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뉴스핌] 이형섭 기자 = 강원 동해시가 삼화사 사천왕문 개축 공사를 다음달 착공할 예정이다.
27일 시에 따르면 삼화사는 임진왜란 때 소실된 후 20세기 초까지 자연재해와 화재 등으로 크게 훼손돼 4차례에 걸쳐 원삼화사터와 중대사터를 반복 이전했다.
삼화사 사천왕문 설계도.[사진=동해시청] 2023.10.27 onemoregive@newspim.com |
이후 1977년 사찰을 포함한 이 구역 일대가 채광권 내로 들어가게 되면서 중대사 근처로 부지를 마련해 이전, 옛 삼화사터 가람(사찰)에 걸맞는 모습을 갖추지 못하다가 1990년부터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최근 원삼화사터 발굴조사를 통해 천왕문(출입문)으로 추정되는 건물지 초석 및 계단 등이 밝혀졌다.
이를 바탕으로 연구한 결과 현재 사천왕문은 원삼화사 경내 가람배치와 건축물 구조양식, 규모 등에 맞지 않았고, 협소해 사찰행사 등에 제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어 개축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시는 사업비 8억 8000만 원을 들여 정면 3칸, 측면 2칸, 1층(24㎡) 규모에 홀처마와 맞배지붕 양식의 기존 사천왕문을 정면 5칸, 측면 2칸, 2층(연면적 162㎡) 누각 구조에 겹처마, 맞배지붕, 연등천장 양식으로 원삼화사터 발굴조사에서 나타난 사찰규모와 전통양식 등에 맞게 개축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시는 지난 5월 설계용역 준공에 이어 9월 문화재청으로부터 기본설계와 실시실계를 승인받아 내달 중 착공, 올해는 사천왕문 해체와 기초, 기단, 석축 부분을 조성 후 내년 부처님 오신 날 전 준공할 계획이다.
이월출 문화관광과장은 "역사 속에 있던 사천왕문을 개축하여 삼화사의 가치를 재발견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라며, 앞으로도 문화재 발굴·보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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