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에너지 3Q 영업익 전년비 87%↓
SKC 4개 분기 적자...3Q 447억원 손실
중국발 수요 과잉·전기요금 인상, 수익성↓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국내 양대 동박 기업인 SKC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올해 3분기 실적에 비상이 걸렸다.
SK넥실리스가 생산하는 동박. [사진=SKC] |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C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나란히 감소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보다 86.7% 감소한 30억원으로 집계됐다. SKC는 영업손실 447억원을 기록했다. SKC는 4개 분기 연속 적자 상태다.
다만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연결기준 올해 3분기 매출액은 2177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8.3% 증가해 분기 최대를 달성했다. SKC는 연결기준 올해 3분기 매출은 5506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은 32.8% 줄었다.
중국의 저가물량 공세로 올해 동박 시장의 공급 과잉 상태가 지속되며 동박 업계의 수익성이 급감했다. 여기에 유럽 전기차(EV) 시장 정체로 동박 수요도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4분기부터 업황 개선을 기대하고 있지만 의미 있는 반등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동박 초과공급이 2025년부터 해소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공급 초과로 판매단가는 하락한 반면 전력비 인상에 따른 원가 부담이 커지면서 실적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동박 산업 특성상 제조원가에 전기요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한국전력공사는 최근 산업용 전기요금을 킬로와트시(kWh)당 10.6원로 6.9% 올렸다.
박인구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경영기획본부장은 3분기 콘퍼런스콜에서 "3분기 정도가 바닥이고 4분기부터 점차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면서도 "내년까지는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하이엔드 동박 판매 비중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현재 5%인(3분기 기준) 프리미엄 제품인 하이엔드(고급) 동박 판매 비중을 2024년도에는 10%, 2028년에는 75%까지 올리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SKC는 사업 재편을 통해 성장 동력 확보에 속도를 낸다. SKC는 올해 하반기 폴리우레탄 원료 사업을 하는 SK피유코어(매각 금액 4103억원), 파인세라믹스(3600억원), 세정·웨트케미칼(880억원) 등 비주력 부문을 연달아 매각해 1조원 규모 투자 재원을 마련했다.
최두환 SKC 최고재무책임자(CFO)는 3분기 콘퍼런스콜에서 "속도감 있는 사업 재편을 통해 안정적으로 미래 성장 재원을 마련하고 있다"며 "이를 기반으로 수익 모델을 다변화하고 축적된 원천 기술력 기반의 고성장을 끌어내겠다"고 설명했다.
aaa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