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의원들, 그 자리에서 바로 사과하고 자제시켰어야"
[서울=뉴스핌] 김윤희 기자 =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2일 최강욱 전 의원이 '암컷' 발언으로 여성 비하 논란에 휩싸인 데 관해 "현직 의원은 아니지만 그래도 민주당의 의원 아니겠나. 정말 당을 생각한다고 하면 좀 품격 있게 했으면 좋겠다"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당의 의원들도 그런 얘기를 들었으면 바로 그 자리에서 사과하고 자제시켰어야 된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최 전 의원은 지난 19일 민형배 의원이 주최한 북콘서트에서 조지 오웰의 소설 '동물농장'을 언급하며 "보면 암컷들이 나와서 설치고 이러는 건 잘 없다", "제가 암컷을 비하하는 말씀은 아니고, '설치는 암컷'을 암컷이라고 부르는 것일 뿐"이라고 발언해 논란이 됐다.
동석한 김용민 의원과 민 의원은 최 전 의원의 발언에 객석에서 웃음이 터지자 다른 제지 없이 함께 웃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선거 경선 예비후보 캠프의 총괄특보단장을 맡고 있는 정성호 의원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09.07 kilroy023@newspim.com |
정 의원은 "아무리 본인의 진의가 본 뜻이 어떤 거라고 해명을 한다 하더라도 매우 부적절하다"라며 "당 안팎에서 뭐라고 하는 것도 있지만 본인이 국민들에게 사과하고 자중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말 한마디 때문에 총선의 국면이 바뀐 경우가 여러 건 있었다. 저희 당에서 있었던 일들이기 때문에 말씀드리기 곤란하지만 정말 조심해야 한다"며 "국민들은 다른 것보다도 국회의원들의 태도, 그들의 품격을 보고 있다"고 거듭 당부했다.
해당 문제와 관련 민주당 의원들의 단체 채팅방에서 설전이 벌어진 것에 대해선 "그런 것도 좀 자제해야 될 것"이라며 "이 문제와 관련해선 당에 있는 모든 분들이 국민들에게 죄송하다고 얘기하고 앞으로 이런 일 없도록 하겠다는 자세를 보이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런 일들이 여러 번 있었는데 정말 부끄럽다"라며 설전 내용이 유출된 것에 대해 "그럼 (의원들) 서로 간에 속내를 얘기를 못하고 신뢰가 상실되는 것"이라 꼬집었다.
그러면서 "의원들이 이럴 때일수록 신중하고 서로 동료 의원들, 또 같은 당의 동지 아니겠냐"라며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들이 필요할 것 같다"고 조언했다.
'누군가 의도를 갖고 언론에 얘기를 했다고 보시는 거냐'는 질문엔 "그렇게 얘기하고 싶지 않다"고 일축했다.
한편 최 전 의원은 당초 이날 황운하 의원이 주최하는 검찰개혁 토론회에 참석 예정이었지만, 자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황 의원은 토론회 시작 직전 기자들과 만나 "(최 전 의원이) 뜻깊은 토론회에 본인이 집중적인 취재 대상이 되고, 본인의 발언 내용이 토론회의 내용을 덮어버리는 결과가 되는 것에 대해 몹시 우려했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오전에 다시 한 번 전화를 시도해보니 휴대폰이 꺼져있었다"며 "최종 참석 여부는 저도 알 수 없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yunhu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