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증권·금융 은행

속보

더보기

[ANDA칼럼] '스트레스 DSR' 온다···"50대, 은퇴전까지 갚을 만큼만 대출"

기사입력 : 2023년10월31일 08:07

최종수정 : 2023년10월31일 09:54

금리상승·은퇴까지 남은 나이 고려한 대출한도 책정
싱가포르 등 부동산 투자 줄여 가계부채 관리 성공

[서울=뉴스핌] 한기진 기자 = 당정은 지난 29일 "가계부채 부담을 덜기 위해 변동금리 비중 축소를 위한 변동금리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을 연내 신속히 도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돌려서 표현했지만, 가계부채 폭탄이 터질 수 있어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의미였다.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과거 정부에서 유행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으듯 돈을 빌린다는 뜻) 대출'이라든지 '영끌 투자' 행태는 정말 위험하다"면서 "가계부채 위기가 발생하면 1997년 외환위기의 몇십 배 위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정은 가계부채 규모를 당장 줄이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어려운 만큼, 폭발 위험성을 낮추기 위해 60%에 달하는 변동금리 대출 비중 축소로 방향을 정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이 29일 서울 종로구 총리공관에서 열린 고위당정협의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은 "과거 정부에서 유행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으듯 돈을 빌린다는 뜻) 대출'이라든지 '영끌 투자' 행태는 정말 위험하다"면서 "가계부채 위기가 발생하면 1997년 외환위기의 몇십 배 위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3.10.29 pangbin@newspim.com

그 수단으로 '스트레스 DSR'을 꺼냈다. 우리나라 은행의 가계 대출 역사에 처음 도입되는 개념이다. 은행조차 대출 심사 시스템을 어떻게 만들지 손을 놓고 있다. 금융위원회의 가이드라인만 기다려야 할 만큼, 새로운 개념의 대출 규제다. 

스트레스 DSR은 기존 DSR에 '스트레스 테스트'라는 가정을 대출심사에 넣은 것이다. 스트레스 테스트 계산 변수로는 금리상승, 소득감소, 나이, 기타 재정적 압박 등 다양하다. 이런 가정을 넣고 가계의 대출상환능력이 어떻게 변화할지를 따져, 대출 총액이 결정된다.

금융위원회는 우선 '금리상승'을 변수로 고려 중이다. 변동금리 대출상품의 DSR을 산정할 때 향후 금리상승을 예상한 가산금리가 적용돼, 개인이 받을 수 있는 대출한도가 줄어든다. 금융위의 예를 들어보면 소득 5000만원 회사원이 변동금리 연 4.5%(50년 만기)로 대출할 경우, DSR 40%를 적용하면 최대 4억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하지만 향후 금리 상승을 예상해 가산금리 1%포인트를 적용, 5.5%로 DSR을 산정하면 3억4000만원으로 대출한도가 제한된다.

금리상승 조건만 반영됐을 뿐 금융위가 고민 중인 조건들은 미정이다. 현재 해외사례를 참고하고 국내 시장환경에 어떤 영향을 줄지 검토 중이다. 가장 대표적인 곳이 싱가포르다. 싱가포르는 주택시장 과열을 막아 가계부실과 금융안정을 꾀하기 위해 스트레스 DSR제도인 TDSR(Total Debt Servicing Ratio)을 2013년부터 운용하고 있다. TDSR비율은 55%로 대출자의 월소득대비 부채 원리금 상환액이 55%를 넘으면 안된다.

스트레스 조건으로는 금리상승 외에 대출기간과 대출자의 나이도 포함된다. 즉 대출자가 은퇴전에 대출을 상환할 수 있어야 한다. 이 나이조건이 매우 강력한 대출조건이다. 우리나라는 DSR 비율 40%만 지킨다면 대출자가 30대이든 50대이든 관계없이 30~40년짜리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수 있다. 은퇴전에 대출금을 갚을 수 있을지는 심사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싱가포르처럼 대출자의 나이 조건이 스트레스 DSR에 도입된다면, 은퇴 만60세를 앞둔 50세의 차주는 10년간 갚을 수 있는 대출한도만 나올 수 있다. 지금처럼 주택담보대출 30~40년으로 대출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은퇴까지 남은 10년간 모두 갚을 수 있는 대출한도만 가능하다. 싱가포르는 TDSR 도입으로 부동산 투자 수요를 줄여 가계부채 관리를 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유럽, 캐나다, 호주 등에서도 스트레스 DSR을 도입하는 등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금융위가 스트레스 DSR에 금리상승외에 나이까지 심사 대상에 넣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hkj77@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李대통령, 오광수 민정수석 사의 수용 [서울=뉴스핌] 이영태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13일 전날 밤 사의를 표명한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오광수 민정수석이 어젯밤 이재명 대통령께 사의를 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사진=대통령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두루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이어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의 사법개혁 의지와 국정 철학을 깊이 이해하고 이에 발맞춰 가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차명 부동산과 차명 계좌 의혹으로 오 수석이 물러난 만큼 차기 민정수석 검증 기준에 청렴함 등이 포함될 것이야는 질문에 "일단 저희가 가지고 있는 국정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고 이를 시행할 수 있는 분이 가장 우선적인 이재명 정부의 인사검증 원칙이라고 할 수 있겠다"며 "새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감이 워낙 크기 때문에 그 기대에 부응하는 게 첫 번째 사명"이라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오 수석 건을 계기로 인사 검증 기준이라 원칙이 마련될 수 있느냐는 질의에는 "이 대통령이 여러 번 표방했던 것처럼 우리 정부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실용적이면서 능력 위주의 인사가 첫 번째 가장 먼저 포방될 원칙"이라며 "그리고 여러 가지 우리 국민들이 요청하고 있는 바에 대한 다방면적인 검토는 있을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medialyt@newspim.com 2025-06-13 09:43
사진
조은석 내란특검 "사초 쓰는 자세로"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이른바 '3대 특검(특별검사)' 중 내란 특검을 맡게 된 조은석(60·사법연수원 19기) 전 감사원장 권한대행이 13일 "수사에 진력해 온 경찰 국가수사본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검찰의 노고가 헛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사초를 쓰는 자세로 세심하게 살펴 가며 오로지 수사 논리에 따라 특검직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조 특검은 이날 "수사팀 구성과 업무공간이 준비되면 설명해 드릴 기회를 갖도록 할 것"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조 특검은 현재 퇴직 후 별도 근무 중인 변호사 사무실이 없고 재택근무 중이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전남 장성 출신인 조 특검은 광주 광덕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1993년 수원지검 성남지청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검찰연구관, 대검 공판송무과장, 대검 범죄정보1·2담당관,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장검사, 서울북부지검 차장검사, 광주지검 순천지청장, 서울고검 형사부장 등을 거쳤다. 이후 2014년 대검 형사부장 시절 세월호 참사 검경 합동 수사를 지휘했고, 청주지검장, 사법연수원 부원장을 지낸 뒤 문재인정부에서 서울고검장과 법무연수원장을 역임한 뒤 검찰을 떠났다. 2011~2025년 감사원 감사위원을 지낸 조 특검은 임기 중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에 대한 감사가 '표적 감사'라며 제동을 거는 등 윤석열정부와 대립하기도 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저녁 내란 특검에 조 특검, 김건희 특검에 민중기 전 서울중앙지법원장, 채해병 특검에 이명현 전 국방부 검찰단 고등검찰부장을 각각 지명했다. 조 특검과 민 특검은 더불어민주당 추천, 이 특검은 조국혁신당 추천이다. 각 특검은 최장 20일간 준비기간을 거치게 되며, 내달 초 본격적인 수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내란 특검은 최대 60명, 김건희 특검은 40명, 채해병 특검은 20명의 검사를 파견받을 예정이다. hyun9@newspim.com 2025-06-13 07:4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