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우크라이나, 유럽의 승리"
헝가리 총리 반대에도 합의 이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유럽연합(EU)이 우크라이나를 회원국으로 받아들일지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논의를 개시하기로 '깜짝' 결정하면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줬다.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14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의 도중 소셜미디어 엑스(X, 옛 트위터)를 통해 "EU 이사회는 우크라이나, 몰도바와 가입 논의를 시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2월 러시아의 공격을 받은 후 EU 가입 의사를 밝혔다. 같은 해 6월 우크라이나는 EU 가입후보국 지위를 얻었으며 이날 EU의 결정으로 우크라이나는 약 1년 반 만에 가입 협상 시작하게 된다.
이 같은 결정은 러시아와 전쟁이 장기화하며 서방의 지지가 줄어든 상황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주는 소식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것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도와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드린다"며 "나는 오늘 일로 모든 우크라이나인들을 축하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게시글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것은 우크라이나의 승리이고 모든 유럽에 승리"라고 강조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진=블룸버그] |
젤렌스키 대통령의 비서실장인 안드리 예르막은 "유럽의 통일을 향한 우리 공동체의 여정에서 이것은 매우 중요한 이정표"라며 "우리가 이 일을 시작했을 때 아무도 우리가 성공할 것이라고 믿지 않았지만 우리는 상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EU의 우크라이나 가입 협상 개시 결정은 다소 '깜짝' 결정으로 여겨진다. 협상 개시를 위해서는 EU 27개국 전체의 찬성이 필요한데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계속해서 이 사안에 반대해 왔기 때문이다.
오르반 총리는 이번 합의를 "나쁜 결정"이라며 자신이 표결에서 기권했다고 확인했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4년간 500억 유로 규모의 우크라이나 지원 패키지가 EU 정상회의에서 합의될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