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경 녹취록' 신뢰할 만한 취재원에게 들어"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지난 대선 국면에서 의도적으로 윤석열 대통령(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 대한 허위 보도를 한 혐의를 받는 허재현 리포액트 기자가 28일 검찰에 출석해 "검찰의 명백한 조작수사"라고 지적했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강백신 부장검사)은 이날 오전 허 기자를 정보통신망이용촉진및정보보호등에관한법률 위반(명예훼손)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대선개입 허위보도 의혹'으로 윤석열 대통령 명예훼손 혐의를 받는 허재현 리포액트 기자가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피의자 신분 조사를 받기에 앞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3.11.28 mironj19@newspim.com |
검찰은 허 기자를 상대로 이른바 '최재경 녹취록'의 입수 경위 및 이를 보도하게 된 과정, 공모 여부 등을 집중해서 캐물을 전망이다.
허 기자는 이날 조사에 앞서 중앙지검 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수사는 조작 수사가 확실하다"며 "어떤 방식으로든 하나하나 입증해 나갈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검사는 사건을 조작해봤자 선서도 하지 않고, 사법부를 기망해도 처벌받지 않는다"며 "조작해도 처벌받지 않는다는 확신, 그리고 이런 관행들이 수십 년째 반복되고 고착화돼 있기 때문에 이런 범죄 같은 행동을 저지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 관계자가 어떤 녹취록 갖고 있다가 대선이 임박해 저한테 전달했고 제가 대화 내용 취지를 왜곡하기로 모의했다고 압수수색영장에 적혀있는데, 모의한 사실이 없다"며 "오늘 검찰에 출석해서 무슨 모의 증거를 찾았다는 건지 물어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허 기자는 "(검찰은) 압수수색 영장에 제가 봉지욱 뉴스타파 기자로부터 자료를 받아 왜곡해서 보도하기로 모의했다는 문자메시지, 녹취록 등 직접 증거들을 확보했다고 했다"며 "저는 한 적이 없는데 그런 것을 어떻게 확보했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있을 리가 없을 텐데 분명 확보했다고 쓰여 있어서 검사에게 물어볼 것"이라며 "만약 보여주지 못하면 저는 검찰이 압수수색 영장에 허위 사실을 기재했기 때문이라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제 예상을 뒤엎고 무엇인가를 보여주고 증언을 확인해 준다면, 그것은 증거나 증언을 조작했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허 기자는 당시 보도의 근거가 된 녹취록에 대해 "1차로 신뢰할 만한 취재원에게 들었고, 제3자를 통해 확인 과정을 거치면서 법조 전문가들에게 둘 사이에 나눴을 법한 대화임이 충분하다는 자문을 들었다"며 "최재경 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 등 대화 당사자들에게 연락했으나 회신을 받진 못했다"고 주장했다.
또 허 기자는 해당 취재원의 신분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고 답했다. "못 밝힌다"고 답했다.
허 기자는 20대 대선을 8일 앞둔 지난해 3월1일 윤 대통령이 2011년 대검 중수2과장 시절 부산저축은행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대장동 대출 브로커 조우형 씨 사건을 무마했다는 허위 내용을 보도해 윤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를 받는다.
해당 기사는 녹취록 대화를 풀어쓴 형식으로, 조씨의 사촌형인 이철수 씨가 "김양 부산저축은행 부회장이 구속되기 전 조우형이 김 부회장 심부름꾼이었거든요. 솔직히"라고 말하자 최 전 부장은 "윤석열이 그런 말 했다"고 답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 이씨가 "윤석열이 그런 말 했냐? 조우형이 박영수 변호사를 쓴 건 신의 한 수였다"고 하는 등의 내용도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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