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사우디아라비아가 이스라엘과의 수교 논의를 중단할 것이란 소식이 나온 가운데,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를 만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생산적 회담을 했다고 강조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15일(현지시각) 오전 사우디 리야드를 찾아 약 1시간 동안 무함마드 왕세자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태를 논의했다.
회동을 마치고 나온 블링컨 장관은 기자들에게 "매우 생산적인 만남"이었다고 강조했다.
15일(현지시각)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왼쪽)이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오른쪽)를 만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3.10.16 kwonjiun@newspim.com |
전날 AFP통신은 소식통을 인용, 사우디가 이스라엘과의 관계 정상화 논의를 중단하기로 결정하고 미국 측에 이를 알렸다고 보도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중동 데탕트(해빙)'를 추구하며 이스라엘과 이슬람 수니파 종주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관계 정상화를 중재하는 한편 이란에는 핵합의 복원 압박을 모색해 왔다.
이번 사태 초기 사우디는 '전쟁 확대를 막기 위해 노력해야 하며 팔레스타인 주민이 양호한 삶을 누릴 권리를 지지한다'는 원론적 입장만을 밝힌 상태였다.
하지만 13일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 대피령을 내리면서 사우디 외무부는 "가자에서 팔레스타인인을 강제로 이주시키는 것을 단호히 거부하고 방어 능력이 없는 민간인을 계속 표적으로 삼는 것을 규탄한다"며 이스라엘과 각을 세우기 시작했다.
사우디 국영 통신 SPA는 블링컨 장관과의 회동에서 무함마드 왕세자가 무고한 민간인이 희생되는 군사작전을 중단하고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봉쇄 해제를 비롯해 국제법을 존중할 방법을 찾을 것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또 무함마드 왕세자가 "팔레스타인 국민이 합법적인 권리를 찾고 정의와 지속적 평화를 이룰 수 있도록 평화적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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