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헌 측 "혐의 모두 인정...불구속 재판받게 해달라"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프로축구 구단 입단을 대가로 금품을 받은 혐의 등으로 기소된 이종걸 전 안산FC 대표가 첫 재판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단독 김상일 부장판사는 1일 배임수재 혐의로 기소된 이 전 대표와 임종헌 전 안산FC 감독과 구단 관계자, 에이전트 등 7명에 대한 첫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이 전 대표 측 변호인은 "에이전트 최모 씨와 임 전 감독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사실은 인정하지만 그 과정에서 부정한 청탁이나 고의는 없었다"며 공소사실을 부인하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또한 "선수의 부친으로부터 5000만원을 수수했다는 혐의에 대해서는 사실관계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피고인도 변호인과 같은 의견이냐'는 재판부의 질문에 이 전 대표는 "네"라고 답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프로축구 입단을 대가로 수천만 원의 뒷돈을 챙긴 혐의를 받는 이종걸 전 안산 그리너스FC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3.08.07 pangbin@newspim.com |
반면 같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배모 전 안산FC 전력강화팀장과 임 전 감독 측은 "공소사실을 전부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재판부는 구속 상태에 있는 임 전 감독의 보석심문도 함께 진행했다. 임 전 감독 측 변호인은 "피고인은 일정한 주거가 있고 도주할 염려가 없다. 또한 배임수재 혐의와 관련해 피고인이 직접 변제한 것은 아니지만 이미 변제가 완료돼 피해도 회복된 상태이다"며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선수 입단 대가로 선수 부친인 홍모 씨로부터 5000만원 상당의 벤츠 차량 대금을 받고, 에이전트 최씨로부터 명품 시계와 현금 등 2700여만원을 수수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또한 임 전 감독으로부터 감독 임명 대가로 900만원을 받은 혐의도 받는다.
임 전 감독은 선수 입단 대가로 에이전트 최씨로부터 4500만원을 받고, 선수의 부친을 상대로 프로구단에 입단시켜준다고 속여 6000만원을 편취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됐다.
이번 사건의 핵심인물인 에이전트 최씨가 이 전 대표 등 구단관계자들에게 건넨 금액은 총 1억29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배모 전 안산FC 전력강화팀장은 에이전트 최씨로부터 선수 입단 대가로 3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전직 국가대표코치 최태욱 씨와 초등학교 축구부 감독 최모 씨는 에이전트와 공모하여 제자들의 입단 대가로 이 전 대표와 임 전 감독에게 금품을 공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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