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메타플랫폼이 광고 없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유료 구독 서비스를 유럽에 도입하기로 했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회사는 내달부터 유럽연합(EU)과 유럽경제지역(EEA), 스위스에 광고와 함께 계속해서 무료로 자사 소셜미디어를 이용하거나 요금제로 광고 없이 플랫폼을 사용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하기로 했다.
새로운 요금제는 웹사이트 이용자 월 9.99유로(약 1만4300원), 애플 iOS와 구글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 환경에서는 월 12.99유로가 부과된다.
메타가 유럽에 광고 없는 요금제를 출시한 배경에는 유럽의 타깃형 광고에 관한 규제가 있다.
그동안 메타는 이용자들에게 무료로 소셜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신 이용자의 검색 정보 등을 활용해 맞춤형 광고로 수익을 올려 왔다.
그러다 EU 개인정보 보호 규제 당국은 지난해 12월 이용자의 동의 없이 메타가 정보를 수집해 타깃형 광고로 수익을 내는 것은 개인정보 침해라며 시정을 요구했다.
올해 1월에는 EU 개인정보보호법(GDPR) 위반을 이유로 아일랜드 데이터보호위원회(DPC)로부터 총 12억유로의 벌금 폭탄을 부과받았다.
노르웨이는 메타가 이용자 데이터 무분별 수집을 이유로 지난 8월 14일부터 매일 하루 100만 크로네씩 벌금을 부과하고 있다.
결국 유료 구독 서비스 도입은 유럽 규제망을 우회하려는 메타의 전략이란 해석이다.
개인 정보 수집에 관한 규제 강화는 전 세계적인 움직임이어서 메타가 향후 요금제 옵션을 유럽 외 지역으로 확대할지 주목된다.
페이스북과 메타 로고 [사진=블룸버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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