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전기·전자

속보

더보기

AI폰 선점나선 삼성, 글로벌 빅테크 추월 본격화

기사입력 : 2023년11월16일 06:07

최종수정 : 2023년11월16일 06:07

삼성 AI 폰으로 '갤럭시 고급화'…매출 확대 전략
성능 문제 겪은 AP 등 'SW'…AI 폰으로 성능 증명
애플에 밀렸던 '보안'도 확보…고객 확보 효과 기대

[서울=뉴스핌] 이지용 기자 = 삼성전자가 내년 인공지능(AI) 폰을 출시하며 AI 폰 시장 선점에 나선 가운데 이를 통해 스마트폰·모바일 AP 분야에서 애플과 퀄컴 등 글로벌 빅테크 추월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내년부터 모바일 기기에 생성형 AI를 활용한 혁신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모바일 기기에 온디바이스 AI와 클라우드 AI를 모두 활용한 '하이브리드 AI'를 탑재할 예정이다. 온디바이스 AI는 서버나 클라우드를 거치치 않은 채 스마트폰 자체에서 AI 기능을 구현할 수 있는 AI다. 클라우드 AI는 서버 기반으로 데이터를 학습해 AI 기능을 제공한다.

이 같은 생성형 AI는 삼성전자가 당장 내년에 출시할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4'에 탑재될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가 내년 인공지능(AI) 폰을 출시하며 AI 폰 시장 선점에 나선 가운데 이를 통해 스마트폰·모바일 AP 분야에서 애플과 퀄컴 등 글로벌 빅테크 추월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사진은 삼성전자의 '실시간 통역 통화(AI Live Translate Call)' 기능 일러스트레이션. [사진=삼성전자]

이미 삼성전자는 갤럭시 AI 폰 출시를 위한 기반 작업을 마쳐놓은 상태다. 삼성전자는 최근 온디바이스 AI가 탑재될 갤럭시 AI 폰의 새로운 기술을 공개했다. 이는 업계 최초로 내놓은 '실시간 통역 통화(AI Live Translate Call)' 기능이다. 또 최근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 '삼성 가우스'를 내놨다. 당초 사내 업무용으로만 사용될 것으로 알려졌지만 향후 출시될 기기들에 삼성 가우스의 기능들을 단계적으로 접목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의 성능도 높여 AI 폰의 활용도를 높일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자체 AP인 '엑시노스 2400'을 지난달 발표했다. 엑시노스 2400은 전작인 엑시노스 2200 대비 CPU(중앙처리장치)의 성능은 1.7배, AI 성능은 14.7배 향상됐다. 그래픽처리장치(GPU)의 성능도 크게 높였다. 엑시노스2400은 내년 갤럭시S24에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이 삼성전자가 AI 폰 출시를 구체화·가속화하는 것을 두고 AI 폰 시장을 선점해 최대 스마트폰 경쟁사인 '애플'의 매출을 뛰어넘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의 AI 폰 출시는 단순히 글로벌 AI 시장 확대에 맞춰 개발하는 거시적인 전략 뿐만이 아닌, 현재 삼성전자가 열세인 분야를 보완해 글로벌 빅테크들을 추월할 기회일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올해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전체 매출액 1000억 달러(130조4700억원) 중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18%(2위)에 불과하지만, 애플은 삼성전자의 두 배가 훌쩍 넘는 43%를 차지하고 있다. 갤럭시 시리즈 75% 이상이 저가형 모델에 집중되어 있는 탓에 스마트폰 매출에서 애플과 큰 격차가 나고 있는 것이다. 올해 1분기 기준 애플 아이폰의 평균판매단가(ASP)는 988달러(약 130만원)지만, 갤럭시는 295달러(약 40만원)로 아이폰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삼성전자가 앞서고 있는 스마트폰 출하량에서도 내년에는 애플과의 격차가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생성형 AI 탑재 등 갤럭시 시리즈의 고급화를 통해 수익성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또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의 하드웨어 경쟁력은 높지만, 소프트웨어(SW)는 아직 애플 등 경쟁사에 밀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용자들의 대표적인 아이폰 사용 이유 중 하나인 '보안'에 대해서도 애플에 비해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삼성전자가 내년 갤럭시S24에 보안성이 높은 온디바이스 AI 등 생성형 AI를 탑재하면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높이고 보안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신제품 모바일 AP인 엑시노스2400을 내년 AI 폰에 탑재하면서 올해 겪었던 AP의 성능 문제를 해결, 엑시노스 시리즈의 성능을 증명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올해 초 엑시노스2300을 출시하려 했지만 발열 등 기본적인 성능에 문제가 생기자 갤럭시S23 시리즈에 경쟁사 퀄컴의 '스냅드래곤 8 2세대'를 탑재할 수 밖에 없었다.

현재 글로벌 AP 시장 점유율은 미디어텍(30%), 퀄컴(29%), 애플(19%) 등 순이며, 5위인 삼성전자는 7%에 불과하다.

삼성전자는 내년 엑시노스2400의 AI 폰 탑재를 추진하면서 퀄컴 의존도를 줄이고 엑시노스 시리즈의 성능을 증명해 AP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나갈 전망이다. 나아가 미디어텍과 퀄컴 등 경쟁사 추월을 위한 발판으로도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AI 폰에 적극 나서는 것은 AI 시장 확대 흐름에 맞춘다는 단순한 이유도 있겠지만, 스마트폰 매출과 SW 강화 등 과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기대에서 비롯됐을 것으로 분석해볼 수 있다"며 "내년에 얼마나 획기적인 AI 폰을 내놓을 지에 따라 이 전략의 성공 여부도 갈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용진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는 "삼성이 애플에 앞서 AI 폰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면 수익성 등 효과를 볼 수 있다"며 "이번 AI 폰 출시를 통해 성장이 필요했던 소프트웨어 등 분야에서 삼성이 성능을 증명할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leeiy522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SKT '유심 교체' 북새통...내 차례 올까 [인천=뉴스핌] 김학선 기자 = 가입자 유심(USIM) 정보를 해킹 당한 SK텔레콤이 유심 무료교체 서비스를 시작한 28일 인천의 한 대리점에서 고객들이 유심 교체를 위해 줄을 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SKT는 사이버침해 피해를 막기 위해 이날 오전 10시부터 전국 2600여곳의 T월드 매장에서 희망 고객 대상 유심 무료교체 서비스를 진행한다. 2025.04.28 yooksa@newspim.com   2025-04-28 12:12
사진
"화웨이, 엔비디아 H100 능가 칩 개발"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중국 화웨이가 미국이 수출 금지한 엔비디아 칩을 대체할 최신 인공지능(AI) 칩을 개발해 제품 시험을 앞두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현지 시간 27일 보도했다. 신문은 화웨이가 일부 중국 기술기업에 새로 개발한 '어센드(Ascend) 910D'의 시험을 의뢰했다고 전했다. 어센드 910D는 엔비디아의 H100보다 성능이 더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이르면 5월 말 시제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21일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AI칩 910C를 내달 초 중국 기업에 대량 출하할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기업들은 데이터를 알고리즘에 제공해 더 정확한 결정을 내리게 하는 훈련 모델용으로 엔비디아 칩에 필적하는 첨단 칩을 개발하는 데 주력해왔다. 미국은 중국의 기술 개발을 억제하기 위해 B200 등 최첨단 엔베디아 칩의 중국 수출을 금지하고 있다. H100의 경우 2022년 제품 출하 전에 중국 수출을 금지했다.  중국 베이징에 있는 화웨이 매장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4.28 kongsikpark@newspim.com kongsikpark@newspim.com 2025-04-28 12:2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