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성적보다는 저에게 맞는 옷을 입고, 저랑 어울리는 걸 최대한 잘 해내고자 했어요. 그게 이번 첫 정규앨범이기도 했고요."
JYP엔터테인먼트의 밴드 데이식스 멤버 영케이가 지난 4월 카투사로 만기 전역한 후 첫 솔로 정규앨범 '레터스 위드 노트(Letters With notes)'로 돌아왔다. 데이식스로 활동하면서 꾸준히 작사·작곡에 참여한 만큼, 이번 정규앨범 전곡 작곡과 작사에 참여하면서 11곡의 편지를 완성시켰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가수 영케이 [사진=JYP엔터테인먼트] 2023.09.05 alice09@newspim.com |
"오랜만에 얼굴을 비추게 되는 거라서 설렘도 있고, 긴장도 많이 돼요. 그래도 가수는 팬들을 만나고, 활동을 하려면 앨범을 내야 하기 때문에 빨리 준비를 하려 했죠. 좋은 곡을 많이 담아서 얼른 들려드리고 싶은 마음도 컸고요. 군 복무를 하면서 휴가를 나올 때 틈틈이 곡 작업을 해놓기도 했고요. 전역과 동시에 빨리 앨범을 내고 싶다는 마음이 컸어요."
이번 앨범 '레터스 위드 노트'를 직역하면 '음표로 쓴 편지', 혹은 '음을 붙인 편지'를 의미한다. 직접 노랫말을 쓰고 멜로디를 입히는 '작가' 영케이가 세상에 띄우는 편지인 셈이다. 그렇게 해서 이번 솔로 정규에는 11곡이 수록됐다.
"앨범을 준비할 때 정규로 컴백해야겠다는 생각은 없었어요. 곡을 많이 써 뒀는데, 그 중에서 어떤 곡이 컨펌을 받아 앨범이 수록될 지는 제 결정 권한이 아니거든요. 하하. 회사의 컨펌 시스템을 거쳐 총 11곡으로 결정이 됐을 때, 열심히 애정을 가지고 쓴 곡들이라 다행이라고 생각했죠."
타이틀곡 '이것밖에는 없다'는 미니 1집 '이터널(Eternal)' 타이틀곡 '끝까지 안아 줄게'에서 출발한다. 전곡 작사·작곡에 참여한 만큼 모든 곡이 타이틀 곡을 염두에 두고 만들었다고 털어놨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가수 영케이 [사진=JYP엔터테인먼트] 2023.09.05 alice09@newspim.com |
"어느 순간부터 '이 앨범에 타이틀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며 곡 작업을 하지 않고 있어요. 모든 곡이 타이틀이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죠. '이것밖에는 없다'는 많은 분들의 귀를 한 번은 사로잡을 거라고 예상해요. 시기적으로도 그렇고, 앨범 전체에서 임팩트가 있는 곡이거든요. 이번 타이틀곡은 95점을 주고 싶어요. 하하. 5점이 빈 이유는 앨범을 준비하면서 스스로 부족함을 느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다음에 더 발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아이돌 최초로 카투사에 입대해 전역한 영케이는 어느덧 데뷔 9년차를 맞았다. 그간 데이식스 '예뻤어',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 '좀비(Zombie)' 등의 명곡을 탄생시킨 그는 이번 솔로 앨범을 준비하면서도 많은 부족함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부족함은 하면 할수록 더더욱 느끼는 것 같아요. 그렇지만 제 솔로 앨범도, 데이식스 앨범도 항상 제 최선이라고 생각해요. 이번 정규를 작업하면서는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 싶었어요. 그 중 하나가 시작 단계부터 기존에 작업했던 작곡가, 프로듀서 외에도 새로운 분들과의 작업이었고요. 새로운 시도를 통해서 음악적 스펙트럼이 넓어졌다고 느껴요."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가수 영케이 [사진=JYP엔터테인먼트] 2023.09.05 alice09@newspim.com |
'레터스 위드 노트'에는 다채로운 장르가 녹아 있다. 타이틀 '이것밖에는 없다'가 애절한 사랑을 밴드 사운드로 표현했다면, 다른 수록에는 이번 앨범을 준비하며 시도했던 다양한 과정들이 고스란히 담겼다.
"수록곡 '렛 잇 비 섬머(Let It Be Summer)'는 제가 평소에 사용하지 않았던 음역대보다 낮아요. 낮은 음역대를 록킹하게 표현하려고 했죠. '플레이 그라운드(Play Ground)'에서는 보컬에서 재미를 주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고요. 일단 제가 보컬리스트로서 다양한 장르의 반주가 생겼을 때 리듬이나 톤으로 다양하게 표현을 하려고 하는데, 평소에 많이 들어보고 연구한 만큼 잘 나왔다고 생각해요."
가요계 트렌드는 빠르게 변하고 있다. 음원 스트리밍 사이트에서도 아이돌의 빠른 템포의 곡이 사랑을 받고 있다. 이 중에서도 영케이는 자신이 제일 잘할 수 있는 최선의 과정을 택했다.
"좋은 성적이 나온다면 너무 좋겠죠. 하지만 차트 성적만 노렸다면 과정에서부터 염두에 두고 했었을 텐데, 저는 반대였어요. 저에게 맞는 옷을 입고, 저랑 어울리는 걸 최대한 잘 해내는 것이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인 것 같더라고요. 그게 이번 앨범의 11곡들이고요. 제 진심을 담은 곡들이 많은 분들에게 울림을 드렸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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