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가 모리 유스케의 돌풍을 잠재우고 통산 4번째 PBA 우승을 달성했다.
마르티네스는 11일 경기도 고양시의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로당구 시즌 4차 투어 '에스와이 PBA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모리와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4-3(8-15 15-3 15-8 9-15 9-15 15-12 11-0)으로 눌렀다. 우승상금은 1억원.
11일 열린 에스와이 PB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마르티네스. [사진 = PBA] |
마르티네스는 지난 시즌 4차 투어 이후 10개월 만에 투어 우승을 차지했다. 종전 다승 경쟁자였던 조재호(NH농협카드·3승)를 제치고 프레데리크 쿠드롱(7승)에 이어서 단독 2위에 올랐다.
2021~2022시즌 우선등록 선수로 PBA 무대에 뛰어든 모리는 이번 4차 투어에서 데뷔 이래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커리어 첫 우승에 도전했다. 모리는 앞서 준결승전에서 '3부 리거 신화'를 쓴 박기호를 상대로 세트스코어 3-2, 5세트 11-10의 1점 차의 신승을 거두고 결승에 진출했다. 하지만 생애 첫 우승을 눈앞에 두고 아쉽게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모리가 우승했으면 이번 대회 LPBA 우승을 차지한 사카이 아야코와 더불어 일본 선수가 남녀부 정상을 휩쓰는 진기록이 세울 수 있었다. 준우승 상금은 3400만원.
11일 열린 에스와이 PBA 챔피언십에서 준우승한 모리. [사진 = PBA] |
모리는 첫 세트를 단 4이닝 만에 15-8로 이기고 기선을 제압했다. 마르티네스는 2세트(15-3)와 3세트(15-8)를 내리 따내면서 반격했다. 모리는 4세트와 5세트를 내리 15-9로 이기고 역전에 성공했다. 모리는 내친김에 6세트도 8이닝까지 12-5로 리드해 우승을 눈앞에 뒀다. 하지만 너무 긴장한 탓에 결정적인 실수를 범했다. 그 사이 마르티네스는 8이닝 3득점, 9이닝 1득점에 이어 10이닝에 하이런 5점을 몰아쳐 15-12 역전하며 6세트를 가져왔다. 마르티네스는 7세트 단 4이닝 만에 11점을 몰아쳐 경기를 마무리했다. 심리적으로 무너진 모리는 단 1점도 뽑지 못한 채 무릎을 꿇었다.
마르티네스는 "준결승과 결승 모두 너무 어려웠다. 오태준과 모리와 너무 좋은 경기를 했다. 이길 수 있어서 기쁘다"라며 "남아 있는 모든 대회를 우승하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이번 시즌에 한 번 더 우승하고 싶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준우승에 그친 모리는 "마지막에 긴장을 많이 했다. 너무 아쉽고 아깝다. 즐기려고 했는데 이길 수 있는 상황이 되면서 이기고 싶다는 마음이 앞섰다. 그 부분이 좀 아쉽다"라고 돌아봤다.
마르티네스의 우승으로 이번 시즌 4차례 투어 모두 외국 선수가 우승트로피를 들었다. 5차 투어는 오는 10월 18일에 시작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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