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글로벌 투자기관 JP모간이 중국 배터리 업체들에 대한 투자의견을 줄줄이 하향 조정했다.
중국 매체 펑파이(澎湃) 14일 보도에 따르면 JP모간은 이날(현지시간) 오전 중국 최대 배터리 업체 닝더스다이(CATL, 300750)에 대한 투자의견을 종전의 '비중확대(Overweight)'에서 '중립(Neutral)'으로 하향 조정했다. CATL 목표가로는 13일 종가(214.93위안) 대비 8.5%가량 높은 235위안(약 4만 3000원)을 제시했다.
JP모간은 리튬 배터리 분리막 생산 업체로 유명한 언제구펀(恩捷股份·창신신소재, 002812)의 투자의견도 종전 '비중확대'에서 '비중축소'로 하향 조정하면서 목표가는 13일 종가 대비 약 19% 낮은 50위안을 제시했다.
리튬 배터리 및 태양광 스마트 장비 제조 업체인 셴다오스마트(先導智能·리드 인텔리전트, 300450) 투자의견 역시 '비중확대'에서 '비중축소'로 낮아졌고, 목표가는 현재보다29% 낮은 20위안으로 제시됐다. 이밖에 음극재 소재 업체 푸타이라이(璞泰来·상해박태래신능원과기, 603659) 투자의견 역시 '중립'에서 '비중축소'로 하향 조정됐으며, 목표가는 22위안에 제시됐다. 현재 대비 30% 이상 낮은 가격이다.
매체는 리튬 배터리 업계 업황이 이달 들어 부진한 것을 투자의견 하향 조정의 원인으로 꼽았다. 중국 내 수요는 부족한 반면 공급은 늘어나면서 업계 경기를 반영하는 탄산리튬 가격이 계속해서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하이유색망 자료에 따르면, 이달 14일 중국산 배터리용 탄산리튬 가격은 톤(t) 당 18만 8500위안을 기록했다. 전일 대비 500위안 하락하면서 4개월래의 최저치다. 탄산리튬 가격이 14일까지 8일 연속 하락한 가운데, 최근 5거래일 간의 누적 낙폭만 1만 500위안에 달했고, 30일 간의 누적 낙폭은 7만 7500위안으로 벌어졌다.
선물 가격은 더욱 암울하다. 14일 광저우거래소 탄산리튬 선물은 4.35% 하락한 t당 16만 9100만 위안에 거래를 마치면서 선물 거래 개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궈퉈안신(國投安信)선물은 "지난 여름 신에너지차 업체들의 대대적인 가격 할인이 비용 절감 압박으로 이어지면서 배터리 가격이 2022년의 저점 수준까지 내려갔다"며 "양극재 소재 시장 역시 침체 분위기다. 공급망 각 단계의 가격 인하가 자동차 구매 심리와 업계 공급망 전체에 영향을 미치면서 9~10월의 판매 성수기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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