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중국 배터리왕 닝더스다이(寧德時代·CATL)가 짧은 충전 시간으로 장거리 주행이 가능한 배터리를 출시했다.
얼스이스지징지바오다오(21世紀經濟報道) 16일 보도에 따르면 CATL은 이날 가진 신제품 발표회에서 신형 배터리 선싱(神行)을 공개했다. 인산철(LFP) 배터리인 선싱은 10분 충전으로 400km 주행이 가능하며, 최대 700km 이상의 장거리 주행이 가능하다는 게 CATL 측의 설명이다.
매체는 CATL의 선싱 출시로 전기차의 초고속 충전 시대가 열렸다고 평가했다. 배터리 충전 시간이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게 하는 주요 원인이었지만 '충전이 주유보다 번거롭다'는 문제가 해결됐다고 덧붙였다.
가오환(高煥) CATL 국내승용차사업부 최고기술경영자(CTO)는 "10분 충전으로 베이징(北京)에서 지난(濟南), 상하이(上海)에서 허페이(合肥), 충칭(重慶)에서 구이양(貴陽)까지 달리는 시원한 체험을 할 수 있게 됐다"며 "선싱 초고속 충전 배터리는 '업계 기술 혁신을 선도하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자평했다.
선싱은 충전 환경 제한도 상당 부분 극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온에서의 급속 충전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영하 10도의 환경에서도 30분 만에 80% 충전이 가능하다며, "전 온도대에서 급속 충전을 실현한 것"이라고 CATL은 강조했다.
가오 CTO는 "곧 생산에 들어가 연말이면 대규모 공급이 가능할 것"이라며 "내년 1분기가 되면 선싱이 탑재된 전기차를 구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배터리 급속 충전 시장의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미국의 테슬라와 리샹(理想·Li auto), 아이온(Aion·埃安), 샤오펑(小鹏·Xpeng) 등 중국 로컬 업체 모두 급속 충전 솔루션을 공개했고, 광저우(廣州)는 '급속 충전의 도시' 프로젝트를 출범, 2025년까지 1000개 이상의 초고속 충전 및 배터리 교체 센터를 건설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상하이와 충칭 등도 급속 충전기 보급 확대 속도를 높이고 있다.
[사진=얼스이스지징지바오다오(21世紀經濟報道) 갈무리] 16일 신제품 발표회에서 우카이(吳凱) 닝더스다이(CATL) 수석 과학자가 신형 급속 충전 배터리 선싱(神行)을 소개하고 있다. |
hongwoori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