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간다, 물가사냥꾼] "우박 보고 번뜩"…롯데마트 '반값 사과' 이렇게 나왔다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김동훈 롯데마트 과일팀 MD 인터뷰
유리창 때리는 우박 보고 산지 향해
우박 피해 입은 사과 재빠르게 매입
소비자·농가·유통사 모두 '윈윈'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물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요즘, 물가를 역주행하는 저렴한 상품을 개발하고, 조달하는 이들이 있다. 고물가를 방어하기 위해 최전선에서 뛰고 있는 '물가사냥꾼'을 만나봤다.

[서울=뉴스핌] 노연경 기자 = 지난달 26일 경상북도 영주시에 있는 산지를 돌아보고 서울로 올라가던 중 앞 유리를 때리는 손가락만 한 우박을 본 김동훈 롯데마트 과일팀 상품기획자(MD)는 직감적으로 알았다. 이 정도 우박이면 사과 산지 피해가 클 것이란 것을.

9년간 사과만 취급한 그의 직감은 적중했다. 우박을 피해 충주시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다음 날 찾은 사과 산지에는 전날 요란스럽게 내린 우박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었다.

우박으로 인해 사과 산지가 피해를 입은 모습.[사진=롯데쇼핑]

평년 같았으면 우박 맞은 사과는 사과주스를 만드는 공장으로 갔을 것이다. 하지만 사과 5~6알이 든 한 봉지 가격이 1만5000원을 훌쩍 넘는 고물가 시대에 '우박 맞은 보조개 사과'는 매장으로 가게 됐다.

◆최고의 마케팅은 가격

30일 롯데마트 본사에서 만난 김동훈 MD는 "인플레이션만 아니었다면 우박 맞은 사과를 판매해야겠다는 생각은 안 했을 것"이라며 "가격을 안 보고 산다고 말하는 서초점에서도 우박 맞은 사과가 연일 완판되는 것을 보고 고물가 시대에 '최고의 마케팅은 가격'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서초점뿐 아니라 '우박 맞은 보조개 사과'를 판매한 모든 롯데마트·슈퍼 점포에서도 완판 행진이 이어지며, 지난 9~12일 판매 기간 부사 사과의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배나 뛰었다. 준비한 200톤 물량이 전부 팔리며 말 그대로 '없어서 못 파는 상품'이 됐다.

김 MD는 "잘 생기고 예쁜 것만 찾던 소비자들도 치솟은 사과 가격에 못난이 사과로 눈길을 돌리기 시작했다"라며 "우박 맞은 사과는 외관이 상했을 뿐 맛은 일반 사과와 다름이 없다. 이번에 판매한 상품도 모두 12브릭스(Brix) 이상의 고당도 사과다"라고 말했다.

김동훈 롯데마트 과일팀 상품기획자(MD)가 30일 서울 송파구 롯데마트 본사에서 뉴스핌을 만나 '우박 맞은 보조개 사과'를 판매하게 된 계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롯데쇼핑]

올해 사과 가격은 평년 대비 2~3배 급증했다. 사과가 열리기 전 꽃을 피우는 봄부터 냉해 피해가 시작됐고, 일조량을 충분히 받아야 하는 여름에는 비 오는 날이 많았기 때문이다. 

맛은 차이가 없지만 우박 맞은 보조개 사과 2kg가 든 1봉지 가격은 8720원. 같은 중량에 1만5000원대에 판매되고 있는 일반 부사 사과에 비해 절반 정도가 저렴한 셈이다.

◆발로 뛰는 MD 역할 중요

치솟은 사과 물가는 햇사과 판매가 시작되는 내년 8월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내년에도 기후변화 영향으로 작황이 안 좋으면 높은 값이 계속 유지될 수도 있다.

김 MD는 이렇게 작황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우박 맞은 사과'가 좋은 선례가 됐다고 말한다. 누구 하나 손해 본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소비자는 싼값에 사과를 구매할 수 있어 좋았고, 농가는 주스 공장으로 가는 것보다 더 높은 값을 받아서 좋았고, 롯데마트는 판매가 잘 돼 좋았다.

지난 1~4일 롯데마트에서 판매한 '우박 맞은 보조개 사과'.[사진=롯데쇼핑]

그는 "때마침 산지를 지나던 와중이었고, 판매 의사결정도 빨리 이뤄져서 우박 맞은 보조개 사과가 좋은 선선례가 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비슷한 상황이 발생한다면 새벽에라도 산지로 곧바로 향해 상품을 기획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요즘처럼 매년 농산물 작황이 어려워지는 시기에 좋은 가격으로 상품을 판매하기 위해선 '발로 뛰는 MD'의 역할이 중요하다"라며 "사무실보다는 산지에 머물며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ykno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혜훈 "韓 경제, 회색코뿔소 상황"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이혜훈 기획예산처 초대 장관 후보자가 29일 지명 후 첫 출근길에서 "한국 경제는 오랫동안 많은 경고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것을 무시하고 방관했을 때 치명적인 위협에 빠지게 되는 회색코뿔소(Gray Rhino)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임시 집무실이 차려진 서울 종로구 예금보험공사로 출근하면서 한국 경제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경제가 성장 잠재력이 훼손되는 구조적이고 복합적인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고물가 고환율의 이중고가 민생에 많은 부담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이혜훈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29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 본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5.12.29 choipix16@newspim.com '회색코뿔소'라는 용어는 미국 경제학자 미셸 워커가 2013년 다보스포럼에서 처음 사용했다. 지속적인 경고로 충분히 예상할 수 있지만 쉽게 간과하는 위험 요인을 말한다. 이 후보자는 "단기적 대응을 넘어서서 더 멀리 더 길게 보는 그런 전략적 사고가 필요하다"며 "이런 맥락에서 기획예산처가 태어났다"고 설명했다. 현재 한국 경제가 직면한 5대 구조적 문제점으로는 인구, 기후, 극심한 양극화, 산업 대격변, 지방 소멸을 꼽았다. 다만 인지하지 못한 상황에서 발생한 문제가 아닌 중장기적으로 발생한 '위기'라는 점을 강조했다. 구조적 문제 해결을 위해 예산과 기획을 연동하는 방식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기획과 예산을 연동시키는 방식이 필요하다"며 "불필요한 지출은 찾아내서 없애고 민생과 성장에는 과감하게 투자하는 그런 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국민의 세금이 미래를 위한 투자가 되게 하고, 그 투자는 또다시 국민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이런 전략적 선순환을 기획예산처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 후보자는 '현 정부의 확장 재정 기조'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별도로 (간담회 등의) 자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야당 정치인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기획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유'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도 즉답을 피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12-29 10:00
사진
다시 '청와대'…李대통령, 오늘 첫 출근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9일부터 청와대로 공식 출근한다. 2022년 5월 윤석열 정부가 대통령실을 용산으로 옮긴 지 약 3년 7개월 만으로, 대통령실의 공식 명칭도 '청와대'로 다시 돌아간다. 이 대통령이 출근하기에 앞서 이날 오전 0시부터 용산 대통령실에 걸려 있던 봉황기가 내려가고 동시에 청와대에 게양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옛 국방부 청사인 용산 대통령실로 마지막 출근을 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오는 29일부터는 청와대에서 집무한다. [사진=대통령실] 봉황기는 대통령 재임 중 상시 게양되는 국가수반의 상징이다. 우리나라의 국화(國花)인 무궁화를 가운데 두고, 상상 속의 새 봉황 두 마리가 마주 보는 문양이다. 봉황기는 윤석열정부 시절 한 번 하기된 바 있다. 올해 4월 4일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파면을 선고하면서다.  이 대통령이 청와대로 출근함에 따라, 업무표장(로고) 역시 과거 청와대 것으로 돌아간다. 용산 시대가 저물고 청와대 시대가 다시 시작되는 셈이다. 이 대통령의 청와대 연내 복귀는 많은 해석을 낳는다. 새해부터 국민주권정부의 새 출발을 시작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는 해석과 12·3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등의 사건이 벌어진 지난 정부와의 단절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해석 등이다.  청와대가 다시 문을 열면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대통령 집무실이 여민관에 마련된 점이다. 청와대는 크게 ▲대통령이 집무를 보는 '본관' ▲비서관실과 수석실이 분산 배치된 '여민관 1~3동' ▲외빈 맞이와 행사를 갖는 '영빈관' ▲'대통령 관저' ▲기자실이 있는 '춘추관' 등으로 구성된다. 박근혜 정부까지는 대통령 집무실이 본관에 위치했다. 참모들이 근무하는 여민관과 500m 떨어져 있었다. 문재인 정부는 대통령 집무실을 참모진이 있는 여민관에 마련해 거리를 좁힌 바 있는데, 이 대통령도 여민관에 집무실을 마련했다. 이 대통령은 본관 집무실과 여민관 집무실을 함께 쓴다는 방침이다. 주로 쓰는 집무실은 여민관이다. 여민관에서 일하는 '3실장'(비서실장·정책실장·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한 참모진들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서라는 취지다.  국가상징구역 종합계획도 [자료=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 대통령 집무실이 '구중궁궐'이라는 비판을 듣는 청와대로 이전을 한 만큼 국민과의 소통이 제한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대통령실도 이를 의식 중이다. 강훈식 비서실장은 지난 7일 "청와대 이전 후에는 대통령 일정과 업무에 대한 온라인 생중계 등을 더 확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선 청와대 시대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 대통령이 취임 전부터 대통령 세종집무실을 꾸준히 언급한 바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2일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의 입지가 확정되기도 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의 대통령 세종집무실 목표 준공 연도는 2030년 상반기다. 아직 목표만 세운 단계라 더 늘어질 수도, 더 당겨질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이 지난 12일 행복청 업무보고 자리에서 "조금 더 서둘러야 할 것 같다"며 공정 단축을 주문한 바 있어 준공 시기가 조금 더 앞당겨 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pcjay@newspim.com 2025-12-29 06:01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