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보험사 CEO 간담회서 상생금융 주문
보험료 인하 및 실손보험료 인상 폭 최소화 검토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금융당국을 만나 상생금융 등을 논의한 보험사가 자동차 보험료를 2~3% 내릴 전망이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명보험협회장과 손해보험협회장, 10개 보험사(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신한라이프·농협생명·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메리츠화재·KB손해보험)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오전 정부 서울청사에서 김주현 금융위원장 및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간담회를 갖고 주요 금융 현안을 논의했다.
김주현 위원장과 이복현 원장은 간담회에서 내실 있는 상생금융 방안을 당부했다. 보험업계는 상생 필요성에 공감하며 자체적인 협의를 거쳐 세부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손해보험업계는 내년 자동차 보험료를 2~3%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각 손해보험사가 손해율 등을 따져 자율적으로 자동차 보험료를 내릴 전망이다. 앞서 지난해 말 손해보험사는 올해 자동차보험료를 전년 대비 약 2% 인하했다. 금융당국 상생금융 압박 수위가 높아진 만큼 지난해보다 보험료 인하 폭이 커질 수 있다는 게 보험업계 분위기이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김주현 금융위원장과 이복현 금윰감독원장이 6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금융위·금감원·보험사 CEO 간담회에 참석해 CEO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준비하고 있다. 이날 회의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2023.12.06 yooksa@newspim.com |
손해보험사는 실손의료보험(실손보험) 보험료 인상 폭을 제한한다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지난해 말 손해보험사는 올해 실손보험 보험료를 평균 8.9%씩 올렸다. 내년 인상률을 올해보다 낮춰 계약자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그밖에 손해보험업계와 생명보험업계는 사회공헌기금 마련 등도 검토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이날 간담회는 금융당국과 보험사 간 상생금융 공감대를 형성하는 자리였지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는 아니었다"며 "앞으로 세부 방안 마련을 위한 논의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보다 먼저 금융당국과 간담회를 가진 은행도 TF를 꾸려 상생금융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보험사도 앞으로 구체적인 논의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세부 내용은 내년 초에 나올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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