서는 연준이 금리 인상을 종료하고 이르면 올해 3월 첫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한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