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매출도 예상 하회...서비스 부문 매출은 강력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애플이 월가 예상보다는 양호한 실적을 공개했지만 4개분기 연속 매출 감소가 확인되면서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1% 반락 중이다.
2일(현지시각) 애플은 회계연도 4분기 순이익이 229억6000만달러로 1년 전 207억2000만달러보다 늘었다고 밝혔다. 조정 주당순이익은 1.46달러로 LSEG 집계 전망치 1.39달러보다 많았다.
2023 회계연도 전체 매출은 3832억9000만달러로 직전해 기록한 3943억달러 대비 3% 감소했다.
지난 분기 매출은 895억달러로 1년 전 901억달러보다 감소했다. 앞서 LSEG가 집계한 전망치 892억8000만달러는 상회하는 수치지만 4개분기째 전년 대비 감소 흐름이 이어져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자극했다.
이 기간 아이폰 매출은 438억1000만달러로 1년 전 기록한 426억달러 대비 2% 넘게 증가했고, 월가 전망치에는 부합했다. 회계연도 4분기 매출 기록으로는 역대 최대 수준이다.
홍콩과 대만을 포함한 중국 시장 매출은 150억8000만달러로 1년 전 기록한 155억달러보다는 늘었으나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한 168억달러에는 못 미쳤다. 전문가들은 경기 둔화 충격과 중국 판매 부진을 애플 리스크로 지목해왔다.
애플이 서비스 매출은 223억달러를 기록해 처음으로 220억달러를 넘었다. 1년 전 기록한 191억9000만달러보다 늘었고 블룸버그 집계 전망치 213억6000만달러도 상회하는 수준이다.
하지만 맥과 아이패드, 웨어러블 카테고리에서는 모두 매출 감소가 확인됐다.
맥 매출은 76억달러로 1년 전 115억1000만달러 대비 34% 정도 급감한 동시에 월가 전망치 87억6000만달러도 하회했다.
아이패드 매출은 64억달러로 1년 전 72억2000만달러보다 10% 감소했다. 다만 월가 전망치 63억3000만달러보다는 많았다. 또 웨어러블 매출은 93억달러로 1년 전 96억5000만달러보다 감소했고 월가 전망치 94억1000만달러에도 못 미쳤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CNBC에 작년 3분기 공급 차질 여파로 4분기 매출이 역대 최대로 나왔다면서 이번 매출 감소는 그에 따른 기저효과를 감안해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는 12월 분기에는 M3 탑재 신제품도 나왔고 기저효과 충격도 크지 않을 것으로 보여 양호한 매출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쿡은 또 앱스토어 판매와 광고, 아이클라우드, 결제서비스, 애플 뮤직 등을 포함한 서비스 매출은 회계연도 4분기 중 역대 최대였다면서, 이러한 성장세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날 정규장서 2.07% 상승한 177.57달러로 거래를 마친 애플 주가는 실적 발표 후 시간 외 거래에서 1% 가까이 빠지고 있다.
아이폰을 들여다보는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사진=블룸버그] |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