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송현도 기자 = 카카오의 SM엔터테인먼트 주가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김범수 카카오 전 이사회 의장을 소환 조사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서울남부지검 관계자는 5일 취재진과 만나 "김 전 의장에 대한 소환 조사는 아직 진행하지 않았다"면서도 "현재 수사는 정상적인 절차대로 진행되고 있다. 적절한 시점에 김 전 의장의 말씀을 들을 기회가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달 22일 카카오그룹 일부 사무실 압수수색과 관련해 "이후에 추가로 압수수색한 건 없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호형 기자 = 카카오 김범수 전 의장이 23일 오전 SM 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 주가 조작 의혹에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에 출석하고 있다. 2023.10.23 leemario@newspim.com |
김 전 의장과 관련자 등은 지난 2월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인수전 당시 경쟁자인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24000여억원을 투입해 SM주식을 하이브의 공개매수 가격 이상의 가격으로 매집한 바 있다.
또한 김 전 의장은 해당 인수전에서 하이브의 공개매수 무산을 위해 SM주가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리는 등 시세조종 행위를 지시하거나 보고받았다는 혐의를 받는다.
지난달 15일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은 김 전 의장을 비롯한 SM엔터테인먼트 인수전 관련자 6명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남부지검에 송치했다.
검찰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경기 성남시 카카오 판교 사무실을 압수수색 할 당시 시세조종 혐의 외에 드라마 제작사 '바람픽쳐스'의 배임 관련 증거물 역시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했다.
해당 드라마 제작사는 SM시세조종 혐의로 수사를 받는 이준호 카카오엔터 투자전략부문장이 인수를 주도했다. 이 본부장은 당시 영업 적자를 이어가던 회사를 시세보다 높은 200억원에 인수해 카카오엔터에 손해를 끼쳤다는 의혹을 받는다.
다만 남부지검 관계자는 "금감원 특사경 송치 이후 검찰 수사 과정에서 배임 혐의를 추가 확인했다"며 "시세조종과 배임 범행 일시가 상당히 다르기 때문에 지금 단계에서 두 혐의의 관련성을 말하기는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검찰은 최근 장하원 디스커버리자산운용 대표의 구속영장이 재차 기각된 것에 대해 "영장이 처음 기각된 이후 보완수사를 하고 새로운 증거들도 추가로 확인해 새로 또 구속영장을 재청구했다"라며 "법원은 저희와 판단이 달랐던 것 같다. 여러 증거를 검토해서 적절한 방법으로 적절한 시점에 처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남부지법은 검찰이 재차 청구한 구속영장에 대해 "현 단계에서 구속 필요성과 상당성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 "범죄 관련 사실과 법적 평가에서 다툼이 있고 일부 자본시장법 위반죄 수범자 여부 및 공소시효 도과 여부를 비롯한 법리 등에 여전히 다툴 여지가 있어 보여 방어권을 충분히 행사할 필요성이 있다"고 기각 사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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