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간다, 물가사냥꾼] '얼죽화' 유행 만든 세븐일레븐 앙리마티스

기사입력 : 2023년12월21일 16:38

최종수정 : 2023년12월21일 16:38

송승배 세븐일레븐 MD 인터뷰
여름 와인 화이트, 겨울에 이례적 인기
1만원대 가격·앙리마티스 그림 인기 요인
"내년 프리미엄 와인 대중화 앞설 것"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물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요즘, 물가를 역주행하는 저렴한 상품을 개발하고 조달하는 이들이 있다. 고물가를 방어하기 위해 최전선에서 뛰고 있는 '물가사냥꾼'을 만나봤다.

[서울=뉴스핌] 노연경 기자 = 얼죽화. 얼죽아(얼어 죽어도 아이스아메리카노)처럼 얼어 죽어도 화이트와인을 찾는 이들을 말한다.

화이트와인은 원래 더운 여름날 병을 얼음에 담궈 냉각 상태를 유지하는 '칠링'을 통해 차갑게 즐기는 와인이다. 겨울 와인의 꽃은 바디감과 탄닌이 강한 레드와인의 자리였다.

그렇기 때문에 이른 추위까지 찾아왔던 지난 11월 세븐일레븐에서 출시한 화이트와인 '앙리마티스 앨런스콧 쇼비뇽블랑'이 출시 약 3주만에 4만병이 팔린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다.

송승배 세븐일레븐 음료주류팀 상품기획자(MD).[사진=세븐일레븐]

◆ 1만원대 가격에 높은 품질

"쇼비뇽블랑은 화이트와인을 처음 접하는 사람도 호불호 없이 즐길 수 있는 와인이다. 합리적으로 가격으로 접근성이 좋은 편의점에서 판매할 수 있다면 와인 시장 전체 크기가 커질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세븐일레븐이 단독 판매하는 앙리마티스 와인 4종을 모두 기획한 송승배 세븐일레븐 음료주류팀 상품기획자(MD)는 '얼죽화' 유행이 가능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소비뇽블랑(Sauvignon blanc)은 청포도 품종 중 하나다. '앙리마티스 앨런스콧 쇼비뇽블랑'은 쇼비뇽블랑 대표 산지인 뉴질랜드의 말보로 지역에서 생산한 포도로 앨런스콧이란 와이너리에서 만들었다. 세븐일레븐은 '얼죽화'란 이름을 붙여 이 와인에 대한 행사를 진행했다.

송 MD는 "100% 쇼비뇽블랑인 경우 대중적인 와인이 4~5만원, 못해도 2만원 중반 이상을 줘야하는데 세븐일레븐은 1만5500원에 출시했다"라며 "얼죽화 행사 기간에는 카드사 할인 혜택도 있어 1만원 초반대로 구매할 수 있다"라고 가격 경쟁력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일반적으로 자신들의 정체성을 그대로 가져가길 좋아하는 와이너리들은 레이블(상표) 교체를 원치 않는다"라며 "하지만 일반 소비자들에겐 와이너리 정보가 담긴 상표는 직관적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그래서 2030에게 인테리어 소품으로 익숙한 앙리마티스 그림을 넣자 SNS 상에서 화제가 되며 입소문을 탔다"고 덧붙였다.

'얼죽화'의 인기는 12월에도 계속됐다. 12월에 2차 물량 2만병을 판매했는데, 이는 이틀 만에 동났다. 11월에 이어 12월까지 6만병의 화이트와인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잘 팔린 것에 대해 송 MD는 "기대 이상의 성과"라며 뿌듯한 미소를 지었다.

송승배 세븐일레븐 음료주류팀 상품기획자(MD)가 '앙리마티스 앨런스콧 쇼비뇽블랑'를 들고 기획 의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세븐일레븐]

◆ 승승장구 편의점 와인 프리미엄도 노린다

지난해 와인 수입량은 7만1020톤으로 전년 대비 7%가량 감소했지만, 편의점에서만큼은 인기가 식지 않고 있다. 고물가 속에서 1만원대 가성비 와인을 판매하는 편의점에 대한 수요가 계속되고 있다.

국내 최연소로 프랑스 생떼밀리옹 기사 작위 '쥐라드(Jurade)'를 수여한 데 이어 최근 샴페인 기사 작위인 슈발리에(Chevalier)까지 수여한 송 MD는 "유럽에서도 화이트와인과 샴페인 수입량 상승 곡선이 유난히 높은 한국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중적인 레드와인에서 벗어나 화이트와인과 샴페인까지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얼죽화' 같은 타유통사와는 차별화될 수 있는 스토리가 있는 콘셉트의 행사를 계속 진행할 것"이라며 "내년에는 나파밸리와 그랑크뤼 등 프리미엄 와인 산지에서 생산한 와인까지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할 예정"이라고 했다.

yknoh@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금감원, 고려아연 '불공정거래' 혐의 조사 [서울=뉴스핌] 한태봉 전문기자 = 금융감독원이 고려아연이 공개매수와 유상증자 과정에서 자본시장법을 위반했는지 불공정 거래 조사에 착수했다.  31일 금융감독원 서울 본원에서 열린 현안 간담회에서 함용일 부원장은 "(고려아연이) 투자자 보호를 위해 거짓 누락사항 없이 충실하게 알리는 공시 기본원칙이 지켜져야 한다"며 "고려아연의 공개매수와 유상증자 과정에서 불공정 거래 개연성이 있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조사 권한을 최대한 활용해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엄중 조치 취할 예정이다"고 했다. 금감원은 이날 오전 고려아연 공개매수 및 유상증자에 관여한 미래에셋증권 현장검사에 착수한 상태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함용일 금융감독원 부원장이 3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에서 자본시장 현안 관련 브리핑을 위해 브리핑룸으로 들어서고 있다. 2024.10.31 mironj19@newspim.com 금감원이 집중하는 부분은 고려아연 공개매수 과정에서의 법 위반 여부다. 만약 고려아연 이사진이 공개매수를 결의한 시점에서 이후의 유상증자 계획까지 알고 있었는데도 공개매수 신고서에 해당 내용을 누락했다면 문제라는 인식이다. 금융감독원은 고려아연 공개매수 신고서에서 유상증자 예정 내용이 없었다는 점을 중요한 정보 누락으로 보고 있다. 결과적으로 기존주주들이 대규모 유상증자가 예정돼 있다는 사실을 몰라서 공개매수 의사결정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다는 입장이다. 부정거래에 해당될 수 있다는 의미다.   또 고려아연 공개매수 사무 취급을 한 증권사와 유상증자를 모집 주선한 증권사는 모두 미래에셋증권으로 같다. 따라서 시기가 겹치므로 이를 독립적으로 생각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미래에셋증권도 2개의 사안을 모두 알았을 수 있다는 의심이다. 이는 현재 현장 검사 중으로 확실한 내용은 조사결과가 나와 봐야 알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함 부원장은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모집 주선자로 돼 있어 주관사로 하는 거보다는 민사적 책임이 덜하겠으나, 부정거래가 성립된다면 자본시장법상 증권사는 불법 행위 알고도 눈 감는 걸 못하게 돼 있으므로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고려아연의 최근 유상증자와 관련해서는 "시장 불안을 충분히 인식 중"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증권신고서 충실 여부를 점검해 증자의 목적, 배경, 주주에 미치는 영향, 공개매수 시 밝힌 목적에 부합하는지, 투명 공시 여부 등을 확인해 유상증자를 동시에 추진한 경위 등을 살피고 위계 부정거래 등의 위법행위 파악 시 관련 증권사에 대해서도 엄중히 책임을 물을 계획이다. 고려아연의 유상증자 증권신고서 심사는 법정 검토기간인 10일 이내에 진행되며, 필요시 감독당국의 정정 요구도 가능하다. 현재 분위기로는 정정신고요구가 불가피해 유상증자 시기가 늦춰지거나 극단적으로는 유상증자가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longinus@newspim.com   2024-10-31 17:42
사진
정유경 ㈜신세계 회장은 누구?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정유경 ㈜신세계 회장이 신세계 총괄사장을 맡은 지 9년 만에 회장으로 승진했다. 정유경 신임 회장은 이명희 신세계그룹 명예회장의 외동딸로 30일 단행된 '2025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회장으로 승진했다. 정용진 회장이 그의 오빠다. 정유경 회장은 1972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 예술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이화여자대학교, 미국 로드아일랜드 디자인학교에서 디자인을 전공했다. 정유경 ㈜신세계 회장. [사진=신세계그룹] 1996년 조선호텔에 상무보로 입사해 호텔과 디자인 업무를 맡았으며 지난 2009년부터는 신세계로 자리를 옮겨 부사장에 오른 이후 패션 관련 사업을 진행했다. 2015년에 신세계 총괄사장으로 취임한 뒤 외형 성장을 일궈냈다. 출점한 지역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다져온 결과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상반기까지 사상 최대 매출을 이어가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올 상반기 6조1928억원의 매출고를 올렸다. 작년 동기 대비 5.5% 성장한 수준이다.  정유경 회장이 총괄사장으로 승진한 첫해인 2015년 상반기 매출액(3조3530억원)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신장한 수준이다. 정유경 회장이 백화점 사업을 6조원 규모로 키워낸 것이다. 한편 신세계는 백화점 사업을 영위하며 면세 부문인 신세계디에프(DF), 패션·뷰티 부문인 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센트럴시티, 신세계까사, 신세계라이브쇼핑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nrd@newspim.com 2024-10-30 11:4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