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코에 '배터리 활성화 공정 장비' 턴키 공급
내년부터 프랑스 덩케르크 기가팩토리 가동 시작
삼성SDI와 '북미 인디애나주 팩토리'에도 동반 진출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원익피앤이가 유럽의 전기차 배터리 스타트업 '베르코(VERKOR)'와 배터리 활성화 설비 공급계약을 체결, 프랑스 '기가팩토리'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15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베르코는 오는 2025년 가동을 목표로, 프랑스 북부 해변이 위치한 덩케르크에 12GWh 용량의 기가팩토리를 건설 중이다.
베르코는 2020년에 설립된 고성능 저탄소 배터리를 전문적으로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르노 그룹과 슈나이더 일렉트릭 등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원익피앤이 로고. [사진=원익피앤이] |
원익피앤이는 베르코에 배터리셀 충전(Pre-charging)부터 배터리셀 내부 가스 제거(degassing), 배터리셀 활성화(Formation), 배터리셀 폴딩(Folding), 배터리셀 전압 측정 장비(IR OCV)등 활성화 공정 장비 일체를 턴키로 공급할 예정으로, 프랑스 기가팩토리 프로젝트 수주를 통해 유럽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더욱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원익피앤이 측은 "회사는 충·방전 설비를 비롯해 물류라인, 양품 판정을 위한 배터리셀 양품 분류 장비(NG sorter), 배터리셀 성능 평가 장비(Grading Equipment) 등과 함께 화성(활성화) 공정 턴키 대응이 가능하다"며, "장폭의 파우치와 각형 배터리를 비롯해 4680을 포함한 원통형 배터리까지 모든 배터리 타입에 대응할 수 있으며, 다기능 복합화 장비를 통해 제조 공정 단축 및 공간 효율성 향상을 제공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전했다.
원익피앤이는 주요 고객사인 삼성SDI와 북미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SDI와 글로벌 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가 합작해 설립한 '스타플러스에너지'를 통해 미국 인디애나주 코코모시 팩토리에 활성화 공정 장비를 공급할 계획이다.
프랑스 북부 오-드-프랑스 지역 기가팩토리 분포현황. [자료=대한무역투자공사] |
[자료=원익피앤이] |
코코모시 팩토리는 23GWh 용량으로 내년 1분기부터 가동될 예정이다. 나아가 원익피앤이는 각형 배터리 조립 공정 장비 공급도 준비 중이다. 지난해 각형 활성화 공정 솔루션을 보유한 '삼지전자'를 인수하고, 올해 5월에는 각형 배터리 조립 기술을 갖춘 '테크랜드'를 흡수합병해 각형 솔루션 전방의 경쟁력을 확보했다.
원익피앤이 관계자는 "회사는 M&A를 통해 조립 공정 및 각형 포트폴리오를 완성해 삼성SDI 내 입지를 확대하면서 턴키 수주 제공 역량과 영업 네트워크도 확보, 최근 노스볼트 등 해외 고객사와의 거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현재 유럽·미국 로컬 업체의 수주 비중이 50% 가까이 차지할 정도로 유럽, 미국 시장 내 수주 활동이 활발하게 진행중에 있다. 유럽 및 미국에 판매 및 서비스 센터 중심의 지사 설립도 완료된 상태로, 글로벌 공급망 구축을 통한 원가 경쟁력 확보 및 현지화를 통한 해외 시장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원익피앤이는 최근 해외 시장에서의 경쟁 우위를 높이기 위해 원재료 수급을 위한 유상증자도 결정했다. 유상증자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신주 500만주를 발행할 계획이며, 총 343억원(신주 발행 예정가6860원)을 조달할 방침이다.
[자료=원익피앤이] |
원익피앤이 측은 "유럽 배터리 제조사의 경우 초기에 저렴한 중국산 장비를 주로 이용했으나, 최근 수율 등의 문제가 발생하며 배터리 생산라인 가동에 차질을 겪으면서 원익피앤이 등 기술 신뢰도가 높은 국내 업체의 문들 두드리면서 장비 도입을 검토 또는 선정하는 추세"라며, "최근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것도 증가하는 해외수주에 발맞춰 원재료 수급을 위한 구매자금 확보가 주된 원인인 만큼 앞으로의 해외 시장 수주는 점차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원익피앤이는 올해 해외 시장 진출 및 사업 다각화로 인해 작년 실적을 뛰어넘는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원익피앤이의 올해 상반기 수주잔고는 658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247억원이나 늘었다.
[자료=한국IR협의회] |
김재윤 한국IR협의회 연구원은 "지난해 말 기준 수주잔고는 4333억원이며, 리드타임을 고려할 경우 해당 수주잔고는 2023년부터 점차 반영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2023년 고객사 투자규모를 고려할 경우, 올해 수주금액은 작년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한다. 2022년 말 증가한 수주잔고를 고려할 경우 2023년은 매출액 3637억원(전년 대비 25.9% 증가), 영업이익 291억원(전년 대비 636.3% 증가)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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