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특파원

BOJ '소심' 행보에 152엔 바라보는 엔화...개입 주시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전문가들 "당분간은 엔화 압박 불가피"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일본은행(BOJ)이 예상대로 수익률곡선제어(YCC) 정책의 장기금리 상한을 높였지만 그보다 더 파격적인 결정을 기대했던 시장이 실망하면서 엔화 약세가 심화하고 있다.

BOJ는 1일 마무리된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장기금리 지표인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가 1%를 초과하는 것을 용인하기로 했다. 지난 7월 말 회의에서 10년물 국채 금리 상한선 목표를 0.5%에서 1%로 올린 뒤 3개월 만에 재수정한 것이다.

다만 은행은 단기금리는 현행 -0.1%로 동결하고 국채 10년물 금리는 0% 정도로 유도하는 등 금융완화정책의 큰 틀은 유지하기로 했다.

이어진 기자회견서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는 장기 금리를 억제하는 정책 운용을 재검토한 이유에 대해 "경제 정세의 변화에 따라 원활한 금리가 형성될 수 있도록 운용의 유연성을 높여 두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물가목표 달성 가능성이 다소 증가했다고 평가하면서도 아직 불확실성이 커 완화 정책의 지속 필요성을 강조했다.

일본 엔화와 일본 국기 이미지 [사진=로이터 뉴스핌]

◆ BOJ 실망…달러/엔 151엔 넘어

이번 회의에서 일부 시장 참가자들은 금리 상한선으로 1.5% 정도가 제시될 것으로 예상했고, 이미 보도됐던 YCC 장기금리 상한 조정 외에 추가적인 매파 결정을 기대했던 시장은 즉각 실망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지난달 27일부터 149엔대에서 움직이던 달러/엔 환율은 BOJ 발표 이후 150엔을 넘어섰다.

31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장중 151.74엔까지 오르며 하루 새 엔화 가치가 1.7%하락했는데 이는 지난 4월 이후 최대 일일 낙폭에 해당한다. 이후 장 후반 달러/엔 환율은 151.27엔 수준을 기록했다.

연초 이후 엔화 가치는 13%가 떨어졌고, 코로나 팬데믹 기간 기록한 고점 대비로는 38%가 하락한 셈이다.

모넥스USA 외환 트레이더 헬렌 기븐은 "BOJ가 너무 늦게 너무 소심한 조치를 취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현 시점에서는 BOJ가 실질적엔 금리 변화 조치를 취해야만 엔화 하락 압력을 막을 수 있을텐데 BOJ는 그렇게 하지 않았고, 엔화는 BOJ 정책이 확실히 바뀌기 전까진 계속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웰스파고 매크로 전략가 에릭 넬슨 역시 "BOJ의 YCC 수정은 지난주에도, 전날에도 이미 (보도를 통해) 예고됐던 부분"이라면서 시장은 더 매파적 결과를 기대했었다고 지적했다.

ING는 BOJ가 일본국채(JGB) 수익률 급등을 매우 경계하는 것 같다면서, 그렇기에 이번처럼 신중한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JGB 10년물 수익률은 전날 0.95%로 10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1일 아시아 거래 초반에는 소폭 하락했고,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상승해 금리 차이(스프레드)는 398bp를 기록했다. 해당 스프레드는 10월 기록했던 414bp보다는 줄어든 상태로, 미일 금리차가 확대될수록 엔화는 하락 압력을 받게 된다.

일본은행(BOJ) 건물.[사진=로이터 뉴스핌]

◆ 152엔 돌파 전망 속 개입 주시

전문가들은 지금의 엔화 약세 흐름이 당분간은 지속될 것이며 152엔 돌파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일본 당국의 개입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마크 챈들러 베넉번글로벌포렉스 최고시장전략가는 달러 강세가 지금처럼 가파른 상황에서 달러/엔 환율이 152엔을 넘어도 놀랍지 않고, 심지어 155엔까지 갈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강민주 ING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매파 기조를 포기하는 서프라이즈가 나오거나 미국 경제 지표가 급격히 둔화하지 않는다면 달러/엔 환율이 10월 장중 고점이었던 152엔까지는 오를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면서 152엔까지 오르는 속도에 따라 일본 금융 당국의 개입 시점이 정해질 것으로 봤다.

ING도 미국과 일본 간 금리 차이로 인해 당분간은 엔화 하락 압력이 지속될 것이라면서 152엔까지 바라보는 상황에서 개입 압박도 거세질 것으로 전망했다.

MUFG도 지난 7월과 마찬가지로 정책 수정만으로 엔화 하락 추세가 뒤집힐 것 같지는 않다면서, 개입 가능성도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1일 간다 마사토 일본 재무성 재무관은 엔화가 한쪽으로 급격히 움직이고 있다면서 "투기적 거래가 가장 큰 배경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엔화를 둘러싼 상황이 그 어느 때보다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어 당국은 "과도한 변동에는 모든 수단을 배제하지 않고 적절한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간다 재무관은 또 대응 준비 상황을 묻는 질문에 대해 "스탠바이다"라며 "시장 상황을 긴장감을 가지고 지켜보면서 판단하겠다"고 답했다.

 

kwonji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혜훈 "韓 경제, 회색코뿔소 상황"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이혜훈 기획예산처 초대 장관 후보자가 29일 지명 후 첫 출근길에서 "한국 경제는 오랫동안 많은 경고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것을 무시하고 방관했을 때 치명적인 위협에 빠지게 되는 회색코뿔소(Gray Rhino)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임시 집무실이 차려진 서울 종로구 예금보험공사로 출근하면서 한국 경제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경제가 성장 잠재력이 훼손되는 구조적이고 복합적인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고물가 고환율의 이중고가 민생에 많은 부담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이혜훈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29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 본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5.12.29 choipix16@newspim.com '회색코뿔소'라는 용어는 미국 경제학자 미셸 워커가 2013년 다보스포럼에서 처음 사용했다. 지속적인 경고로 충분히 예상할 수 있지만 쉽게 간과하는 위험 요인을 말한다. 이 후보자는 "단기적 대응을 넘어서서 더 멀리 더 길게 보는 그런 전략적 사고가 필요하다"며 "이런 맥락에서 기획예산처가 태어났다"고 설명했다. 현재 한국 경제가 직면한 5대 구조적 문제점으로는 인구, 기후, 극심한 양극화, 산업 대격변, 지방 소멸을 꼽았다. 다만 인지하지 못한 상황에서 발생한 문제가 아닌 중장기적으로 발생한 '위기'라는 점을 강조했다. 구조적 문제 해결을 위해 예산과 기획을 연동하는 방식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기획과 예산을 연동시키는 방식이 필요하다"며 "불필요한 지출은 찾아내서 없애고 민생과 성장에는 과감하게 투자하는 그런 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국민의 세금이 미래를 위한 투자가 되게 하고, 그 투자는 또다시 국민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이런 전략적 선순환을 기획예산처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 후보자는 '현 정부의 확장 재정 기조'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별도로 (간담회 등의) 자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야당 정치인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기획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유'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도 즉답을 피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12-29 10:00
사진
다시 '청와대'…李대통령, 오늘 첫 출근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9일부터 청와대로 공식 출근한다. 2022년 5월 윤석열 정부가 대통령실을 용산으로 옮긴 지 약 3년 7개월 만으로, 대통령실의 공식 명칭도 '청와대'로 다시 돌아간다. 이 대통령이 출근하기에 앞서 이날 오전 0시부터 용산 대통령실에 걸려 있던 봉황기가 내려가고 동시에 청와대에 게양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옛 국방부 청사인 용산 대통령실로 마지막 출근을 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오는 29일부터는 청와대에서 집무한다. [사진=대통령실] 봉황기는 대통령 재임 중 상시 게양되는 국가수반의 상징이다. 우리나라의 국화(國花)인 무궁화를 가운데 두고, 상상 속의 새 봉황 두 마리가 마주 보는 문양이다. 봉황기는 윤석열정부 시절 한 번 하기된 바 있다. 올해 4월 4일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파면을 선고하면서다.  이 대통령이 청와대로 출근함에 따라, 업무표장(로고) 역시 과거 청와대 것으로 돌아간다. 용산 시대가 저물고 청와대 시대가 다시 시작되는 셈이다. 이 대통령의 청와대 연내 복귀는 많은 해석을 낳는다. 새해부터 국민주권정부의 새 출발을 시작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는 해석과 12·3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등의 사건이 벌어진 지난 정부와의 단절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해석 등이다.  청와대가 다시 문을 열면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대통령 집무실이 여민관에 마련된 점이다. 청와대는 크게 ▲대통령이 집무를 보는 '본관' ▲비서관실과 수석실이 분산 배치된 '여민관 1~3동' ▲외빈 맞이와 행사를 갖는 '영빈관' ▲'대통령 관저' ▲기자실이 있는 '춘추관' 등으로 구성된다. 박근혜 정부까지는 대통령 집무실이 본관에 위치했다. 참모들이 근무하는 여민관과 500m 떨어져 있었다. 문재인 정부는 대통령 집무실을 참모진이 있는 여민관에 마련해 거리를 좁힌 바 있는데, 이 대통령도 여민관에 집무실을 마련했다. 이 대통령은 본관 집무실과 여민관 집무실을 함께 쓴다는 방침이다. 주로 쓰는 집무실은 여민관이다. 여민관에서 일하는 '3실장'(비서실장·정책실장·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한 참모진들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서라는 취지다.  국가상징구역 종합계획도 [자료=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 대통령 집무실이 '구중궁궐'이라는 비판을 듣는 청와대로 이전을 한 만큼 국민과의 소통이 제한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대통령실도 이를 의식 중이다. 강훈식 비서실장은 지난 7일 "청와대 이전 후에는 대통령 일정과 업무에 대한 온라인 생중계 등을 더 확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선 청와대 시대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 대통령이 취임 전부터 대통령 세종집무실을 꾸준히 언급한 바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2일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의 입지가 확정되기도 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의 대통령 세종집무실 목표 준공 연도는 2030년 상반기다. 아직 목표만 세운 단계라 더 늘어질 수도, 더 당겨질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이 지난 12일 행복청 업무보고 자리에서 "조금 더 서둘러야 할 것 같다"며 공정 단축을 주문한 바 있어 준공 시기가 조금 더 앞당겨 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pcjay@newspim.com 2025-12-29 06:01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