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중국 4대 배터리 제조 업체 중 하나로 꼽히는 궈쉬안하이테크(國軒高科·Gotion, 이하 궈쉬안)가 미국 일리노이주에 공장을 세울 계획이라고 중국 매체 제몐(界面)이 현지 정부 발표를 인용해 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J.B 프리츠커 일리노이주 주지사와 리전(李縝) 궈쉬안 회장은 8일(현지시간) 일리노이주 북동쪽에 위치한 캔카키 카운티 만테노에 리튬 배터리 제조 공장을 건설할 것이라고 공식 선언했다. 총 투자액은 20억 달러(약 2조 6680억원)가량으로 알려졌으며, 2024년 정식 가동을 목표로 완공된 이후에는 10GWh의 리튬 배터리와 40GWh의 리튬 배터리 셀 생산을 담당하게 된다.
궈쉬안의 만테노 공장 건설에 대해 일리노이주 정부는 '수십 년래 가장 중요한 신제조업 투자'라고 평가했다. 프리츠커 주지사 역시 "일리노이주 사상 최대의 배터리 생산 투자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현지 정부는 궈쉬안에 전체 5억 3600만 달러 상당의 보조금 지원할 방침이다. 또한 30년 간 총 2억 1500만 달러의 세수 우대를 조건으로 궈쉬안 측에 최소 19억 달러 이상을 투자할 것과 2600개의 정규직 일자리를 창출해줄 것을 제안했다. 임금에 있어서는 캔카키 카운티 소재 동종 업계 어체의 평근 임금의 120% 수준으로 맞춰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궈쉬안은 앞서 지난 4월 미국 공장 건설에 관해 언급했다. 입지 등과 관련해 조사연구 중에 있으며, 모든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구체적인 장소를 최종 확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궈쉬안은 당초 미국에 배터리 제조 공장과 배터리 소재 제조 공장 두 개를 건설한다는 계획이었다. 만테노 공장은 그중 배터리 생산을 담당하게 되며, 배터리 소재 공장은 미시간 주에 세울 것이란 소식이 지난해 10월 전해진 바 있다.
미시간주 배터리 소재 공장은 연간 생산량 15만 톤(t)의 양극재 생산라인 1개와 연간 생산량 5만t의 음극재 생산라인 2개로 구성되며 올해 6월 현지 정부의 정식 승인을 얻었다.
한편, 2006년 설립된 궈쉬안은 차량용 리튬 배터리 연구개발(R&D)과 생산·판매 업체다. 인산철 리튬 배터리, 삼원계 배터리, 배터리팩, 배터리 관리 시스템, 에너지 저장 배터리 팩 등을 주로 생산한다. 유럽 최대 자동차 브랜드인 독일 폭스바겐이 최대 주주다.
시장조사기관 SNE 자료에 따르면 올해 1~7월 글로벌 시장의 궈쉬안 배터리 탑재량은 7.8GWh로, 전년 동기 대비 1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점유율은 9.3%로 세계 9위를 차지했다.
궈쉬안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6.42% 증가한 152억 3900만 위안(약 9521억원),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223.75% 증가한 2억 900만 위안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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