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거인멸·도망 염려 있다고 보기 어려워"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프로축구 구단 입단을 대가로 금품을 수수한 의혹을 받는 이종걸 전 안산 그리너스FC(안산FC)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이 재차 기각됐다.
서울중앙지법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8일 배임수재 혐의를 받는 이 전 대표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종전 구속영장 기각 이후 피의자에 대한 조사를 비롯한 그동안의 수사 경과, 이 법원의 심문 결과 등에 의할 때 증거인멸 내지 도망의 염려가 있다고 보기는 여전히 어렵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그러면서 "재청구에 추가된 혐의에 관한 피의자의 다툼 취지와 확보된 자료 등을 감안할 때 혐의 유무나 책임 정도에 대해서는 추후 본안 재판에서 판단 받아볼 여지도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프로축구 입단을 대가로 수천만 원의 뒷돈을 챙긴 혐의를 받는 이종걸 전 안산 그리너스FC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3.08.07 pangbin@newspim.com |
앞서 오전 10시12분경 법원에 도착한 이 전 대표는 "외제차를 받은 것을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이어 "프로축구의 구조적 비리가 맞느냐"는 질문에는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검찰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선수 2명을 안산FC에 입단시켜주는 대가로 에이전트 최모 씨로부터 현금 1000만원과 1700만원 상당의 고급시계 1점 등 합계 2700여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지난해 8월 선수 2명의 입단 대가로 선수 부친인 홍모 씨로부터 시가 6150만원 상당의 외제차량을 받고 같은 해 9월 프로구단 감독 임명 대가로 임종헌 전 안산FC 감독으로부터 현금 900만원 등을 수수한 혐의도 받는다.
프로축구 입단비리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형사9부(김현아 부장검사)는 이 전 대표에 대한 1차 구속영장이 법원에서 기각되자 보강수사를 거쳐 지난 18일 구속영장을 재청구했다.
이 전 대표는 1차 구속영장 청구 당시 현금과 고급시계 등 2700만원 상당을 수수한 혐의만 받았으나 검찰이 수수액을 추가로 밝혀내면서 총 1억원을 챙긴 혐의가 추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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