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일본에 아시아 맹주 자리를 내주며 국제 경쟁력이 쇠락한 한국 여자핸드볼이 세계선수권대회에 역대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헨리크 시그넬(스웨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제26회 국제핸드볼연맹(IHF) 세계여자선수권대회에서 32개 참가국 가운데 22위에 올랐다. 1957년 창설된 세계여자핸드볼 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이 20위 밖으로 밀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이 2001년 대회 24개국 중 15위에 오른 게 가장 나쁜 성적이다.
우빛나가 11일 열린 IHF 세계여자선수권 결선리그 앙골라전에서 슈팅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 = IHF] |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을 10골 차로 대파하고 아시아 최강이 된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 유럽 강호와 대등한 경기력을 과시하며 선전, 최종 순위 17위에 올랐다. 결선리그에서 세계 최강 덴마크와 세르비아를 꺾는 이변을 연출하기도 했다.
조별리그에서 1승 2패로 결선리그에 오른 한국은 슬로베니아, 프랑스, 앙골라에 차례로 패했다. 11일 결선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앙골라에 31-33으로 져 5전 전패로 최하위가 됐다. 이후 결선리그 다른 조 경기가 끝나 최종 순위 22위가 결정됐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조별리그 포함 총 6경기를 치러 지난 2일 최약체 그린란드를 27-16으로 이긴 게 이 대회 유일한 승리다.
세계여자핸드볼 선수권은 1970년대 10여 개국이 참가하다 24개국 체제로 늘었고 직전 대회인 2021년 대회부터 32개로 참가국 수가 늘었다. 한국은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우생순 신화'를 탄생시켰고 1995년 세계선수권 우승, 2003년 세계선수권 3위 등의 성적을 내며 세계 무대를 주름잡았다.
이번 세계선수권대회 8강은 스웨덴-독일, 프랑스-체코, 덴마크-몬테네그로, 네덜란드-노르웨이로 압축돼 유럽 국가들로만 채워졌다. 역대 세계선수권에서 비유럽 국가가 우승한 사례는 1995년 한국, 2013년 브라질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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