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배요한 기자 = HLB의 코스피 이전상장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HLB는 코스피 이전상장을 위한 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을 선정했다고 20일 밝혔다.
HLB는 지난달 24일 코스피 이전상장을 검토 중이라는 한 매체의 보도와 관련, '풍문 또는 보도에 대한 해명' 공시를 통해 "코스피 이전 상장에 대한 장단점을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은 이달 22일까지 공시하게 되어 있었다.
HLB는 이미 주주간담회, 공지 등을 통해 이전상장에 대한 고민을 표출한 바 있다. 주주, 투자자들이 코스피 이전을 오래전부터 요구해 온 데다 최근 공매도의 무차별적 공매도 공격에 시달려왔기 때문이다.
HLB는 자사가 보유한 항암신약 '리보세라닙'에 대해 글로벌 3상 임상을 마치고, 국내 기업으로는 최초로 미국 FDA로부터 간암 1차 치료제로 허가 받기 위한 본심사를 받고 있지만, 해당 뉴스 이후 공매도가 거세지며, 현재 주가는 신약허가신청을 밝히기 전 주가(5월 15일, 3만4700원)보다 하락한 상태다. 당시 420만주 수준이었던 공매도 잔고수량은 현재 800만주를 상회하고 있다.
HLB주주연대를 중심으로 한 다수의 투자자들은 시세조정성 공매도에 대한 회사의 대책 마련과 함께, 현재 바이오기업으로는 코스닥 시총 최상위권에 위치한 셀트리온헬스케어가 합병으로 제외될 경우, HLB가 최상위에 위치하게 돼 공매도의 더 큰 타겟이 될 수 있다며 이전상장을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HLB, 엘앤에프, 포스코DX 등 코스닥 대장주들이 연이어 코스피 이전상장을 검토하는데는 자금조달 용이성과 펀드자금 유입에 따른 수급개선 외에도 공매도에 대한 대응 성격이 강한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HLB는 최근 그룹 회장이 직접 나서 내년 간암 신약 허가와 이후 조 단위 글로벌 매출에 대한 자신감을 밝힌 만큼, 코스피 이전으로 기업의 체급을 올리고자 하는 니즈가 강하게 작용하고 있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백윤기 HLB 대표는 "주주가치 제고의 일환으로 코스피 이전상장을 위하여 금일 한국투자증권과 상장주선인 선정계약을 체결하였다"며 "현재 코스피 이전상장을 위한 다양한 방법을 검토중에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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