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셋째주 쯤 개편안 내놓고 10월 최종 확정
한달 남짓한 검토기간...실효성 있는 대책 나오기 힘들다 우려
[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치안업무 강화 방향으로 가닥이 잡힌 경찰 조직 개편이 10월에 확정돼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충분한 논의 없이 한달 남짓만에 졸속으로 조직 개편이 이뤄질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5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이달 셋째주 쯤에 조직 개편안을 확정한 뒤 10월 중에 최종 확정해 시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전날 경찰청 일일회의에서 "9월 18일(월요일) 시작되는 주에 조직개편안을 확정지어 국무회의를 거치고 관련 절차를 밟다보면 10월로 넘어가야 하지 않겠나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윤희근 경찰청장이 2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이상동기 범죄 재발 방지를 위한 국무총리 담화'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08.23 yooksa@newspim.com |
이어 경위와 경감들 상당수가 현장에서 근무하는 사례가 많은만큼 이들의 실무역량을 강화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보인다. 경위는 파출소장급으로 과거에는 경위부터 간부 급으로 분류됐으나 최근에는 근속승진 기간 단축과 인사적체 영향으로 현장 실무를 맡는 경우가 많다.
윤 청장은 "단순히 지구대, 파출소에 인력을 나눠주는 방식으로 하지 않을 것"이라며 "전체 경찰 중 51% 정도가 경감·경위로 고참이 절반이라는 얘기다. 많은 경감들이 순찰팀원으로 배치돼 근무중인데 경감 이하 인력을 어떻게 실무자로 현장에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변화를 이끌어낼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경찰 조직 개편은 지난달 23일 한덕수 국무총리가 '이상동기범죄 재발 방지를 위한 국무총리 담화문'을 발표하면서 "치안업무를 경찰 업무의 최우선 순위로 두고 경찰조직을 재편해 치안역량을 보강하겠다"고 언급하면서 본격화됐다.
하지만 경찰 내부에서는 갑작스러운 조직 개편에 대해 여전히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윤 청장의 언급대로라면 개편안이 한달도 채 안되는 기간에 확정되는 셈이어서 치안역량 강화를 위한 실효성 있는 방안보다 단순히 조직 구성 변화에 그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보다 규모가 작은 정부 부처 개편도 몇달 씩 검토를 하는데 한 달 만에 경찰 조직 개편안이 제대로 나올 수 있을지 의문"이라면서 "단순히 조직 구성 변화로 치안 강화가 된다고 보긴 어렵고 사건 발생시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방안등이 갖춰져야 하는데 검토기간이 짧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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