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배우' 출신 유인촌 문화체육특보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로 13일 임명됐다. 장미란 제2차관에 이은 '유명인' 장관의 인사 예고에 문체부에 대한 관심도 증폭되는 분위기다.
윤석열 정부에서 '국민 영웅' 장미란을 차관직에 앉힌 후 체육, 관광 현장의 온기가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기세에 이어 유 장관 후보가 문화계와 공감하는 새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유인촌 장관 후보자는 국민드라마이자 장수드라마인 '전원일기'(1980~2002)에서 열연하며 대중적 관심을 받은 국민 배우였다. 브라운관에서 활약했지만 1971년 연극 '오셀로'로 데뷔했기 때문에 무대 경력도 화려하다. 최근엔 '파우스트'에서도 열연, 젊은 시절엔 연극 '햄릿'하면 '유인촌'을 떠올릴 정도로 연극판에서 인정받는 연출가이자 배우로 활약한 이력은 역대 문체부 장관과는 차이가 있다.
더욱이 유 후보자는 '경력직' 장관이다. MB정부에서 2008년 2월부터 2011년 1월까지 3년간 장관직을 수행했다. 드라마 현장과 연극 무대에서 경험은 문화 현장에서도 빛을 냈다. 유인촌 장관 시절을 떠올려보면, 문체부 직원들의 업무 만족도가 높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유 전 장관은 직원들과 관계도 좋았고, 특히 정책을 발표하는 내외부 행사에서는 현장을 장악하는 능력이 남달랐다고 전해진다. 현장 상황 파악 능력도 뛰어나 업무 진행이 무리없이 착착 이뤄진 점도 높이 평가되는 부분이다. 장관이 유명인이다 보니 주목도가 높았고, 현장 분위기도 좋았다. 사진을 찍자고 다가오는 시민들이나 관계자를 저지하지 않고 우호적으로 대한 장관이었고, 그 덕에 현장의 열기는 식을 줄 몰랐다는 전언이다.
MB와 인연이 깊어 'MB맨'으로도 불린 유 장관 후보자는 이번 정권서도 여러번 이름이 언급돼 화제가 됐다. 윤석열 정부의 첫 문화특보로 지난 7월 임명되면서다. 윤석열 정부의 첫 문체부 장관인 박보균 문체부 장관이 자리하는 상황인데도, 문화특보 인사가 나면서 어수선한 분위기가 감지됐다. 두 달만에 문체부 장관 개각이 이뤄지게 됐고, 전 장관이자 문화특보인 유인촌의 이름이 다시 올라 문체부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이명박 서울특별시장 당선을 위해 선거운동에도 나서며 정치에 입문했고, 이명박 서울 시장 당선과 함께 유인촌은 서울문화재단 초대 대표 이사직(2004~2007년)을 맡았다. 이명박이 대통령이 된 후에는 MB정권의 문체부 장관, 문화특보 그리고 예술의전당 이사장 업무도 수행했다. 대중적 인지도와 정책 경험을 두루 갖춘 유 장관 후보가 윤석열 정부에서 펼칠 문화 정책과 홍보가 국민을 비롯한 문화, 예술, 관광, 체육계에 공감을 살 수 있을지 확인할 일만 남았다.
89h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