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들, 달러 약세 베팅 축소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 국채금리는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향후 정책 경로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이어지는 가운데, 뚜렷한 신규 재료가 없는 상황에서 수개월래 저점에서 반등하며 혼조세를 보였다. 달러화는 지정학 긴장으로 인한 리스크오프 분위기 속에 금리 기대감이 다소 후퇴하면서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뉴욕 채권 시장에서 벤치마크인 10년물 국채금리는 0.4bp 하락한 4.052%를 나타냈으며, 장중에는 4.018%까지 내려가 11월 28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2.7bp 상승한 3.437%를 기록했다. 앞서 3.385%까지 내려가며 10월 17일 이후 최저치를 찍은 뒤 반등한 것이다.
2년물과 10년물 간 금리차(수익률곡선)는 약 2.5bp 축소된 61bp로, 곡선이 다소 평탄화됐다.
금리는 앞서 하락했는데 영국의 실업률이 팬데믹 기간을 제외하면 10여 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고, 독일의 투자자 신뢰지수도 2월 들어 예상 밖으로 하락했다는 데이터가 영향을 미쳤다.
이후 시장의 초점이 다시 미국 경제 전망으로 옮겨가면서 금리는 재차 상승했다.
시카고 FHN파이낸셜 거시전략가 윌 컴퍼놀은 "전반적으로 국채시장은 이런 혼재된 데이터를 연준이 서둘러 완화에 나서지 않겠지만, 올해 중반에는 금리 인하에 도달할 것이라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연준 인사들은 조심스레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는 모습을 보였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인 2%를 향해 다시 하락한다면, 올해 "몇 차례 더" 금리 인하가 가능하다고 밝혔고,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인공지능(AI)이 생산성 증가를 끌어올려 인플레이션을 자극하지 않으면서도 더 빠른 경제 성장을 가능하게 하는지 면밀히 분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이클 바 연준 이사는 인플레이션 전망에 여전히 위험이 남아 있다며, 다음 금리 인하는 "상당히 시간이 지난 뒤"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지정학 리스크도 주목했는데, 이날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미국과의 오랜 핵 분쟁 해결을 위한 협상에서 주요 "기본 원칙"에 대한 이해에 도달했지만, 이는 합의가 임박했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밝혔다.

미국 달러화는 이날 주요 통화 대비 상승했다. 연준이 올해 세 차례 금리 인하에 나서기 어려울 것이란 베팅이 확대되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다.
주요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는 0.24% 오른 97.15를 기록했다. 블룸버그 달러 현물지수는 장중 최대 0.4% 상승했으나, 장 막판에는 상승폭이 일부 축소됐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헤지펀드들은 이날 달러 약세에 대한 베팅을 축소했다. 특히 인플레이션을 포함한 경제 지표가 투자자들이 기대하는 만큼의 금리 인하를 정당화할 수 있을지에 대해 전략가들의 의문이 커졌기 때문이다.
머니마켓은 현재 연말까지 약 60bp(0.60%포인트)의 금리 인하를 반영하고 있다.
단스케방크 옌스 네르비그 페데르센 수석 외환 애널리스트 등은 1월 고용보고서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오면서 봄철 '보험성 금리 인하' 필요성이 약해졌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연준이 6월과 9월 두 차례 금리를 인하한 뒤, 2027년까지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달러는 스위스 프랑 대비 0.57% 상승해 0.774프랑을 기록했고, 유로화는 0.34% 하락한 1.181달러로, 달러 대비 6거래일 연속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투자자들은 연준 정책 경로에 대한 추가 단서를 얻기 위해 이번 주 후반 발표될 지난 회의 의사록과 주요 경제지표를 주시하고 있다.
영국에서는 12월 실업률이 5년 만의 최고치로 상승하고 임금 증가세가 둔화한 것으로 나타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졌다. 이에 따라 파운드화는 0.9% 하락한 1.3502달러를 기록했다.
kwonji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