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지역경찰·형사 인력 대비 적어
현장에서는 필요한 상황에서만 착용..."교대 근무 감안하면 지급률 충분"
올해 12월부터 신형 방검복 도입...내년 예산 반영
[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잇단 흉기난동 사건으로 경찰 치안역량 강화와 적극적인 범죄 대응 필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경찰들이 착용하는 보호장비 등이 충분히 갖춰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하지만 경찰은 교대근무와 현장 업무 상황등을 고려하면 장비가 충분히 갖춰져 있다는 입장이다.
8일 김희곤 국민의힘 의원실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2년까지 보급량 기준으로 전국 지역경찰과 형사 인력(6만7452명) 대비 방탄복과 방검복 총 지급 건수도 2만4651장, 2만3000장으로 지급률은 각각 36.5%, 34.1%로 나타났다. 방검장갑은 지난해부터 개인별 희망품목으로 신청자에 한해 보급돼 7만5723매가 지급돼 112% 지급률을 보였다.
최근 경찰은 흉기난동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특별치안활동을 선포하고 현장 치안 인력을 늘리는 방향으로 조직 개편을 검토하며 흉악범죄에 대한 강력한 대응의지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흉악범죄 진압 등 현장에 투입되는 경찰들의 신체를 보호하는 장비가 충분히 갖춰져 있지 않은 상황에서 현장 경찰들이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성남=뉴스핌] 최지환 인턴기자 = 4일 오후 경기 성남시 오리역에서 경찰들이 순찰을 돌고 있다. 경찰은 서현역 흉기난동에 이어 성남 일대에서 흉기난동 예고가 잇따르자 서현역, 야탑역, 오리역 등에 경찰력을 투입했다. 2023.08.04 choipix16@newspim.com |
반면 경찰은 이같은 수치에 대해 현장 상황 등을 고려하면 보호장비 등이 충분히 갖춰져 있다는 입장이다.
현장 치안을 담당하는 지역경찰과 형사들은 근무 지역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대개 4교대 근무를 원칙으로 한다. 따라서 실제 현장에서 필요한 방탄복 ,방검복 수는 일시점근무 기준으로 보면 전국 지역경찰과 형사 인력인 6만7452명에서 4로 나눈 1만6863장이다. 현재 지급된 건수와 비교하면 지급률은 각각 146%, 136%로 충분히 확보된 상태라는 것이다.
또 방탄복이나 방검복은 상시 착용하는 것은 아니며 필요한 상황에만 착용한다. 상시 착용하는 경우 오히려 일상 활동에 지장이 생기기도 하고 개인별로 지급될 경우 관리 문제도 나타나 비효율적이라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장비를 순찰차 등에 비치해뒀다가 필요시 착용하는 편이다.
경찰 관계자는 "방탄복이나 방검복은 상시 착용하는 것도 아니고 공용장비로 개인에게 지급되는 것이 아니다"면서 "순찰차등에 비치해놓았다가 현장에 출동하거나 필요한 상황에서 착용한다. 현장 경찰들이 교대로 근무하는 것을 감안하면 실제 현장에서 장비가 부족하지 않고 사용하는데 지장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올해 12월부터 지역경찰과 형사 부서 등을 중심으로 신형 방검복을 도입한다. 신형 방검복은 현행 방검복보다 무게를 2.7kg에서 1.8kg로 줄여 착용하는데 있어 불편함과 피로감을 줄어들게 했다.
또 2024년도 정부 예산안에는 범죄 대응력 강화를 위해 방검복과 삼단봉 등에 16억원이 배정됐는데 전국 101개 경찰기동대에 신형 방검복이 지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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