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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다, 물가사냥꾼] 얇은 지갑도 '사는 재미' 11번가 9900원샵

기사입력 : 2023년12월30일 10:11

최종수정 : 2023년12월30일 10:11

11번가 9900원샵 MD 인터뷰
묶고 쪼개며 새로운 상품 기획
제조업체에 아이디어 상품 제안도
생필품 넘어 취미 용품으로 확대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물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요즘, 물가를 역주행하는 저렴한 상품을 개발하고 조달하는 이들이 있다. 고물가를 방어하기 위해 최전선에서 뛰고 있는 '물가사냥꾼'을 만나봤다.

[서울=뉴스핌] 노연경 기자 = "3900원, 6900원에 무료배송을 해주니까 고물가 시대에도 부담 없이 살 수 있는 재미가 있다."

1만원으론 한 끼 식사도 어려운 고물가 시대지만, 11번가 9900원샵에선 캠핑 용품부터 마사지 기계, 청소용품까지 다양한 걸 살 수 있다. 

지난 28일 서울시 중구 11번가 본사에서 (왼쪽부터) 강혜중 11번가 생활용품 담당 MD와 현민규 캠핑·낚시용품 담당 MD가 뉴스핌을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11번가]

"9900원샵은 필요한 걸 검색해서 사는 경우보다 들어가보니 괜찮은 상품을 발견해서 사는 재미가 있다. 가격이 저렴하다보니 생필품처럼 꼭 필요한 걸 구매하기도 하지만, 아이디어 상품도 도전해볼 수 있다."

지난 28일 서울시 중구 11번가 본사에서 만난 강혜중 생활용품 담당 상품기획자(MD)는 9900원샵의 인기 이유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9900원샵은 11번가가 지난 9월 문을 연 균일가 전문관이다. 모든 상품 가격이 900원 단위로 끝나고, 가장 비싼 상품의 값이 9900원이다. 여기서 판매하는 상품은 모두 무료배송한다.

실제로 9900원샵 거래액은 빠르게 늘고 있는 추세다. 이달 1~27일 기준 9900원샵의 거래액은 10월 같은 기간 대비 약 3.5배(265%)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구매자 수도 비슷한 수준(237%)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좋은 성과 뒤에는 '사는 재미'를 만들기 위해 직접 제조업체를 발굴해 판매 상품을 역제안하는 11번가 MD들의 노력이 있다. 

강혜중 11번가 생활용품 담당 MD(왼쪽)와 현민규 캠핑·낚시용품 담당 MD가 9900원샵을 소개하고 있다.[사진=11번가]

강혜중 MD는 "최근에는 제조업체에 바지걸이지만 집게가 하나라 행주나 치마 등도 걸 수 있는 아아디어 상품을 제안했다"며 "담당 품목이 주기적으로 바뀌는 탓에 제조에 최소 반년 이상은 걸리는 아이디어 상품을 제안하기가 쉽진 않지만, 선기획을 통해 이런 상품을 제안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1~2인 가구에 맞게 묶음 상품을 쪼개서 팔 것을 제안하기도 한다. 20개, 30개 묶음이라 1만원이 넘는 옷걸이를 5개 혹은 10개 단위로 쪼개서 9900원 이하에 판매하는 식이다.

거꾸로 단가가 낮은 상품은 묶어서 파는 걸 제안하기도 한다. 캠핑·낚시용품을 담당하는 현민규 MD는 "낚시용 미끼처럼 단가가 1000원 이하로 낮은 상품은 묶음 상품으로 만들어 9900원샵에서 판매한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균일가와 무료배송 조건에 맞춰 여러 상품을 기획하다 보면 의외의 이유로 잘 팔리는 상품이 나오기도 한다.

현민규 MD는 "나들이 계절인 10~11월에 낚시용 접이식 의자 판매가 잘 돼서 이유를 봤더니 놀이동산에서 긴 줄을 기다릴 때 쓰려고 구매한 경우였다"라며 "값이 저렴하다 보니 의외의 용도로 인기를 끄는 상품도 나온다"고 덧붙였다.

11번가는 9900원샵 상품의 가격뿐 아니라 품질, 제품 이미지까지 신경쓴다. 최근 알리익스프레스 등 중국산 저가 상품의 공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값싸지만 좋은 품질의 상품으로 승부를 걸기 위해서다.

강 MD는 "상품 판매 이미지가 엉성해 보이면 구매가 망설여진다"며 "제조업체 중에선 상품은 잘 만들지만, 이런 이미지까지는 신경을 못쓰는 곳들이 있다. MD들이 직접 확인하며 제조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이미지 질까지 높이려고 한다"고 말했다.

고물가 시대에 맞춰 11번가는 9900원샵 상품을 계속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생활용품과 같은 필수 품목 위주로 시작했지만 앞으로는 문구나 캐릭터 용품 등 취미 용품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현 MD는 "9900원샵은 MD의 기획력이 가장 돋보이는 전문관이다. 9900원 이하와 무료배송 조건을 맞추려다 보면 다양한 기획을 제시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상품의 원가구조를 잘 이해하고 이 상품이 이 가격에 정말 경쟁력이 있는지 책임감을 갖고 판매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ykno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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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탄핵안 "기각" 47.1% vs "인용" 46.7%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지 39일 만에 헌법재판소가 탄핵안을 기각해야 한다는 여론과 인용해야 한다는 여론이 팽팽했다. 이는 보수층의 결집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비호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가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의 의뢰로 지난 1월 20~21일 양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응답시스템) 조사에서 "비상계엄 선포와 내란 혐의 등을 이유로 윤 대통령을 탄핵소추한 국회 측이 탄핵소추안에서 형법상 내란죄를 배제했는데 헌법재판소가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에 대해 어떤 결론을 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 47.1%는 '기각해야 한다'고 답했다. '인용해야 한다'고 답한 사람은 46.7%, '잘모름'은 6.2%였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인용해야 한다 44.6% ▲기각해야 한다 50.4% ▲잘모름 5.0% 등이다. 여성은 ▲인용해야 한다 48.8% ▲기각해야 한다 43.8% ▲잘모름 7.4% 등이다. 연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50대 58.4% ▲40대 56.0% ▲만18~29세 48.5% ▲30대 43.2% ▲60대 42.6% ▲70대 이상 27.1%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30대 54.8% ▲70대 이상 52.5% ▲60대 51.7% ▲만18~29세 49.6% ▲50대 39.3% ▲40대 37.6% 순이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에서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62.4%)이 가장 높았다. 이어 ▲강원·제주 57.2% ▲경기·인천 48.2% ▲서울 46.3% ▲부산·울산·경남 40.6% ▲대구·경북 40.2% ▲대전·충청·세종 39.5% 등이 뒤를 이었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대전·충청·세종(55.5%)이 가장 높았다. 이어 ▲대구·경북 50.8% ▲부산·울산·경남 49.6% ▲경기·인천 48.4% ▲서울 47.5% ▲강원·제주 31.9% ▲광주·전남·전북 31.3% 순이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조국혁신당 지지자 87.6%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87.4% ▲지지정당 없음 63.5% ▲개혁신당 47.8% ▲기타정당 46.5% ▲진보당 33.9% ▲국민의힘 9.3% ▲잘모름 0%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국민의힘 85.0% ▲개혁신당 36.9% ▲기타정당 36.7% ▲지지정당 없음 26.6% ▲진보당 19.4% ▲더불어민주당 7.8% ▲조국혁신당 5.3% ▲잘모름 0% 순이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조사결과를 보면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기각'이 '인용'보다 한계허용 오차범위 내에서 높게 응답이 나왔다"며 "다만 '기각해야 한다'와 '인용해야 한다'는 답변이 팽팽한 것은 정부·여당과 야당 간의 대립이 극심한 상황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탄핵 결정 시 국론 분열 가능성이 더욱 크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헌법재판소는 이런 정치적 영향과 파급효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탄핵 심판의 최종 결론을 내려야 한다"며 "단순히 법적 기준만이 아니라 국가와 국민에 미칠 수 있는 정치적 영향까지 균형 있게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정치 전문가들은 이같은 흐름을 '보수 지지층의 과표집'으로 보고 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조기 대선이 다가오면서 극우 성향을 중심으로 '이재명은 안 된다'는 심리가 뭉치고, 이들이 여론조사에도 적극적으로 응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상황에서 진보층도 나름대로 뭉쳐있다 보니 '윤석열 대 이재명' 양당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도 "지금 여론조사 응답자 중의 다수는 보수층으로 보인다. 스스로 보수라고 생각하는 의견들이 의도치 않게 과표집 되면서 윤 대통령 쪽으로 표가 몰리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중도층에서도 공수처 수사와 이재명에 대한 비호감도가 높은 사람들이 국민의힘을 전략적으로 선택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전화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성별, 연령별, 지역별 인구비례할당 후 무작위 추출 방식으로 표집했으며, 2024년 1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연령대·지역별 가중치를 부여했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7.8%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allpass@newspim.com 2025-01-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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