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0명 고용…장애인 의무고용 제도 도입 이래 처음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 발달 장애인 박모씨(28)는 서울시장애인일자리통합지원센터를 통해 지난 7월부터 세종문화회관에 취업해 일을 하고 있다. 세종문화회관 꿈나무오케스트라의 강사로 단원 지도·연습 지원 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오는 11월 정기연주회를 위해 분주하게 준비 중이다. 박씨는"강사로서의 경험이 색다르고 학생들이 더 발전해서 훌륭한 연주자가 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어 보람차다"고 소감을 전했다.
서울시는 시 산하 투자·출연기관의 장애인 고용 확대를 위한 맞춤형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현재 약 1130명의 장애인을 고용해 1991년 장애인 의무고용 제도가 도입된 이래 처음으로 장애인 고용률 3.8%를 달성했다고 7일 밝혔다.
공공기관은 '장애인고용촉진 및 직업재활법' 제28조의 2에 따라 상시근로자의 3.6%를 장애인으로 의무 고용해야 하지만 그동안 산업현장, 문화․예술, 연구 분야 등 기관의 업무 특성에 따라 장애인에 적합한 직무 발굴이 힘들어 장애인 의무고용률 준수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장애예술인 강사의 단원 합주 지도 모습 [사진=서울시] 2023.09.07 kh99@newspim.com |
이에 시는 투자·출연기관의 장애인 고용 증진을 위해 장애인 일자리 전문기관인 장애인일자리통합지원센터, 커리어플러스센터와 함께 장애인 고용 설명회, 맞춤형 장애인 고용 컨설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런 노력으로 지난해 말까지 3.6%를 하회했던 투자·출연기관의 장애인 고용률은 전년 대비 약 77명 추가 채용해 올해 9월 기준 3.8%를 달성했다. 이는 23개 투자․출연기관 중 20개 기관이 장애인 의무고용률(3.6%)을 초과 달성한 성과다.
투자·출연기관의 고유 기능과 업무 중 장애인이 수행할 수 있는 직무와 연결해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거나 사회 통합의 가치를 확산시킨 사례도 이어졌다.
세종문화회관은 '세종꿈나무오케스트라'에 장애 예술인 강사 3명을 고용해 단원 지도와 오케스트라 연주를 지원하고 서울연구원은 관련 분야 학위소지자인 장애인 3명을 연구직으로 고용해 약자동행 연구를 진행 중이다.
서울주택도시공사는 공공기관 처음으로 장애인조정팀을 운영 중으로 운동선수로 장애인 5명을 고용해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는 등 지역사회에 장애인 스포츠활동을 홍보하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화합을 도모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시는 장애인 고용 확대를 위해 올 하반기에도 장애인 고용 컨설팅을 실시하고 투자·출연기관에 취업한 장애인 근로자에 대한 사례관리 등 장애인 고용환경 조성을 위해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장애인 연계고용 부담금 감면제도'를 활용해 공공기관의 업무 특성상 장애인의 직접 고용에 한계가 있는 기관 대상으로 서울시립장애인생산품판매시설 경영지원센터에서 맞춤형 컨설팅을 추진한다.
이수연 시 복지정책실장은"장애인이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안정적인 근로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장애인 복지에서 가장 중요하다"며 "시와 투자·출연기관이 장애인의 경제·사회적 자립을 도모하고 장애 친화적 고용환경 조성에 앞장서 따뜻한 동행을 위한 약자 복지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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